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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드디어 뉴욕 땅속에 묻은 김장김치를 꺼내다

| 조회수 : 13,307 | 추천수 : 95
작성일 : 2010-01-15 13:25:41


얼마 전에 우리 동네에 엄청난 폭설이 내렸었습니다.
백야드에 있는 가문비나무에도 눈이 쌓였는데...




그 나무 아래 가까이 그늘진 곳에 김장독이 묻혀 있습니다.
지난 이야기 (김장독을 땅속에 묻다 http://blog.dreamwiz.com/estheryoo/12239865)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김장김치. 지난 12월 7일에 그렇게 소원하던
김장독을 땅속에 묻고 흡족해하던 남편은 한 달이 되길 손꼽아 기다렸고
한 달하고도 일 주일이 넘은 오늘 드디어 열어 보았지요.




김장독을 묻은 게 처음이라서 남편은 잘한다고 장독을 비닐로 덮고 흙을 좀 쌓았는데
에궁~ 뉴욕에 몰아닥친 한파로 땅이 꽁꽁 얼어붙어서 삽이 들어가지도 않더군요.
엊그제는 그렇게 실패하고 오늘은 펄펄 끓는 물을 부어서 땅을 녹였습니다.
돌처럼 얼어버린 흙을 겨우 치워내고 비닐을 벗기니 장독뚜껑이 드러났어요.
오홋, 달팽이와 지렁이가 못오게 하려고 뿌려놓은 굵은 소금도 그대로 있네요.




장독 뚜껑을 열고보니 속비닐 안쪽으로 살얼음이 하얗게 얼어 있습니다.




Montauk에서 가져온 돌로 꽉 눌러놓은 김치는 김치국물이
흥건하게 우러나 있고 배추는 김치국물 속에 푹 잠겨 있습니다.




김치는 이렇게 김치국물에 잠겨 있어야 더 맛있지요. 평양식으로
배추김치와 통무우를 함께 넣었더니 시원한 국물이 조금 더 많이 생겼네요.




우선 맛보기로 한 포기만 꺼내 왔어요.




아직 잘 익진 않았지만 맛을 보니 냉장고에서 숙성된 김치와는 다르게
배추와 배추속이 씹힐 때 아짝!아짝! 합니다.




이제 한 보름쯤 더 있으면 잘 익지 않을까요?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뉴욕에서 담근 김장독 김치 소식을 전합니다.




김장김치, 대박입니다. 뉴욕이나 뉴욕만큼 추운 곳에
사시는 분들은 김장독을 묻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샐리맘
    '10.1.15 1:36 PM

    역시 대단하시네요 이곳 서울에서도 하기힘든일 하시네요. 아파트천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점점 그맛을 알기는 어려울듯해요. NYU다니는 조카가 일요일 떠난다는데 낼은 가서 점심이라도 사주고 와야할거 같아요. 부러워요 사시는 모습들이요...

  • 2. 에코
    '10.1.15 1:44 PM

    와우!! 정말 대박이에요~

  • 3. 좋은소리
    '10.1.15 2:40 PM

    ㅎㅎ
    안그래도 궁금했답니다. 그후 소식까지...주시고 감사해요.
    김치가 정말 맛나보이네요..

  • 4. 미주
    '10.1.15 2:55 PM

    김치 보기만 해도 시원하게 맛날꺼 같아요.
    저도 꼭 김치담가 땅속에 뭍어두고 싶군요^^

  • 5. 소박한 밥상
    '10.1.15 3:04 PM

    소위 말하는............... 명품입니다 !!!!!

  • 6. 투덜이 스머프
    '10.1.15 3:50 PM

    에스더님 옆집에 살고 싶습니다. 앞집에는 프리님 모시고, 좌우 옆집으로 자스민님과 보라돌이맘을...
    그런데 이분들은 저를 근처에 두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뉴욕의 김장독, 감동입니다.

  • 7. 짱아
    '10.1.15 4:38 PM

    와~~~~~~~~~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데요
    김치국물로 김치말이국수 아니면 찬밥에 얼음이 살짝 얼은상태에 김치국물 말아 먹으면 정말 맛 있겠네요 참고로 저에 친정 아버지가 이북 분 이라서 어렸을때 먹었던 기억이나서....

  • 8. 나나맘
    '10.1.15 4:56 PM

    저도 부모님이 모두 이북분이시고 아버지가 평양분이라 그맛을 잊을수가 없어요
    어릴때 먹던 김장이네요
    안그래도 마켓에서 사먹는 김치가 너무 싫은데
    만들줄을 몰라서 할수 없이 사먹고 있거든요
    어릴때 먹던 김장김치, 돼지고기 두부 숭숭 넣은 김치찌개....
    부럽고 배우고 싶어요~~~

  • 9. 윤주
    '10.1.15 5:52 PM

    사각사각 맛있을것 같구요....오래둬도 맛이 깊어질것 같아요.

  • 10. Blue Moon
    '10.1.15 7:02 PM

    하이고~~
    부러워요.

    정말 맛있겠다...
    아파트에사느라 저런 김치는 구경도 못하는데...
    먹고싶당~~~~

  • 11. 라임
    '10.1.15 7:17 PM

    아휴~ 정말 댓글을 안달수가 없군요.

    꼭 눌러놓은 넙적한 돌과 정갈하고 빛갈고운
    포기김치가 그릇에 놓여있는걸 보며 멀리 뉴욕땅에
    묻어져 있는 김치독을 생각하니 코끝이 찡~ 하네요.

    지난번 김치독 묻으실때 글 올려주신거 기억하고 있어요.

    한국땅에서도 김치독 묻는거 못본지 오래 되었는데
    참 보기 좋고 기분 좋아지는 글이예요~

  • 12. 호호바
    '10.1.15 9:19 PM

    정말 감동입니다. ^ ^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네요. ㅎㅎ

  • 13. momo
    '10.1.15 11:57 PM

    와우~
    매일매일 궁금했어요,,,에스더님 김장이 어케 됐는지...
    성공이군요~~~~~!!!!
    저도 올 12월에는 김장해서 꼭~!! 땅에 묻겠습니다.
    ^^*

  • 14. 아라
    '10.1.16 12:45 AM

    에스더님 이렇게 깔끔한 김치는 어떻게 담그는건지 알고 싶어요.
    제가 위가 약해서 짜고 매운 김치를 먹으면 속이 쓰린데, 이 평양식 김치는 덜 부담될것 같아요.
    알려주셔도 맛내기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한번 담가보고 싶어요~^^

  • 15. 하늘재
    '10.1.16 12:50 AM

    슴슴하니 맛나게 생겼습니다,,
    소면 삶아 김치말이 국수 해 먹어도 맛나겠어요~~~
    뚜껑을 여는 순간 눈물날듯.... 고향생각에....

  • 16. 코알라^&^
    '10.1.16 4:09 AM

    먹고 싶네요^^

  • 17. 홍시각시
    '10.1.16 11:02 AM

    와~~~~~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것이요^^
    코끝까지 쨍~한 추운날씨가 와닿는거 같고^^ 독 안에 시워~ㄴ한 내음이 막 느껴지는거같아서요^^
    너무 감동이예요^^
    근데 항아리를 어떻게 구하셨어요?^^
    현지에서도 파는지..^^ 아님 비행기로 배달을 받으셨는지요?^^

  • 18. 쉴만한 물가
    '10.1.16 6:54 PM

    사진만 보는데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김치가
    아. 름 .다. 워. 요.

  • 19. 에스더
    '10.1.17 5:15 AM

    샐리맘님 // 맞아요, 많은 분들이 편리한 아파트에 살다보니 김장독을 묻을
    공간이 없지요. 그리고 김치냉장고가 김장독 역할을 잘 해주니까요
    조카가 NYU에 다니는군요. 뉴욕이라서 더욱 반갑습니다.

    에코님 // 네, 대박 맞습니다. 그래서 신이 납니다.

    좋은소리님 //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네, 김치가 잘 익고 있답니다.

    미주님 // 그렇죠? 땅 속에 묻어 익혀야 옛 김장김치의 시원한 맛이 날 것 같아요.

    소박한 밥상님 // 아~ 그렇군요!

    투덜이 스머프님 // ㅎㅎ 좋은 생각입니다. 저도 김장독을 땅에 묻으면서 감격했었어요.

    짱아님 // 아, 그러시군요. 니북 가족이라시니 반갑습니다.
    제 친정아버님도 김치말이밥을 잘 드세요.

    나나맘님 // 제 부모님이랑 같이 아버님께서 평양분이시군요.
    맞아요, 돼지고기 두부 숭숭 썰어 넣은 김치찌개 맛있었지요.

    윤주님 // 저도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Blue Moon님 // 가까이 계시면 한 포기 나누고 싶네요.

    라임님 // 한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풍경인데 이국 멀리 뉴욕땅에 김장독을
    묻었다는 사실이 저도 뿌듯해요. 게다가 김치도 성공이라 금상첨화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호호바님 // 맞아요,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답니다.

    momo님 // 네, 앞으로는 김장김치를 땅에 묻자구요. *^.^*
    가족같이 궁금해 주셨다니 감사해요.

    아라님 // 본문에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김장독에 들어간 평양식 김장김치 때 레써피가 들어 있답니다.

    하늘재님 // 김치말이 국수 저도 해 먹어야겠군요.
    뚜껑을 열고 성공한 김장김치를 보는 순간, 저도 감동했답니다.

    코알라^&^님 // 나누고 싶어요.

    홍시각시님 // 어쩜 그리도 표현을 잘 해 주셨는지요. 감사합니다.
    항아리는 여기에서 샀어요. 뉴욕에는 한국 물건이 없는 게 없지요.

    쉴만한 물가님 // 네, 김치가 정말 아. 름 .다. 웠.어요.

  • 20. 김정희
    '10.1.17 8:48 AM

    에스터님 맛있게 보이네요

  • 21. 드리미모닝
    '10.1.18 7:10 AM

    정말 맛있어 보여요! 아삭아삭 소리가 저절로 들리는 것 같아요~ 엊그제 집앞 마트에서 사온 가짜김치처럼 생긴 제 김치가 싫어지려고 해요. >.< 손바닥만한 플라스틱병인데 7달러인거 있죠...

  • 22. 신비^^
    '10.1.18 6:24 PM

    와,,,정말 시원해 보여요,,,,에스더님댁이 여기 82쿡에서 젤 가보고 픈 댁이예요,,ㅎㅎㅎ

  • 23. Laeticia's mom
    '10.1.20 3:58 AM

    뉴욕 어디신가요? 먹으러 가고 싶..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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