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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캔디샌드위치

| 조회수 : 8,983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9-05-13 01:45:45
일하는 엄마로 학교 다니는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소풍도시락은 열심히 예쁘게 싸주려고 노력합니다.
평소는 급식을 먹지만
다들 모여서 도시락을 까먹는 소풍 때는 제 아이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특별한 정성이 들었다고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지요.

그런데 이번 작은아이 체험학습 때는 더욱 정성을 기울이게 되었답니다.

생전 학교도 잘 안가지만, 올해는 학기 초에 여러 가지 일들로 총회며, 공개수업이며 불참을 한지라 찜찜하던 차에 작은아이 담임선생님께 문자가 왔습니다.
딱 “○○어머님”이라고 찍어서요.
물론 내용은 다음날 현장학습에 준비물 빠트리지 말고 늦지 말고 오라는 단순내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머님이라고 저를 딱 지목한 것이 도둑이 제발 저리 듯 갑자기 불안하고 마음이 복잡해지더군요.
그래서 작은놈의 도시락을 싸면서 선생님 간식으로 드시라고 샌드위치를 만들었어요.

특별히 정성을 들여서 롤샌드위치를 작게 만들어서 왁스페이퍼로 사탕처럼 하나씩 포장을 했지요.


종류별로 포장을 다르게 했어요.

갈색은 불고기샌드위치
흰색은 치킨샌드위치
꽃무늬는 고구마단호박샌드위치예요.


고구마 단호박 롤샌드위치
찐고구마와 단호박에 마요네즈, 버터약간을 넣어서 버무렸어요.
촉촉한 속재료라서 테두리를 잘라낸 식빵을  긋이 눌러 볼륨감을 죽이고
속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주시면 되요.
겹쳐진 부분이 바닥을 향하도록 놓으시고 도마나 접시로 눌러주심 잘 붙습니다.

요건 불고기 롤샌드위치
똑같이 준비된 식빵에 버터를 바르고 깻잎, 절인오이와 양파, 불고기를 넣었습니다.
취향껏 소스를 넣으셔도 좋은데 불고기가 좀 간간해서 전 그냥 만들었어요.
절인오이를 꼭 짜서 넣으면 아삭거리는 식감이 참 잘어울려요.

요건 치킨까스 롤샌드위치
마침 냉동실에 먹고 남은 치킨까스가 있어서 활용했어요. 돈까스도 물론 좋구요.
튀기지 않고 오븐에서 구웠더니 좀 뻑뻑한 느낌이 있더라구요.
상추와 치즈 머스터드를 곁들여주었습니다.

요렇게 종류별로 봉지에 담은 건 율리아의 도시락 사실 많이 먹는 녀석이 아니지만 친구들도 맛보라고 챙겼는데
정작 지는 양껏 먹지 못했다네요.

요건 선생님 도시락이예요. 파운드 포장하는 상자에 냅킨(아끼는 걸로)깔고 종류별로 담았어요.
도일리로 감싸서 레이스포장처럼 꾸미고


근데 결론은 요.
다른 엄마들한테도 그렇게 누구어머님이라고 문자를 보내셨데요.
정말 대단한 정성이세요.
단체문자 성의없게 느껴질까봐 일일이 보내신 거였지요.

그일을 알게된 것도 비슷한처지의 엄마가 저처럼 래서 체험학습을 쫒아가서 알게된거라지요.
보통 대표엄마가 선생님 도시락을 싸는데 이번에는 선생님들끼리 알아서 챙겨먹기로 했었다고 하더라구요.
영문도 모르는 제가 얼떨결에 선생님도시락을 싸게된 셈이죠.


어쨌든 갑작스런 아이디어로 급조되었지만 먹을거리 선물로는 딱이지 싶네요.
그리고 포장할때 왁스페이퍼가 없다고 좌절하지 마시고요. 페이퍼호일이나 머핀유산지 활용하세요.
저도 갈색포장만 왁스페이퍼구요. 하얀색은 페이퍼호일, 꽃무늬는 머핀유산지랍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종이들이라 양쪽만 잘 비틀어주시면 모양은 잘 잡혀요.










민무늬 (dlsuck)

두딸을 키우고, 직장을 다니고, 매일매일을 동동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페퍼민트
    '09.5.13 2:37 AM

    저는 롤샌드위치를 너무 정석대로만 했던것같아요~~~
    다양한 재료로 나만의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는데 말이예요^^
    너무 맛있어보여서~이밤에 입이 궁금해지네요~~~

  • 2. claire
    '09.5.13 4:32 AM

    센스가 대단하시네요. 우리 아이들이 불쌍해집니다. ㅠ.ㅠ

  • 3. 올망졸망
    '09.5.13 8:42 AM

    포장이 너무 이쁘네요.
    롤샌드위치 정말 예전엔 많이 해먹었는데,
    이젠 귀찮아서 안하게 되던데,,,대단하세요~
    이쁘게 만들고, 이쁘게 포장하고...
    센스쟁이 엄마시네요. ^^

  • 4. 민무늬
    '09.5.13 8:55 AM

    페퍼민트님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던 건 저만이 아니였군요.^0^
    clare님 소풍도시락만 그래요. 평소엔 엄마노릇이 항상 부족하죠.
    올망졸망님 남들에게 보일 때는 포장도 참 중요한것 같아요. 요 캔디포장이 어렵지 않으면서 예쁘네요.

  • 5. 에스라인
    '09.5.13 9:20 AM

    아 그래도 정성이 대단하네요..저도 직장맘이라 애들 현장학습때라도 정성껏 해줄려고 노력하는데요..참으로 힘들어요..미니핫도그 50개 튀겨서 반반씩 넣어줘요..큰애랑 작은애..
    아침에 도시락 싸주고 출근하면 온몸에서 기름냄새가..ㅎㅎ

  • 6. hellen
    '09.5.13 9:28 AM

    포장지 라고 해야 하나요?? 이런건 어디서 구입하나요? 포장도 모양도 예술~ 맛은 더욱더 예술일것 같아요~!!

  • 7. 돈데크만
    '09.5.13 9:50 AM

    캔디샌드위치. 넘 이뽀요..롤샌드위치를 하나하나 포장한거네요...정성이 대단~~

  • 8. 내일의 죠!
    '09.5.13 10:12 AM

    와~???
    롤샌드위치도 너무 맛있어보이고,
    포장이 넘넘 이뽀요~!!

  • 9. 마뜨료쉬까
    '09.5.13 10:41 AM

    아 사람은 진짜 머리를 써야해요...
    저 꽃모양 머핀유산지 저도 있는데 모양이 길쭉해서 어디다 써야하나,,,,생각만 했는데^^

  • 10. troy
    '09.5.13 11:03 AM

    이렇게까지는 안해도 될거 같은데요.
    선생님 마음보다 앞서가는 어머니들 머리 보면 피곤타 싶은 생각이 드네요.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마음] 상대도 진심으로[마음으로] 대하지 싶은데 그게 아닌가 보네요.

    태클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일하시면서 손이 많이 가는거 준비하느라 수고하셨어요.
    제가 받는 입장이라면 부담백배일거 같아서요.

  • 11. 민무늬
    '09.5.13 11:48 AM

    에스라인님- 전 미니핫도그 절대 못해요. 튀김이 너무 힘들어서리 ㅋㅋ
    hellen님- 왁스페이퍼는 제과제료파는 쇼핑몰에서 구입했구요. 종이호일은 마트에서 꽃무늬머핀유산지는 다이소에서 샀어요
    돈데크만님-정성을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내일의 죠!-이쁘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마뜨료쉬까님- 저도 예뻐서 사놓고 빵굽는 데는 못써먹었어요.^^
    troy님- 그렇죠 제가 오버한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막상 초등을 보내고 보니 직딩엄마로 늘 시달리는 죄책감(?)이 있답니다. 물론 그게 없어야 정상이지만 현실적으로 ㅠㅠ. 그래도 그냥 한번 먹을 간식이니 맛있게 드셨으리라 생각하구요. 고맙다고 문자도 주셔서 감사했죠

  • 12. 헤이쥬
    '09.5.14 9:22 AM

    암튼 고생하셨어요~~~~

  • 13. mamonde
    '09.5.15 9:30 PM

    너무 이쁘고 아이디어 좋아용,, ^^

  • 14. 얄라셩
    '09.6.2 1:14 AM

    아이디어 굿입니다.^^ 어쩜 키톡여러분들은 센스가 대단하세요~^*^ 한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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