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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꼬~~옥 이맘때 쯤 생각나는..

| 조회수 : 10,605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8-11-19 19:22:51
학창시절 ..
학교를 파하고 교문을 나설라치면 웬 군것질거리는 그리도 많은지..
국수집..라면집..붕어빵아저씨..오뎅국물아지매..
엄마의 힘듬을 보고 자라서였는지 그리 넉넉하게 용돈을 가지고 다니지않았다.
그저 집에가는 버스비정도..

이렇게 추운날이면 그때 오뎅국물앞을 지나칠때의 그 배고픔과 따뜻한 내음..
나중에 돈 많이 벌게되면 원없이 오뎅과 국물을 먹어보리라..

그런데 그때가되니 그렇게 와 닿지않은 음식..
이렇게 아낙인생에 한 살 한 살을 얹어가고보니 옛 시절이 자꾸 그리워진다.
나는 없고 엄마와 아내와 며느리만 있는 지금.. 그 시절처럼 힘들어서일까?

버스를 타고 시장에 갔다.
한참을 기다려야 오는 시골버스가 정겹다.
학창시절처럼 흙먼지 날리는 버스는 아니지만 오랫만에 버스를 타 봤다.
춥지만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 오뎅(어묵이 맞는 표현이지만 지금은 오뎅이 쓰고싶다)을 큰 걸 샀다.

저녁을 먹고 아들을 꾀워냈다.
공부해야하는데 자꾸 엄마가 불러 낸다고 조금 투덜댄다.
<자식 ..엄마 맛있는 옛이야기 해 줄라는데..>라고 얼버무린다.

그리고 엄마가 맛난것 해줄테니 아빠하고 한 게임 해!!
그 한게임이 오목이나 장기..내지..알까기..
오늘은 알까기다.
<오늘 진 사람이 오뎅 값 지불해!!>라고 어름장놓고..


멸치국물을 내고..
오뎅집처럼 간장을 만들고..


그러면서 밖을 보니 우리집 나비가 밖에 보인다.
이녀석도 오뎅국물 냄새를 맡았나보다.


알까기 삼매경에 빠진 부자지간은 누가 이겼는지 환호성이다.
소리가 간드러지는걸보아 아들녀석같다.
오늘은 촌장에게 오뎅값 덮어 쒸어볼까..


드..뎌..


오뎅아줌마처럼 옛날 오뎅국물을 만들어냈다.
바람부는 이런 추운날 밤에..
시원한 오뎅국물로 그리움도 채우고 배도 채우고..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ro
    '08.11.19 7:31 PM

    예전 생각하니 더 맛있는 오뎅이었겠네요. 보기만 해도 몸이 사르르~ 녹는 것같아요.
    원없이 드셨어요? ^ ^
    아 근데 나비씨 너무 귀엽네요. 머리에 큰 점! 옷도 예쁘게 입었어요! ㅎㅎ

  • 2. 예민한곰두리
    '08.11.19 8:22 PM

    공부해야하는데 엄마가 불러낸다고 투덜대는 아들
    그런 아들 불러서 맛난 음식해주는 엄마.
    아들과 알까기하는 아빠
    캬~~ 제가 생각하는 환상의 조합입니다. ^^
    아주 훈훈하고 정겨워요.

  • 3. 시울
    '08.11.19 8:50 PM

    저도 내일은 어묵국 끓이려구요...^^
    근데 시골아낙 님 어묵국이 벌써 탐나요...ㅎㅎ
    저 나비요... 저 순간 하얀 돼지닷!!! 했어요...^^
    나비한테 미안하네요...ㅎㅎ

  • 4. 오후
    '08.11.19 8:56 PM

    정말 맛있겠다.

  • 5. 뮤직트리
    '08.11.19 8:59 PM

    저도요,,, 추울때는 오뎅국이,, 생각나요,,,

    저는 오뎅국에,, 생우동면 사다가,,, 넣어서,, 우동으로 변신,,,
    이들 간식으로 줬더니,, 오랜만인지,, 맛있게,, 먹네요,,,,,
    남은 국은 저녁에,,

  • 6. 시울
    '08.11.19 9:08 PM

    뮤직트리 님 말씀에 저도...
    전 어묵국 끓이고 나서 다음날은 꼭 잔치국수 해요.
    멸치육수 진하게 내서 먹다 남은 어묵국에 섞어서 간 한다음에 국수 말아서 먹음 파는 국수 안부러워요..ㅎㅎ

  • 7. 시골아낙
    '08.11.19 10:08 PM

    miro님..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촌장은 군대에서 어묵볶음을 많이먹어 질러버렸다면서
    어묵은 잘 안 먹어요.

    곰두리님..
    참 이렇게 사는것이 사람사는것인디..
    그래도 저 한 번씩 친구도 보고잡고
    도시의 모두가 그리워집니다.

    시울님..
    저도 겨울에는 어묵국 자주 끓입니다.
    어묵국을 맛나게 끓일려면 일단
    무와 멸치를 넣어 푹 끓이다가 다시마도 넣고
    청량고추도 서너개 잘라 넣으면 알싸하니 맛있어요.
    그리고나서 어묵을 한 번 끓는물에 데쳐 내고는
    만든 다시물의 건더기는 건져내고 무는 남겨 둠.
    그 다시물에 데쳐낸 어묵을 넣어 푸---욱 끓이면 맛납니다.

    오후언니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오는 명숙이 언니 사과 10박스 가지고 갔어요.
    잘 받았다고 방금 전화하고 돌아서는 중..

    뮤지트리님..
    저도 우동국물로도 씁니다.

  • 8. kun
    '08.11.19 10:10 PM

    아...저두 오늘 어묵국 생각했었는데 시골아낙님 제목이 정말 예리하시네요 ㅋㅋ

  • 9. 파찌마미
    '08.11.19 10:36 PM

    음..정말 좋은 글과 음식입니다
    먹지 않아도 먹은 것처럼 속이 뜨뜻해지면서 훈훈해지는 느낌입니다
    오뎅아지매 앞을 서운하게 지나치는 양갈래머리(이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여고생이 막 눈에 아른거리는 듯 해요..

  • 10. 시골아낙
    '08.11.19 11:46 PM

    kun님 감솨~~감솨!!

    파찌마미님..
    단발머리 여고생이었습니다.
    이런 글이 나오는걸 보니 제가 그때 정말 먹고 싶었고..
    아버지 안계신것이 엄마가 부자가 아닌것이 원망스러움이 쪼매~~아주 쪼매 들었습니다.

  • 11. 나나
    '08.11.20 9:06 AM

    어머나! 저도 생전 안 사던 어묵을 어제 세봉다리나 사가지고 왔는데...
    무, 다시마도 샀구요ㅋㅋ
    날씨 땜에.. 이맘때이기 땜에 생각났던 거라니...
    너무 신기해요.

  • 12. 꼬마아줌마
    '08.11.20 11:04 AM

    저도..오뎅탕이 주 메뉴예요...^^
    저는 와사비간장해서 먹는데... 국물 잘 내서 먹으면 어찌나 맛있는지 요즘은 2주에 한번은 해요.

    아....오늘은 집에서 말고...... 누가 해주는거 먹고싶네요..
    아니면 친구랑 학교끝나고 하나씩 먹던 그맛..... 그리워요.....

    시골아낙님... 참 즐겁게 정겹게 지내시는거 같아요...^^

  • 13. 푸른두이파리
    '08.11.20 12:00 PM

    어묵 궁물 낼 때 꽃게 한 마리 풍덩 해주면 정말 시원하답니다^^
    아낙님 따라 저녁에 어묵탕 해봐야겠어요...잔치국수까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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