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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딸아이와 추석 송편 만들기

| 조회수 : 7,764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8-09-15 11:51:49



오늘은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한가위 추석날입니다.
남편이 추석을 그냥 지나치기가 섭섭하다고 송편을 빚으라고 노래를 하네요.
OK~ 그래서 주일예배후 교회마당에 있는 소나무에서 솔잎을 따왔어요.
솔향기가 솔솔 납니다.





막상 송편을 만들려고 하니 마음이 분주하네요.
레써피를 보면서 구입해야할 재료를 적습니다.
호박가루, 백년초가루, 풋콩 등을 한국장에서 사서 오색송편을 만들려고 했더니
남편 왈, 그냥 집에 있는 재료로만 만들라고 합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께서 주신
쑥가루를 넣은 쑥송편과 흰색 송편, 이렇게 두 가지만을 만들었어요.





너무 오랜만에 송편을 빚으니까 송편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양도 가물가물 합니다.
반죽을 하는데 마른 쌀가루를 사용한 탓에 익반죽도 쉽지 않네요.
제대로 하려면 쌀을 불려 방앗간에서 빻아서 만들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일은 시작되었고 잘 빚어야 하는데 제가 잘 못하는게 송편 모양내기예요.
예쁜 모양이 잘 안되는군요.



*딸이 만든 송편. 십자가, 하트, 눈사람, 모자 등등 모양이 다양합니다.


남편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2층에서 공부하던 딸아이가 내려와
한 개만 만들어 보겠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온갖 다양한 모양의 송편을
만들며 신나하네요. 마치 Art 시간 같은가 봅니다.





조르고 또 조른 남편 덕분에 번거롭지만 직접 송편을 만들어서 먹었어요.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이 정말 맞습니다.
한국장에서 사서 먹고 말 뻔 했는데 우리 세 식구가 너무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멀리 대학기숙사에 있는 아들생각이 나서 좀 아쉽네요.
밤도 깊어가고 백야드에 나가 둥근 보름달를 바라다보니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이라는 동요가 절로 나옵니다.
해마다 타향에서 우리 가족끼리 지내는 명절은 늘 쓸쓸하군요.
시댁이며 친정식구가 모두 그립습니다.



* 우리집 백야드에서 바라본 뉴욕의 추석 보름달.


에스더의 요리세상, 도자기, 그리고 여행  
http://blog.dreamwiz.com/estheryoo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mile
    '08.9.15 1:09 PM

    한국에 있는 저..
    송편 떡집에 맞췄습니다 ㅜㅜ
    부끄 ^^

  • 2. sylvia
    '08.9.15 3:14 PM

    송편아래깔린 솔잎이 송편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것 같아요...
    저도 공원에서 좀 따다가 송편밑에 깔껄 그랬나봐요...
    송편의 자태가 이리도 다르다니...

    이곳은 일주일넘게 흐린날씨라 보름달을 보지 못했답니다...
    에스더님덕분에 보름달을 보았네요...
    보름달보며 작은 소원 빌어봅니다...^^

  • 3. 한국화
    '08.9.15 4:03 PM

    작년에는 보름달에 소원도 빌었는데 올해는 수능보는 아들도 있는데 달보는 여유도 없었네요..
    아쉬워요..그래도 아들이 잘해주겠지 맘으로 빌어보아요

  • 4. 지나지누맘
    '08.9.15 5:57 PM

    예쁘기만한걸요???

  • 5. bistro
    '08.9.15 7:28 PM

    전 구름 사이로 아주 잠깐 나온 보름달보고 후다닥 소원을 빌었는데
    뉴욕엔 휘영청 밝은 달이 떴네요. 덕분에 달구경 잘하고 갑니다...^^

  • 6. 귀여운엘비스
    '08.9.16 12:16 AM

    오래전부터 에스더님의 팬^^
    올해 엄마가 맞춘 송편 3개 딱 집어먹고말았는데...
    에스더님께 훨~~씬 맛나보여요.

    건강하시죠? ^^

  • 7. 카모마일
    '08.9.17 1:37 AM

    송편 때깔이 너무 우~아하네요..
    정말 고수의 손길은 아무나 따라잡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ㅠㅠ
    두아이가 유치원서 만들어온 송편으로 올 추석을 보냈는데 너무 반성이 되네요.
    에스더님은 늘 커다란 도전을 주세요~^^

  • 8. 백하비
    '08.9.17 12:20 PM

    보기만해도 먹음직 스럽습니다.
    아주 윤기가 자르르 흐르네요.
    솔향기가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외국에서도 저리 멋지게 송편을 만들어 드시는거 보니
    아들녀석 생각이 나네요.
    울아들 녀석도 영국에서 추석날 아침 전화해서~
    엄마 송편도 먹고 싶고 나물도 먹고 싶고 전도 먹고 싶고
    아~한국 음식 먹고 싶어요~~~~~~하고 소리치는데
    에구 아들아 부쳐줄수도 없고 어쩌냐~하고 말았네요.

  • 9. ^^클리닉^^
    '08.9.17 2:47 PM

    항상 아무 말 없이 홈에 가서 레시피 훔처다가 이것 저것 해 먹고는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저는 이제야 쌀 불려 송편하려합니다
    참깨넣은 송편 먹고 싶다는 아들녀석 성화에 이제야 둿북 칩니다
    타국에서 건강 하세요

  • 10. 에스더
    '08.9.17 3:23 PM

    emile님 // 제가 한국에 살던 때도 많은 분들이 떡집에 송편을 맞추곤 했답니다.
    그런데 시간여유가 있으시면 한번 직접 만들어 보세요. ^^

    sylvia님 // 맞아요, 송편밑에 솔잎을 깔아 장식을 하니까 더 보기 좋네요.
    ㅎㅎ 내년엔 꼭 공원에서 솔잎을 따오시기 바랍니다.
    에궁~ 계신 곳에서 보름달을 보지 못했군요.
    소원이 다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한국화님 // 아드님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한 해동안 고3 엄마로서 수고 많으셨어요.

    지나지누맘님 // 땡큐~ =^.^=

    bistro님 // 아, 그러셨군요. 비스트로님의 소원도 다 성취되길 바랍니다.

    귀여운엘비스님 //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추석 잘 지내셨지요?

    카모마일님 // 너무 좋게 봐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해요.
    그런데 우리 남편은 제가 만든 송편보다 딸이 만든 송편을 더 좋아했답니다.
    두 자녀가 유치원에서 만든 송편이 오히려 특별한 감동을 주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백하비님 // 아드님이 머나먼 타향 영국에 있군요.
    명절이라 퍽 보고싶으셨겠어요.
    엄마의 마음은 햇님을 향하는 해바라기처럼 늘 아이들에게 가 있지요.
    리플 읽으며 저도 마음이 짠~ 합니다.

    ^^클리닉^^님 // 오늘 이렇게 리플 남겨주시고 제 건강을 염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쌀을 불려 제대로 송편을 만들면 정말 맛있지요. 참깨를 넣은 송편을 저도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우리 남편은 콩송편이 더 맛있다는군요.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아드님이 좋아하겠어요.

  • 11. 자연과나
    '08.9.17 4:11 PM

    송편이 아주 전통적인 모양새와 색깔이네요.
    모양 아주 예뻐요. 솔잎도 깔고 찌셨네요? ^^
    참, 아주 휘영청한 달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카메라가 성능이 꽤 좋은가 봐요. 달 사진 정말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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