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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밤을 새다가,,,(준&민 님의 개성약과)

| 조회수 : 4,895 | 추천수 : 78
작성일 : 2008-07-11 11:40:43
요즘 밤을 샙니다..

결혼도 했고 나이도 먹고... 해놓은 것은 없고.. 백수고..
대학원을 휴학하고 약 1년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이제 시험이 2주 남았는데요.. 정신없이 달려가야 하는 시기인데....그만 한달전부터 공부를 놓았습니다.

미친게지요..

이런 정부에 꼭 들어가서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혼자서 면접 장면도 상상해봅니다.
" 만약 정부의 정책이 자신의 신념과 다르다면 당신은 공무원으로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입니까?"
매우 고민입니다..
합격하려면, 안짤리고 먹고 살려면 ... 양심을 팔아야겠지요.
더럽고 치사하다고 생각하며
요즘 공부를 접고 밤새 노는 자신을 합리화해봅니다..
역시 핑계입니다^^
미친게 틀림없습니다....^^;;

어제는 82 키톡 게시판을 역주행 했더랬죠..
그 새벽에 맛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던지...
그러다가 준&민님의 개성약과에 필이 꽂혔습니다.

명절때만 먹을 수 있을까말까 한 그 개성약과...
칼로리 압박이 심하다는 그 개성약과...
만들고 나면 몸살난다는 그 개성약과..

너무 일찍부터 기름냄새 풍기면 아파트 이웃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참고 참으며 7시까지 기다렸어요.
준&민 님은 밀가루 3킬로를 하셨다는데.. 식구도 없고 겁도 나고 해서 밀가루 500그람...으로 할까하다가 다시 반으로 줄여 250그람으로 했습니다.

두둥...

결과는 이렇습니다..

딱 5형제를 낳았습니다..한놈은 얼굴이 새까매요..(탔어요..ㅎㅎ)
위에 이쁜 사진입니다..
밀가루 250그람이 몽땅 요렇게 변했습니다...!!

하하하..뻥입니다..
나머지는 아래 사진에 있습니다.  탕수육이라고 우겨봅니다.. 성한 놈이 하나 없습니다.. 거기서 살려낸 보석같은 5형제들... 아 예뻐라..내새끼들..

맛은 그냥저냥 있지만서도.. 만들면서 기름냄새를 하도 맡아서.. 그리고 약과의 바삭 촉촉함에 숨은 비밀을 알아버렸기에.. 부러진 날개 하나 베어물고 말았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억울해서...이런 처참한 광경이라도 올려봅니다..
5형제는 방부처리를 해서 가보로 물리고..
나머지는 혼자서 흔적을 없애야겠습니다..

슬슬 잠이 쏟아지는군요.. 몸살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되세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백
    '08.7.11 11:53 AM

    그래도 일단 시험은 끝까지 공부하시고 꼭 보세요
    이런 정부라도 일단 들어가서 그 후는 생각하세요
    면접때도 면접관의 입맛에 맞게 대답하시구요
    이런말 하면 뭐하겠지만 너무 분위기에 휩싸여 님의 앞길 망치지 마시고 일단 공부한거 헛되이 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하세요
    이런 시국이 너무 안타깝네요

  • 2. 慶...
    '08.7.11 12:37 PM

    처음 만드시건데
    정말 가보로 물려주셔도 되겠어요..

    밑에의 흔적 없애기는 사진만 보고 짜장인줄 알았다는.....ㅋㅋ

  • 3. 정경숙
    '08.7.11 1:03 PM

    저도 제목 안보고 들어왔다..뭐지?..짜장?
    새벽에 일어나서 뭔가를 만들면 취지는 좋은데..
    결과는 영..잠이 부족한건지..잡생각이 뭍혀서 인지..
    그나마 다행이네요..250g..

  • 4. 생명수
    '08.7.11 5:53 PM

    ㅎㅎ 글이 재미있네요. 약과도 재미있구요.
    저도 처음에 만들때 그랬던 기억이..
    반죽도 중요하고 기름온도가 특히 중요했던 거 같아요.
    그래도 달달하니 정말 맛있겠어요.

  • 5. 칼라스
    '08.7.11 8:58 PM

    저도 님의 복잡시런(?) 그기분 잘 압니다.

    그런데 이 더위에 무신일이십니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 밥한끼 해주면서도 유세떠는 이 와중에, 약과라니 ~ 너무나 용감하시네요...

    저 옛날에 살림하고 싶어서 좋은 직장 때리치우고 나왔는데 요즘 너무 후회됩니다.
    꼬옥 공부 열심히 하셔서 합격하시고 약과같은것은 사드세요^^*

    저와 너무나 비슷한 정신세계를 갖으신 분 같아서 댓글 달아봤어요....

  • 6. 준&민
    '08.7.11 9:31 PM

    헉~~~스!
    오늘은 누구네 맛난 음식 집어먹나 찾아보는데...
    잉! 제목에 제 이름이 있어서 깜딱 놀랐어요^^;;

    그나저나 어째요...
    간단한 음식이라도 재료생각, 정성생각하면 너무 아까운데
    이 삼복더위에 이렇게 무모한 일을 벌이셨어요...

    아마도 약과 모양내실때 칼집을 좀 깊이 넣으셨나봅니다.
    근데 뭐 어때요.. 선물할것도 아니고..
    밤에 불꺼놓고 하나씩 먹이는거예요.
    그러면서 자꾸 공치사를 하는거지요
    이건 궁중요리고 만들기가 엄청 힘들고 영양도 많고...............^^;;

  • 7. 천하
    '08.7.12 12:28 AM

    무척 정갈하게 느껴지는 음식이군요.
    한젓가락 하고픈 마음..

    그리고 공무원 하세요.
    어려운 사회를 이끌어 가실 자격이 충분하신것 같습니다.

  • 8. 치즈케잌
    '08.7.12 1:21 PM

    어쨌든 단 게 땡기는 요즘이라 맛보고 싶어요.
    님처럼 사고하는 분이 공무원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봐요.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공무원이 되시길 바랍니다.

  • 9. 스페셜키드
    '08.7.12 4:11 PM

    아니 어인 짜장면이 면발도 없이 ㅋㅋㅋㅋ
    그래도 정성이 어딥니까?
    그리고 5형제 남기셨잖아요.
    전 게으리디 게을러서 주방살림만 넘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 10. 열미
    '08.7.14 4:10 AM

    많은 댓글이...감사합니다..
    짜장면,,, 이야기 나왔을 때 웃겨서 죽는줄 알았어요..
    5형제를 제외한 놈들은 다 제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 2킬로 늘었어요.

    다시 힘내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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