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중반이 되도록 친정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직장을 다니다 보니 편하고 식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으나 이렇게 살다보면 40, 50대가 되어서도 부엌일을 두려워 하는 제 모습이 상상이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약한 엄마가 우리 가족 때문에 피곤하실것 같아서 몇달전 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퇴근 후 재민아빠의 도움을 받아 우리끼리 밥을 해 먹고 있답니다.

역시 음식은 하다보면 시간도 절약되고 응용력도 길러지고 부부끼리 만들면서 사랑도 샘솟고 하나봅니다. 친정에서 독립하고 처음에는 퇴근 후 식사 준비에서 마무리 까지 하고 나면 10시쯤 되더니...이젠 8시면 끝이 난답니다. 시간 많이 절약됐죠?

얼마전 엄마의 생신이였는데 지금까지 딸레미 가족 밥 챙겨 먹이느라 고생하신 엄마를 위해 상을 차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사실 안해서 그렇지 맘 먹고 하면 잘 한답니다.

마침 서울에서 동생 부부도 온다고 하고 해서...오랜만에 필 받고 자신 있는 음식 몇가지 만들었어요. 물론 장은 재민아빠랑 같이 갔는데 오히려 한끼 외식하는 것 보다 비용은 훨씬 더 들더라구요.ㅎㅎ
하지만 몇일동안 먹을게 남아 있어서 부자가 된 느낌 아시나요?

일단 분위기를 위해 촛불을 켜야하니 케익대신 뽀대나게 타르트 한 판 구웠고 대합조게 사서 조개살 다진 다음 야채와 양념하여 치즈 뿌려 오븐에 구웠습니다.

해물을 많이 넣어서 유산슬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갈비찜은 하루 전에 핏물 빼고 준비 했구요. 시간은 많이 들지만 잡채가 빠지면 서운할 것 같아서 잡채도 만들었답니다.

회를 두접시 따로 준비할까 했는데 집에 문어가 있어 사푼 얼려서 잘라 초간장이나 참기름 장에 찍어 먹게 준비 했구요.

깔끔하라고 복분자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 준비 했어요.

역시 맛난 음식앞에선 행복하나봅니다. 온가족이 다들 행복하게 맛있게 먹었답니다. 부모님께서는 딸레미를 무척 기특하게 생각하셨어요.
아마도 다음번엔 서울 올캐가 분발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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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번 주말에 사 둔 단호박으로 요리를 할 생각입니다. 갑자기 입에서 침이 고입니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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