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캘리포니아롤-넘 안예쁘고 간단해서 과정샷이라도...

| 조회수 : 11,409 | 추천수 : 68
작성일 : 2008-03-05 00:32:00
그냥 원칙적인 맛에 충실한(나름 제 생각에..) 캘리포니아 롤입니다..
롤집에서 비싸게 사먹는 화려한 롤보다는.. 원재료에 충실한 이 맛이 가끔 생각나 가끔 만드는데, 역쉬나 날 배신하지 않는 원칙적인 맛에 혼자서 거의 3줄을 먹어치웠네요. *^^*

이 롤은 진짜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고모가 가르쳐준거예요..
원래 레시피없이 배운건 레시피 없이 만들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배운 이 롤이랑 스파게티랑은 레시피없이 만들어요.

전 나이많은 언니같은(저랑 10살 남짓 차이가 나는) 고모가 3명이 있는데 모두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어요.
그 고모들 덕에 전 항상 어릴때부터 새드무비라는 노래라든지, 비틀즈, 사이먼엔 가펑클, 윤형주..머 이런 음악이라던지..김#$(이름이 생각안나요) 의 세계기행이라는 백과사전처럼 생긴 사진첩을 보며 하렴없이 시간을 보내며 살았어요..
그래서 90년대에 대학을 다니면서두 70년대 학번인 교수님들하구 너무나 코드가 맞았던...요상한 기억이 있어요.

"옛말에 고아가 돼면,,이모들은 데려다 식모시키지만, 고모들은 데려다 공부시킨단다.." 하는 엄마의 희안한 이야기에,
새배돈 받아 덥석사온 통기타악보책을 비싸게 줬다며, 서점에 도로 가서 읽고 싶은 소설책으로 날름 바꿔오던 고모가 과연..?
했는데, 이렇게 세월이 많이 지났어도, 고모들은 아직도 제 아이의 옷과 신발도 사서 보내주고, 베이커리 용품도 보내주고..그래요. 결혼해서 살다보니 제 친조카 챙기기도 쉽지않은데..조카의 아이들을 챙기는 고모들 보며..가끔 엄마의 말이 생각나기도 해서 웃어요.
고모들이 "이너넷"을 안한다니,("오우~ 난 이너넷 안해 얘..") 자주 접하진 못해도..고모들이 옆에 살았으면 정말 든든했을텐데 하는 생각을 가끔해요.
아~ 또 딴데로...

밥을 지어요..밥을 잘하시는 분도 많으시지만..롤이나 김밥에 들어가는 밥은 잘 해야 하기에...

물과 쌀을 1:1로...씻어서 얼른 체에 건져두었다가, 동량의 물을 넣고..(전 쌀3컵에 물3컵했구요) 좀 윤기있게 지어볼라면..정종을 2스픈 넣고 정종 넣은만큼 물을 2스픈빼요..그리고 다시마 한조각 넣고.

밥짓는동안..배합초만들고 재료준비.


식초:설탕:소금= 4:2:1 이예요..좀 더 센맛을 원하심 5:3:1도 괜찮구요. 계량스푼말고 밥수저로 하면 5:3:1이 좋을꺼 같구요, 식초는 보통 파는 6-7%산도 식초인데요..지금은 잘 안나오지만, 현미식초라구 5.5%산도 식초가 맛이 좋았었어요..


안에들어가는 재료는 이렇게 세가지만 써요..오이는 그냥 취청오이, 맛살은 싼 맛살, 아보카도는 듬뿍..아보카도,좀 파란놈으로 사다가 이틀놔두었더니..아주 먹기좋게 익었어요.


밥을 푸기 직전 배합초를 불에 올려놓아..끓을려다 만 배합초와 막 푼 뜨거운 밥을 주걱으로 섞어요..여름엔 선풍기 앞에서 하는데, 지금은 창문열고 부채로..날리며, 주걱을 세워 살살 섞어요. 일본식의 나무통이 있음 좋겠지만 없으니..대신 저 볼에라도 하는데요..저거두 나무도 만들었다 하니..어쨌든 초밥은 스텐볼에 하면 별로 맛이 없는듯해요.
배합초때문에 첨엔 좀 질척하던게 섞이면서 꼬들꼬들 해진답니다.



일단 밥을 김위에 얹구요. 고르게 펴준 뒤,


밥위에 랩을 덮구요..


샤샤삭 뒤집어서(랩때문에 쉽게 뒤집을 수 있어요) 김위에 와사비를 발라요..지금 안바르고 나중에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어도 되지만..바르는게 더 맛있는거 같아요.


재료들을 얹구요.. 오이 맛살 아보카도..대신 아보카도 듬뿍..맛살은 비싼 맛살도 써봤지만..그냥 싼 맛살이 더 맛있어요..



첨엔 이 상태로 말다가 동그랗게 되면 랩으로 다 감싸서 김발로 모양을 잡아줘요..
아보카도 빠져나오지 말라고 가운데로 몰았는데도 자꾸 옆으로 나오네요..이거이 안나오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가 워낙 김밥이나..머 이런거 야무지게 이쁘게 못만들어요..이것도 역시 모양은 허접하네요...ㅎㅎ
별로 예쁘지 않은 롤의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
그래도 김과 와사비와 아보카도와 초밥이 정말 맛있게 어우러진 캘리포니아롤이예요,
한번은 이쁘라고 날치알도 올려봤는데요..제 입맛엔 안올리는게 더 좋았어요.


간장을 찍어먹음 더욱더 맛있답니다..글써서 올리는 이 야밤에도 한 줄을 냠냠...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름
    '08.3.5 3:04 AM

    ㅋㅋ...
    김찬삼의 세계여행이죠.
    그 고모님들이 바로 제 연배네요...

  • 2. 예송
    '08.3.5 8:33 AM

    사먹기만 하던 롤을 만드시고..부지런하시네요^^ 성의가 사랑스럽습니다 ㅎ

  • 3. ^복실^
    '08.3.5 9:53 AM

    맛나보여요~~ 도전해 볼께요 ^^

  • 4. 클라이밍홀릭
    '08.3.5 11:53 AM

    너무 맛있게 하셨네요.
    음... 전 롤 체인점을 한 적이 있는데..
    거기선 아주 얇은 맛살을 넣잖아요.
    그게 시판 맛살을 결대로 다 찢은 거거든요.
    그렇게 하면 아보카도가 거기 안으로 들어가서..
    밖으로 더 안 나오지 않을까요?
    근데 전 체스터쿵님께서 만든 것이 더 맛있어보여요~~

  • 5. 오키드
    '08.3.5 1:23 PM

    요즘 판매하는 롤들은 마요나 크림치즈의 사용이 과도한거 같아요.
    체스터쿵님 롤은 만들어보고픈 의욕이 마구 생기는 롤이네요.
    레시피가 간단한듯 하면서도 은근히 상세한듯 보이고요.
    아보카도의 숙성도라던지 초밥 만들때 스텐볼에 대한 설명이라던지
    근데.....(시비조로) 왜 선샤인양 사진 빼셨어요~
    선샤인양이 통통한 손에 롤하나 쥔 사진 한방 찍어 올리셨어야 만점인데...
    벌써 커서 초상권이 있다고 올리지 말라고 막 떼쓰는건 아니죠?
    건강하셔요~

  • 6. 버블
    '08.3.5 1:39 PM

    맛나게 보이네요... 철유그릇과도 잘어울려요~~*

  • 7. 체스터쿵
    '08.3.5 3:40 PM

    ㅎㅎ 저케 안예쁘게 만들어진것두 대문사진에 올려주시다니...부끄..

    여름님..맞아요, 맞아 김찬삼. 영삼인가 뭔삼인가 했던거 같은데..지금도 기억나는건, 엉덩이가 뚫린 드레스입은 파티장의 여자랑, 삼바축제랑..목에다 주렁주렁 링을 끼운 아프리카 여자..이런사진이 기억나요.

    글라이밍홀릭님 다음엔 맛살을 다 찢어 볼게요..오이를 가늘게 채썰어 볼까도 생각해보긴 했어요..

    마자요..오키드님, 파는 롤에선 저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없었던건, 마요나 크림치즈가 들어가서 그런거 같아요..우리 선샤인..요새 바빠서요..^^ 사진을 거의 못찍어 줘요.

    예송님 ^복실^님 두분다 닉넴이 넘 예뻐요..꼭 만들어 보세요..~

    버블님, 저 철유그릇은 제가 가진 몇안되는 비싼그릇 중 하나예요..평소엔 거의 안쓰는..평소엔 코렐만 써요..심하면 걍 도마에 얹어진 채로 먹거나..ㅋㅋ . 철유가 예쁘긴 한데 무거워서리....

  • 8. 초원이
    '08.3.6 9:45 AM

    ㅎㅎ..
    삼사십년전에 저도 김찬삼세계여행 책 닳도록 봤는데
    거무스레 탄 얼굴사진이랑 여름님글 보니까 옛생각이 새롭네요^^

  • 9. 유니게
    '08.3.6 2:28 PM

    자세한 과정썃 감사해요.^^~
    쉬운 듯 하면서 어려운데..
    눈으로 보니 이해가 더 잘 되네요.
    보는 동안 캘리포니아 롤은 물론 누드김밥, 초밥까지
    만들어 보고 싶어졌어요.

  • 10. 가브리엘라
    '08.3.7 10:48 AM

    밥1공기에 배합초를 몇스푼 정도 넣어야 하나요?

  • 11. 세맘
    '08.3.9 7:05 AM

    김발을 랩을로 싸고 사용하시면..밥을 놓고 매번 랩을 안씌어도 되요.

    5개 먹고 갑니다.

  • 12. 아이미
    '08.3.9 12:21 PM

    김**의 세계여행~~ ㅎㅎ 저도 어릴 적 그거 보면서 지내고 했어요~ 그 책을 아는 사람들이 또 있다니,, 반갑네요 ^^ 소박해보이는 롤~ 먹어보고싶어요 ^^

  • 13. 체스터쿵
    '08.3.10 10:22 PM

    세맘님 아이디어 정말 좋아요~!
    아보카도가 남아서 오늘 또 했는데..김발을 랩으로 싸니까 훠얼씬 편했어요..

    가브리엘라님..한공기에 배합초는 모르겠구..그냥 쌀 3컵에 물3컵 지은밥에...배합초 4:2:1수저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7 192차 봉사후기) 2026년 1월 석화찜과 한우스테이크, 우렁.. 행복나눔미소 2026.01.28 761 2
41156 강제 디지털 디톡스... 를 준비중입니다 ㅠ.ㅠ 17 소년공원 2026.01.25 5,434 0
41155 돼지껍질 묵 만들어 봤습니다 18 주니엄마 2026.01.21 3,994 1
41154 안녕하세요, 자스민 딸입니다. (결혼식 감사인사) 36 jasminson 2026.01.17 7,206 9
41153 혼자먹는 저녁 소개 17 챌시 2026.01.15 7,552 1
41152 191차 봉사후기 ) 2025년 12월 소불고기전골과 달걀말이 7 행복나눔미소 2026.01.09 5,247 6
41151 굴 꽈리고추 알아히오 19 챌시 2026.01.07 6,522 3
41150 30 그리고 60 19 주니엄마 2026.01.06 6,932 2
41149 콩장만들어보기 7 박다윤 2026.01.06 3,926 4
41148 82님들 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6 진현 2026.01.01 8,421 4
41147 딸과 사위를 위한 한식 생일상 42 에스더 2025.12.30 10,707 6
41146 챌시네소식 27 챌시 2025.12.28 5,926 2
41145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36 발상의 전환 2025.12.21 13,595 24
41144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9 은하수 2025.12.20 6,764 4
41143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22 소년공원 2025.12.18 7,088 4
41142 올해김장은~ 16 복남이네 2025.12.17 6,268 5
41141 토마토스프 5 남쪽나라 2025.12.16 4,807 2
41140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6,628 3
41139 김장때 8 박다윤 2025.12.11 7,614 3
41138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7,084 3
41137 리버티 백화점에서.. 14 살구버찌 2025.12.09 6,984 5
41136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696 5
41135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8,273 6
41134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7,006 5
41133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7,351 5
41132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9,883 3
41131 명왕성의 김장 28 소년공원 2025.12.01 7,674 4
41130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10 띠동이 2025.11.26 7,874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