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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정독도서관 콩나물국(27~8여년전)

| 조회수 : 10,884 | 추천수 : 82
작성일 : 2008-02-24 17:51:37


70년대 후반 저는
서울의 공동학군(지금의 강남 학군이랄까요? 이야기랑 상관없지만 자랑삼아 함 써봤어요)
ㄷㅅ여고를 다녔습니다.(공동학군중 좀 드센 학교라는 전설이...)
그시절 학교 옆에 경기고자리에 정독 도서관이 생겼습니다.
저는 공부 욕심은 박남정 실천은 김정구 (대가수지만 흔한말로요~)스탈이였죠
이런 학생의 특징을 아시나요?
일단 도서관의 자리는 꼭 일찍와서 맏는다는것~~
20여분정도 공부를하죠~왜 ~공부하러 왔으니까요~
20분이 지나면 좀이 쑤시기 시작하죠,
공휴일 일찍와서 자리를 맏느라고 졸리기도 하구요,
그러면 슬슬 일어나  열람실을 찾습니다.왜냐구요~졸리니까~잠 깨려고요.
(그래도 참 적극적인 자세 아닙니까~~~)
신문도 좀보고 명화가 담긴 책도 이리저리 살피고
(이때도 그림 보기를 즐겨 했네요,
아이그머니나~~하는 그림도 명화라는 이름을 빌어 다른기분으로 즐겨 보기도하구요 ㅎㅎㅎ)
다큐멘터리를 담은 사진책(이름생각 안나네요 )도 좀보고 세계여행 꿈도 가지게되구요.
그러다 소설책 코너로가서 조해일님 겨울여자(?)이름이 맞는지 모르겠군요.
암튼 그책을 꺼내 제일 검게된 페이지를 열어 살짝 보기도하고 ㅎㅎㅎ
그러면 11시정도 됩니다.
이런학생의 두번째 특징은 항상  친구와 같이온다는거죠~~
같이 다니던 친구의 특징중 하나는 집중력과 지구력은  있는데 잠이 많다는것~~
이친구도 당근~ 도서관 자리는 일찍와서 맏죠.
이친구도 일찍 집을 나서다보니 피곤하겠죠,
이친구는 저처럼 잠을 깨려고 노력하기보단 잠을 자버린다는거죠.
(이친구 도서관 구석 자리에서 자고있는데 도서관 청소 아저씨가 도서관 끝났다고 깨워서
도서관에서 잠만자다 왔다는전설이 아직도....)
저는 이친구있는 자리로 가서 12시가 되면 학생들이 식당에 많으니 지금 점심 먹으러 가자하죠.
이친구도  자는것보다 그게 났다 싶어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참 정이가는 친구입니다ㅎㅎㅎ)
(도서관에 아침일찍 왜 왔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도서관 식당에서는 우동도팔고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들을 위해 콩나물국을 50원인가 100원에 제공해
주었 드랬죠.
많은 학생들에게 짧은시간에  제공하려니 미리끓여서 콩나물은 건져놓고
국물은 계속 덥히면서 학생들이오면 콩나물과 파를 넣어 주었던것 같습니다.
콩나물과 파만 들은 국물이지만  차가운 도시락을 먹는데는 정말 유용하고 맛나는 음식이었습니다.

오늘은 27~8년전 정독 도서관 콩나물국 생각하며 멸치다싯물에 콩나물넣고 끓이다 건져서 냉수에 담갔다 먹을때마다 국물 따뜻하게 해서 콩나물 파넣고 소금간만 해서 먹어도  콩나물향이나면서
맛있군요.(추억의 맛일까요?)

2월의 스산한  날씨가 되면 정독 도서관 생각이 가끔나네요. 춥고 배고프고 졸리던 시절이...
아~그러고 지금 그친구와 저는 자식들이 도서관 가서 공부하겠다고 하면 적극 말리고있다는....
혹 그친구 자제분들 보시면 오해 하실까봐 ~ 한마디 덛붙여야 겠네요!
네 엄니 잠이 많아서 그렇지 공부 잘했단다 오해 말그라~~(일용엄니 버전으로)ㅎㅎㅎ

다아시는과정 그래도 안쓰자니 섭섭해서 그냥 (흉보지마셔요~저 소심한것 아시죠?)
멸치다싯물에 뚜껑을 열고 끓여도 냄새가 안나구요.

끓고나면 건져서 찬물에 담금니다.

국물만 따로 두구요. 소금간 약간만 해둡니다.

콩나물도 따로 건져둡니다.

먹을 때마다 콩나물이랑 파랑 넣어 먹습니다.


노니 (starnabi)

요리와 일상....자기글 관리는 스스로하기.... 회사는 서비스용 설비의 보수, 교체, 정기점검, 공사 등 부득이한 사유로 발생한 손해에 대한 책임이..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월남이
    '08.2.24 6:04 PM

    도서관 콩나물국보다 오래전 학창시절 글이 감칠맛 납니다.

  • 2. 파찌마미
    '08.2.24 6:13 PM

    후훗..글을 너무 재미있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70년대 후반 저는 아직 코흘리개였더랬죠..
    50~100원 하는 콩나물국..참 정감이 갑니다..
    저희는 바다에서 나는걸 못 먹는 남편 때문에 항상 맹물에 콩나물국 끓입니다
    그러면서 항상 타박합니다..뭔가 빠진 것 같다고..
    그래서 ㅁ원 넣어주면 암말 안하고 맛있다고 잘 먹습니다 - -;;
    멸치다싯물의 시원하고 깊은 맛을 모르고 화학조미료 맛에 길들여져서..에휴
    그래서 저는 콩나물국다운 콩나물국 잘 못 먹습니다..
    저혼자 먹자고 끓이기도 그렇구요..저렇게 한 번 끓여 놓으면 딱 한번 먹고
    또 다른 국 찾습니다..에효~~ 부부간에 식성..이거 무시할 거 못 됩니다..
    저는 아무 거나 잘 먹는 남자 데리고 사는 와이프 젤 부럽습니다..

    참 그리고 조해일의 겨울여자? 그 책이 궁금하네요..ㅋㅋ

  • 3. 발상의 전환
    '08.2.24 6:19 PM

    90년대에 중고생이었던 저도 정독도서관의 추억이 있어요.
    낡았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고 해야 하나?^^
    저희 때는 우동 밖에 없었는데... 콩나물국도 나왔다니, 정말 정감가는 얘기네요.
    식당 근처에 무섭도록 살이 오른 닭둘기 떼들도 기억나요~ㅋㅋ

  • 4. 아줌마
    '08.2.24 10:21 PM

    우리언니 덕성 작은언니 창덕 숙명 저는 배화.. 덕성보고 4대극성이라고 했었다던데..
    흐흐흐 울 언니들은 도서관. 나는 68년생이라 독서실.. 세대차이!!

  • 5. 조민아
    '08.2.25 6:01 AM

    꺅! 선배님, 반갑습니다!!!!!
    도서관보다는 고궁을 즐겨 갔다 날라리였던지라, 콩나물국 파는 것, 알지도 못했는데요^^
    예전엔 참 멋스런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정겹고요.

    오늘 저녁은 콩나물국 끓여먹어야겠어요.
    선배님, 행복하시구요~

  • 6. **보키
    '08.2.25 11:52 AM

    ㅋㅋㅋ..
    전 그보다 4~5년 조금 빠른세대에
    우이동에서 그곳까지 새벽에 달려가서 줄서서 기다리다
    문열면 달려들어가서 자리잡고...

    그 열정적인 이유는 오직
    이 콩나물국과 함께 먹는 도시락때문이었나봐요....
    제가 다닐때는 삼십원아님 오십원이었던거 같은데..

    남산도서관에서도 이 콩나물국이 있었는데
    정독도서관 콩나물국이 더 맛있었어요..

    공부는 하~~~나도 안했으면서도
    음악감상도 하면서 폼잡고
    도서관뜰에서 벤취에 앉아서 폼잡고
    문닫는 시간까지 버티다가
    집에 돌아올땐 그러면서도 뿌듯해했던 그 시간들...

    저두 그 콩나물국이 생각나곤했었는데
    이렇게 끓이는거였네요...

    그립네요...
    그시간들...

  • 7. evergreen
    '08.2.25 2:09 PM

    정말 학교다닐때 한창 클때라 그랬나.. 밥먹고 뒤 돌아서면 배가 고팠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돌아서면 손에 잡힐것 만 같은 소중한 기억들이 너무 많아서,,
    저도 그때가 또 그립고 그립네요..

  • 8. 임부연
    '08.2.25 2:43 PM

    글이 너무 좋네요...
    클릭하고, 기분이 막 좋습니다요...추억에 콩나물국,

  • 9. 씩씩맘
    '08.2.25 2:46 PM

    저는 4-5년 더 위인것 같네요
    줄 서서 들어가야해서 새벽같이 도서관에 갔었고
    공부보다는 매점식당에서 파는 우동이 어찌나 맛있었던지
    우동은 미리 삶아 놓은 굵은 국수에 계속 끓이던 뜨끈뜨끈한 멸치육수를
    부어주고 송송 썰은 파 위에 몇개 얹어 주었던 별거 아니었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우동 먹는 재미에 맨날 도서관에 갔죠
    어느 날엔 2그릇 먹을 때도 있었죠
    그 시절이 눈물나게 그립네요

  • 10. 제닝
    '08.2.25 3:34 PM

    ㅎㅎ 저는 혜화.. 덕성 보다 정독에 더 가까운 곳이 풍문여고였던가요?
    하여튼 추억의 얘기에 잠시 저도 빠져 보았더랬습니다.

  • 11. 은근계모
    '08.2.25 4:59 PM

    와~ 이삼십년 전의 기억 만으로도 그 맛을 재현 하시다니요.

    노니님 가히 맛의 달인이십니다^^

    체육관을 개조했었는지 유난히 높던 천정에

    웅성웅성하던 울림하며 매점 특유의 냄새가 퍼뜩 떠오릅니다

    그 때 도서관 가던 그 열정으로 공부도 했었으면

    큰 거 한 건 터뜨리지 않았을라나요?

  • 12. 엘리사벳
    '08.2.25 5:38 PM

    저도 70년도 후반에 정독 도서실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입장료 50원했던거 같았어요,
    도시락 히타위에 올렸다가 콩나물국물(50원이었었나?)말아 먹고
    오후엔 책빌려 한권씩 읽고, 잠자고.....
    어쩜 저랑 그리 비슷하세요?

  • 13. shortbread
    '08.2.25 6:20 PM

    웃음보 터지는 거 간신히 막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이거등요...ㅋㅋ
    눈물날만큼 재밌고 그립고...
    그때는 왜 그렇게 늘 배고팠던지. 도서관 풍경은 늘 그랬죠.
    공동학군, 박남정, 정독도서관, 겨울여자...
    오래전 사진첩 속의 꼬깃꼬깃 숨은 사진들처럼 추억의 단어들...
    도서관 자리 맡기에 열심이고 그 담은...
    그때 그 친구들 모두들 보고 싶어라...
    추억의 정독도서관 다시 가고 싶어라...

  • 14. 김수열
    '08.2.25 6:48 PM

    몇 년 뒷 세대이지만 대강 그림이 그려지네요^^
    노니님 글을 읽고 저는 서초동 도서관에서 친구랑 먹었던 건더기거의 없는 카레가 생각납니다.
    똑같이 공부하러 다녔는데...그 친구는 지금 의사선생님이구요, 잠만 자던 저는 기냥 아줌마네요
    덕분에 잠시 즐거웠습니다.

  • 15. 채리맘
    '08.2.25 11:37 PM

    기냥 지날수 없어서리,,,정독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다고 새벽 첫차로 (미아리)에서 버스타고 가서 내리자 마자 왜그리 그새벽에 뛰어갔는지...아뭏튼 죽어라 뛰었는데 대기표받으면 그 허망함이란 이루 말할수 없어서 공부도 안하면서 오기로 대기표 로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그당시 겨울에 제일 좋은 자리는 은색 히타옆...새벽부터 뛰어오느라 힘들어서 들어오자 마자 바로 취침 시간을 가졌던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70년후반 레이프가렛이 내한해서 우리 십대들 기슴을 그 금발머리 총각때문에 학교 전체가 발칵 뒤집어 지고 공연보러 간다고 결석하고 공연도 못보고 밖에서 있다가 얼굴 한번 보고 몇칠밤을 못 잔생각도 아스라이 납니다..그때 그 시절 딱 한번만이라로 타임 머신 타고 가고 싶네요....

  • 16. 노니
    '08.2.27 12:21 PM

    여러분의 리플 감사드립니다.
    모두 재미있게 과거로 시간여행 해보셨다면 좋겠네요.

    저희도 어제 고등학교 동창들만나 재미있게 시간여행하고 왔답니다.

  • 17. 라따뚱이
    '08.2.29 4:40 AM

    어머낫 선배님을 여기서 뵈네요 ^^

    전 올림픽열리던해를 마지막학창생활을 했으니 후배맞죠?

    대기표받고 들어가서 잠많던 친구분처럼 저도 잠만 잤던것 같아요 푸하하

    제기억엔 콩나물국은없고 작은 컵라면만 남아있네요!

    추억의 콩나물국 저도 함 끓여봐야겠네요!

    선배님! 좋은 추억속으로 안내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18. 기억의한계
    '14.2.20 11:19 AM

    저는 그 우동만 생각 나요..우동에 단무지 까지 들어있는...고춧가루는 리필!!
    새벽에 가서 대기표 받고 기다리다가 친구 만나고.. 수다 떨다가 대딩 언니 오빠들 한테 혼나고...나오는 길에 떡볶이 집에 들러서 먹고.. 그럼 괜히 공부좀 하고 나왔다고 자화자찬!!! ㅋㅋㅋ. 20여년이 지난 그길~~~~ 아직도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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