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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가슴 떨리는 우리 딸의 16살 생일파티

| 조회수 : 17,734 | 추천수 : 75
작성일 : 2008-01-05 16:33:58
엄마의 마음은 다 비슷하겠지만 저는 딸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찡합니다.
산부인과에서 임신한 것을 안 그 다음날 남편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딸아이를 낳는 날까지 남편은 유학생활이 바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와보질 못했어요. 딸이 태어나 11개월이 되어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할 때
애틀란타 공항에서 딸아인 아빠를 처음 만났답니다.
남편이 딸아이를 안아보게된 그 순간의 감격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15년전의 일인데도 그 날의 기억이 눈앞에 생생해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때 살았던 미네소타는 겨울이 6개월이나 되고
1월 평균온도는 영하 12도로 매우 춥습니다. 아주 추울 때는
영하 30도까지도 내려가는 곳이었어요. 1월 7일이 생일인 딸아인
해마다 생일파티를 실내수영장에서 하곤 했어요. 긴긴 겨울동안 친구들이
딸의 생일을 기다리곤 했지요. 내가 딸아이의 학교를 방문하면
학년이 바뀌어 다른 클라스가 된 아이가 달려와서
자기를 꼭 생일파티에 불러달라곤 했었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의 딸의 생일 기념사진입니다.
생일케익 뒤로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딸아이가 보이네요.
반 전체를 초대했는데 거의 다 왔어요.




지난 주말 온 가족이 함께 Party City라는 store에 가서
생일파티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했어요.
Sweet 16 party 용품들이 한 코너에 따로 준비되어 있더군요.




금요일인 오늘 오후, 남편과 아들은 딸아이를 방과후에 pickup해서....




우리 옆동네에 얼마전에 open한 한양마트의
가나안제과점에 가서 생일케잌을 구입했습니다.




한 달 전부터 딸의 sweet 16 party를 위해서
그 때 한국에 나가있던 남편과 의논을 했었지요.
미국엔 16살, 특히 딸의 16살 생일잔치가 아주 중요한 파티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까지 미네소타에 살다가 뉴욕 롱아일랜드로 이사온 후
생일파티를 한 번도 하지 못했어요. 첫 해엔 친구들을 깊이 사귀지 못해서,
그 다음에는 여기 애들이 미네소타 친구들같이 friendly하지 않아서
매년 가족끼리 외식만 하자고 하더군요.




미네소타의 친구들과는
지금껏 이메일과 편지를 나누면서 우정을 쌓고 있는 반면,
뉴욕에선 마음을 나누는 best friends를 가지질 못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는 제 마음은 참 안스러웠답니다.




딸아이는 이번 party의 theme을 pink로 정했어요.
그래서 딸아인 pink dress를 꼭 사서 입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졌었지요.




드레스를 사러 백화점에 가서 몇 시간동안 수십벌을 입어 보았지만
틴에이저라서 화려한 드레스를 소화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딸아인 드레스 입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오늘의 공주님답게 왕관도 구입했어요. ㅎㅎㅎ
어릴 때보다 생일파티 준비가 꽤 까다롭네요.
제일 까다로운 틴에이저들이라 과일엘러지가 있는 친구가 있고
새우를 못먹는 아이가 있고 몇 가지 음식을 해주려고 했더니
딸아인 피자와 chip이면 된다고 하더군요.




딸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안스러웠던 마음은 사라지고
흐뭇하기만 합니다. 처음 계획은 맨하탄에 나가서 뮤지컬을 보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딸의 친구들은
편안하게 집에서 모여 게임을 하고 수다를 떨고 싶다는군요.




5년의 공백 후에 갖는 생일파티. 12시가 다되어 가는데도
몇몇 친구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남아있는 친구들은
게임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즐거워하니까 제가 더 기쁘군요.
이게 바로 엄마의 마음입니다.




딸아이가 고른 생일케잌입니다. 과일엘러지가 있는 친구를 위해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케잌을 포기하고 고구마케잌을 골랐습니다.




크로상 도우, 크림치즈, 알몬드로 쉽게 만든 간단한 디저트.




party에 잘 어울리는 flower toast입니다.
디저트로 제격인데 아들도 좋아해서 넉넉하게 구웠습니다.




노릇노릇 잘 구워졌네요. raspberry를 올려서 분위기를 up시켰지요.
이름하여 산딸기 플라워토스트입니다. 자세한 레써피는
http://blog.dreamwiz.com/estheryoo/4168115 에 나와 있습니다.




롱아일랜드에서 grandma pizza를 제일 잘 만든다고 광고하는
유명한 동네 피자집에서 피자를 두 판 delivery시켰습니다.
하나는 페파로니 피자, 또 하나는 치즈 피자.




생일케잌에 16살 초와 긴 초를 여러 개 꽂았습니다.
긴 초는 불꽃 초인데 불을 켜니 반짝반짝 불꽃을 튀깁니다.
아이들이 탄성을 지르며 무척 좋아하네요.
오늘 파티에는 일곱명의 친구를 초대했는데 한 명은 사정이 생겨 못오고
여섯명의 친구가 모였습니다.




딸아이가 촛불을 끕니다. 불꽃초가 잘 안꺼져서
여러 번 불어야 했답니다. 불꽃초는 꺼진 것 같다가도
다시 타오르더군요. 친구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남편이 기도하고 딸과 친구들이 식사를 시작합니다.




딸은 영화도 몇 편 빌려다 놓고 다른 게임들도 준비했는데
오늘은 밤이 맞도록 이 카드게임 하나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그동안 너무 공부만 하느라고 아이들은 이렇게 즐겁게 지내는 시간이
고팠나 봅니다. 과일과 스낵도 별로 먹지 않고 아이들은
하하호호 수다 떨기에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초저녁에 시작한 파티는 자정이 넘어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파티 시작할 때 켜놓은 초가 짧아졌습니다.
친구들이 돌아가자 딸아이는 선물을 풀어보며 즐거워합니다.


http://blog.dreamwiz.com/estheryoo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솔솔
    '08.1.5 5:04 PM

    너무나 근사하네요. 우리 딸 이제 겨우 7살되었는데 크면 예쁘게 해 주고 싶네요.

  • 2. 김혜란
    '08.1.5 7:57 PM

    에스더님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집니다. 엄마의 이 기도하는 마음...따님도 잘 알고 있겠지요. 행복하고 자유롭고 따뜻하고 멋진 사람으로 자라나길 기도합니다.

  • 3. 적휘
    '08.1.5 8:02 PM

    에스더님의 자식사랑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미국에서는 16살 여자아이의 생일이 중요하군요..
    한창 반항하는 틴에이저 생일상차리기 어려우셨겠어요.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주신 엄마때문에라도 이쁘고 곱게 커주었으면~
    따님 생일 축하드려요~

  • 4. 소금꽃
    '08.1.5 10:04 PM

    참, 예쁜 생일 파티네요~~
    따님 생일 축하 드려요~~
    사진 보다가 저랑 똑같은 시계가 걸려있어서 반가왔어요....ㅎㅎ

    저도, 언젠가, 저런 예쁜 생일파티 준비해보고 싶네요...

  • 5. 주니맘
    '08.1.5 10:09 PM

    오늘 우리 주니1도 생일파티 했어요.
    주니1도 에스더님 따님처럼 그저 피자나 시켜주고 과자 조금이면 된다고 그러데요.
    생일 파티때 이것저것 차려주고 좋아라 했었는데 서운하더군요.
    직장 맘이라 딸아이에게 여러가지 짠~하게 안스러운 기억들이 많은데
    에스더님 글을 읽으니 어느 엄마든 딸 아이에게 그런 것, 조금씩은 다 있는건가 싶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 6. kayley
    '08.1.5 10:48 PM

    에스더님 자녀분들께 주님의 사랑과 보호가 늘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 7. 해피쏭
    '08.1.6 12:47 PM

    너무 이쁜 생일파티네요.저두 곧 딸아이 첫번째 생일을 준비중인데..넘 이쁘게 해주셨네요.^^

  • 8. 훈이맘
    '08.1.6 1:16 PM

    딸이 너무너무 행복했을거 같네여^^ 엄마의 깊은 사랑도 느껴지구요^^

  • 9. 천불맘
    '08.1.6 3:00 PM

    어마나 반가원요.~~에스더님^^ 예쁜 딸 아이 생일 넘 축하드리구요..솜씨는 여전히 좋으시네요.^^제도 분발해야겠어요...레시피따러 블러그 놀러 갈께요

  • 10. 지나
    '08.1.6 7:22 PM

    울 아들은 따님과 같은 나이에 하루 늦은 1월 8일 생이랍니다.
    사진보여 주면 굉장히 부러워 할 것 같네요.
    저도 뭔가 다른 생일 준비를 해야하나 ~~~
    고민이 되네요
    따님 생일 축하해요..
    타국에서도 정말 열심히 사시는 모습보며 응원 보냅니다.

  • 11. ^^
    '08.1.7 1:50 AM

    미네소타.제 동생이 7년 공부하다 온 곳이라 저에겐 낯설지 않는 곳이에요.
    오늘 미네소타얘기를 보니 더더욱 좋은 곳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도 이제 2,3년 후면 미국에 1-2년 머무러야 하는데요,미네소타 지내기에 괜찮은 곳이겠죠?
    남편한테 추천하고 싶어요.

  • 12. jisun leigh
    '08.1.7 11:29 AM

    따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타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이 비슷하지요.
    저도 10년 후쯤 겪게될 일이라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예쁘고 참하게 또 믿음있는 반듯한 아가씨로 자란 따님이 더욱 곱고, 이렇게 키우기까지 어머니로서 뿌린 기도들이 더욱 소중하네요. 에스더님, 축하드립니다.

  • 13. 파헬벨
    '08.1.7 12:21 PM

    곧 만 네살 생일이 다가오는 딸아이가 있는 저는
    글을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왠지 제 아이가 16살을 맞을 그날에 저와 딸아이가 겹쳐지면서
    에스더님의 만감이 제것인것 마냥..
    따님의 생에 축복을 보냅니다.

  • 14. 에스더
    '08.1.7 12:31 PM

    솔솔님, 감사합니다. 네, 생일파티 예쁘게 준비해 주세요.

    혜란님, 딸에게 축복의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적휘님, 네, 미국에서는 딸의 16살 생일이 굉장히 큰 행사랍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드레스를 입고 파티를 열기도 하지요. 생일 축하 해 주셔서 고마워요.

    소금꽃님, 이런 우연이…ㅎㅎㅎ 저도 반갑습니다. 시간마다 다른 시계 노래소리가 참 에쁘지요? 딸의 생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주니맘님, 맞아요. 엄마 마음은 다 비슷하지요. 따님 생일 축하드려요.

    Kayley님, 딸을 위해서 기도해 주셔서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시길 바랍니다.

    해피쏭님,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첫번째 생일잔치를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훈이맘님, 네, 딸아이가 정말 행복했다고 했어요. 물론 저도 기쁜 시간이었구요.

    천불맘님, 생일축하 감사하고 반겨 주셔서 고마워요. 앞으로 자주 뵙도록 하지요. 블로그에 놀러와 주시는 것도 고맙구요.

    지나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아드님 생일 축하 드리구요.

    ^^님, 네, 미네소타는 겨울이 엄청 춥지만 지내기 좋은 곳이죠. 무엇보다 사람들 좋고 겨울스포츠의 천국입니다.

    Jisun님, 생일 축하 감사해요. 10년 금방 지나가지요. 축복의 말씀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파헬벨님, 16살 생일잔치는 엄마와 딸이 함께 준비하는 행복한 파티랍니다. 제 마음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따님과의 하루하루를 enjoy하시기 바래요. 네살이면 참 예쁠 나이네요.

  • 15. 잘살아보세
    '08.1.7 2:13 PM

    너무 이쁜 생일 파티네요
    그리고 엄마의 애틋함이 잔잔히 밀려옵니다.

    타지에서 이쁘게 사는 모습이 너무 나도 행복해 보입니다.
    저도 울 딸래미 계속 이쁘게 잘 키우렵니다. 생일파티도 이쁘게 해 주구요 ^^

  • 16. 뽀삐
    '08.1.7 5:41 PM

    미국에 사는 조카가 이번에 왔다 3일에 돌아갔는데 16번째 생일이 1월4일 이었어요.
    올케말이 특별한 생일이라 하던데 이렇게 보니 조카생일을 보는듯하네요.
    지나갔지만 에스더님 따님 생일 축하드려요^^

  • 17. 오들
    '08.1.8 9:32 AM

    저의 16th birthday 가 생각이 나네여... 얼마전에 sweet 16th party를 한거 같은데..그랬던거 같은데... 그게 벌써.....16년전이라니..... 흑.... 그리구 전 대한민국으로 돌아와서 한남자의 부인이 되어 살고있고..... 지금도 행복하지만 그떄로 잠시나마 돌아가보고 싶네요... (ㅜ.ㅜ)

  • 18. 라일락
    '08.1.8 1:49 PM

    따님의 사랑이 절절하시네요. 따님은 이런 예쁜 엄마두어서 든든하고 행복할 거 같아요.
    따뜻한 엄마사랑이 듬뿍느껴지는 생일상이네요.
    따님생일 축하드려요~~더불어 엄마도요

  • 19. 에스더
    '08.1.9 12:24 PM

    잘살아보세님,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마음의 애틋함도 느껴주시는 고운 마음을 가지셨군요. 예쁜 따님 잘 키우시고 행복하세요.

    뽀삐님, 딸의 생일을 축하해 주셔서 고마워요. 네, 16번째 생일이 특별한 생일이랍니다.

    오들님, 세월이 참 빠르지요? 추억은 더욱 더 아름답구요. 한국에서 부군과 함께 행복하세요.

    라일락님, 딸의 생일을 축하해 주시고 저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 무소유
    '08.1.9 1:04 PM

    어린 아들과 딸이 있는데, 지난 아이들의 생일이 미안하고 부끄럽네요.
    어떤 기쁜 마음보다 항상 의무감이 앞선던것 같아요. 반성하고 또 반성했어요.
    올해 아이들 생일은 정말 함께 준비하며 마음을 다 하고 싶어요.
    지금 눈물이 나올라그러네요.
    에스더님 따님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구요 에스더님의 따뜻한 마음 땜에 오늘 아이들과 기분 좋게 보내야 겠가고 생각했어요.
    감사감사*^^*

  • 21. 꽁쥬
    '08.1.10 12:49 AM

    어머~ 에스더님~~ 따님 생일이 저와 같네요~~~^^
    따님은 멋진 어머님이 있어서 행복할것같아요`~~ 따뜻한 마음씨를 따님이 꼭 닮았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행복하세요~~^^*

  • 22. 에스더
    '08.1.10 2:26 PM

    무소유님,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는 생일잔치는 엄머에게 큰 기쁨이 된답니다. 생일 축하 감사하구요. 아이들과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시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제 마음을 훈훈하게 하네요.

    꽁쥬님, 어머, 1월 7일이 생일이군요. ^^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축복의 말씀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23. 거니
    '08.1.14 9:43 AM

    정말 가슴이 훈훈해 지는 글이였습니다.
    전 이제 두돌 지난 아이가 있는데..
    언제 16번째 생일을 같이 맞이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따님의 생일을 축하드려여~!

  • 24. 에스더
    '08.1.21 11:05 AM

    거니님, 두돌이면 정말 이쁘겠어요. 우리 딸아이의 두돌때가 생각나네요. 그런데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답니다. 생일축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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