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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겨울 대비 스프 3총사와 밥이야기

| 조회수 : 8,002 | 추천수 : 59
작성일 : 2007-12-03 07:19:19


아이 둘 데리고 정신없이 사는 이 아줌마..
어느날 큰아이 학교 데리러 가면서 룰라랄라 나왔는데 왠지 허전....
정신을 차려보니 가방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더라구요
이미 현관문은 잠긴상태...-_-;;
영국은 문을 닫으면 문이 자동으로(?) 잠긴답니다
뭐 한국처럼 최첨단스러워서 저절로 잠기는것이 아니라 기계식으로 스프링으로 잠굼장치가 되어있어서
그냥 닫혀버려요

열쇠로 열어야만 되는건데 그냥 간단하게 생각했죠
남편에게 전화하면 되겠지~~ 라구요

그런데..이날 따라 남편하곤 연락이 안되고...-_-;;

한국에 있을때 보면 남자들은 닫힌 문을 잘도 열던데  제가 사는 이곳의 관리인은 여자라서 열심히 노력은 하는데
문을 못열더라구요

결국 집앞에서 아이들이랑 남편 올때까지 기다리자..하면서 놀고 있었답니다..^^;;

돌쟁이랑 5살짜리가 시끄럽게 노니까 앞집 아줌마 문을 열어보더니 자기집에 와서 기다리라고 해서
염치없이 들어가서 커피 얻어먹고 큰아이 간식까지 얻어먹이고...ㅎㅎㅎ

그래서..고마워서 롤을 말았어요

뭔가 해드리고 싶은데 고민하다 너무 무겁지 않은 롤을 선택했죠
불고기,잡채는 혹시 베지테리언일까봐서요

다행히.넘 좋아하셨답니다...^^



결혼 3년만에 임신을 한 동생이 런던에 와서 2주동안 있었어요
하루,이틀씩 같이 있었던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같이 있기는 무척 오랫만이더라구요
학교 다닐때 이후 첨이었던것 같아요..

함스테드히스에 갔을때 주워왔던 밤을 넣고 밤버섯밥을 해줬어요
양념장 맛있게 타서 줬더니 넘 맛있게 잘 먹더라구요

사실 버섯밥은 저희가 보통 일주일에 한번은 먹는 메뉴에요

토요일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오면 배는 고프고..반찬하기는 귀챦고...
그럴때 꼭 버섯밥을 해먹는답니다

이젠 딸래미도 토요일엔 버섯밥을 먹는줄 알아요...




임신한 이후 익은 김치는 쳐다도 보기 싫다는 동생을 위해 김치를 담았어요
한국에서도 친정옆에 사는것이 아니기에 생김치 먹고 싶을때마다 먹을 수가 없었나봐요
비록 엄마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그래도 김치경력 3년차라 제법..흉내를 내거든요..^^;;
이 근처에선 제 김치가 젤 맛있다고들 하죠..ㅎㅎㅎ

밤에 담아서 11시 넘어서 동생이랑 둘이 수다떨면서 찬밥이랑 한숟갈씩..
예전에 엄마 김치담을때 그 옆에서 먹었던 그때가 생각났었답니다

동생은 한국으로 돌아갈때까지 김치를 무척 맛있게 먹어줬어요..



함스테드에 가서 식사를 했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눈부신 가을날 좋은사람들과 함께여서 더 맛있었겠지만
그 맛을 기억하며 만들었어요

리치치킨케서롤이라고 토마토소스를 넣고 푹~익힌 치킨요리죠

국물에 빵을 찍어먹음 정말 끝내준답니다



런던에서 살면서 친하게 지냈던 집이 있었는데 아이들만 남기고 부모님은 모두 한국으로 가셨어요
가디언집에서 편하게 잘 있었겠지만 그래도 데려다가 저녁 먹었어요
울 큰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들이거든요
메뉴를 뭘로 할까..하다 아이들 좋아하는 파스타와 돈까스로 했지요
돈까스는 오븐에 구웠는데 예열하는 팬에 이미 오일을 넣고 달군 후 돈까스를 넣었더니
훨씬 바삭바삭 했답니다

아이들은 파스타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었답니다

예전에도 울 집에서 자주 식사를 하곤 했었는데 유난히 잘먹는 아이들을 보니 괜히 맘이 짠..하더라구요
아마 속이 허한가봐요..에궁...



배추사러 한국슈퍼에 갔는데 동치미 무우가 있더라구요
생각지도 못했던 무우라서 얼씨구나..하면서 사왔지요
배추김치는 담았는데 무우 가지고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고작 무우 4개 가지고 하고 싶은것이 넘 많았거든요..ㅎㅎ
소고기무국도 끓여먹고 싶고
무생채도 하고 싶고
생선넣고 무조림도 해먹고 싶고...
그렇지만 동치미 담았답니다

동치미는 이 무우가 아니면 안되쟎아요..
근데 막상 담으려니 고추도 없고 배도 없고..ㅎㅎ
고추는 터키샵에서 대충 비슷한것으로 골라왔고
배는 중국배를 넣어줬어요

없어서 못먹는것보단 흉내라도 내면 낫겠지...하구요..

근데, 밖에서 조금 익혀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국물이 끝내줍니다..^^

신랑.동치미 너무 맛있어..라고 말하니

울 신랑..한국에서 언제 가져왔냐? 라고 묻습니다..켁~~



불고기양념을 한 닭을 찜통에 쪄서 그릴에 구웠어요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먹기에 넘 좋았어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또하나의풍경
    '07.12.3 8:30 AM

    정말 살림꾼이셔요.
    세상에나...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요
    요리솜씨가 대단하셔서 남편분 항상 어깨가 우쭐 하시겠는걸요 ^^
    다아~~~ 맛있어보이는데 김치 포스가 남다릅니다 ㅎㅎㅎ
    아유..저 먹구 싶어서 혼났네요 ㅎㅎㅎ

  • 2. 제닝
    '07.12.3 9:41 AM

    ^^ 글씨도 살림처럼 단정하게 쓰시네요.

  • 3. moonriver
    '07.12.3 9:42 AM

    만약 다음 생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님과 같은 마누라 얻고 싶습니다.
    죄송, 떡 줄*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부터 마셔서요. ㅋ

  • 4. 오늘도맑음
    '07.12.3 10:10 AM

    오클리님 요리에 침이 꼴깍~
    여기 들어와 보면 외국서 생활하시는 분들 꽤 되시는 것 같아요..
    우째 저리 외국서도 한국요리까지 잘 해드시고 사는지^^
    한국음식, 한국이 그리우시겠지만 ㅋ 저도 저렇게 외국서 생활 함 해보고 싶네요^^;
    유학 갈 만한 또는 외국으로 발령도 나곤하는 회사에 다니는 남친을 만나지 못했음이 쬐끔
    아쉽네요 ㅋㅋㅋ
    게다가 신혼여행도 외국으로 못나가본게 더 한이 되어서리

    저희 신혼여행 갈 때가 바로 쓰나미 때 였거든요
    예약 다 돼있는 상황에서 그런 참사가 터지고 천만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속으론 아쉽고
    여행사에서 급히 필리핀 쪽을 알아봐 준다 했지만 저희 신랑 마다하더군여
    바로 옆나라서 아비규환인데 필리핀 가서 노는건 인간된 도리가 아닌거 같다구...
    우리가 그 곳에 있지 않은거 감사하게 여기자는데 헐ㅡㅡ;
    결국 부산 해운대, 경주 등등 대충 며칠 얼렁뚱땅
    그래서인지 아직도 해외 한번 못나간거 정말 아쉬워요
    이젠 애기도 있고 당분간은 여전히 먼나라 얘기네요^^

  • 5. 훈이맘
    '07.12.3 10:31 AM

    아이가 넘 귀엽네여^^ 글자도 넘 이쁘게 잘쓰네요^^ 저두 단호박옥수수스프한번 끓여봐야겠어요 단호박만 넣구 끓여먹었는데^^ 옥수수 넣음 씹히는맛이 좋을거 같아용^^

  • 6. 왕언냐*^^*
    '07.12.3 2:59 PM

    롤도 김치도...그외 모든게 정말 맛나보여요.
    조 단호박옥수수스프...저도 오늘 낼 끓여야겠네요.
    뒹굴던 단호박 겨우겨우 쪄놨는데...
    냉장고에서 또 몇일 울고 있거든요. 필받은 김에 해야겠어요.ㅎㅎㅎ

  • 7. 모나리자
    '07.12.4 12:19 AM

    한글을 참 예쁘게 잘 쓰네요...
    울 딸도 한국 나이로 여섯살이고 저희는 호주에 사는데..
    울 딸도 엄마 사랑해요를 젤 자주 쓴답니다...^^

  • 8. heartist
    '07.12.4 1:25 PM

    ㅋㅋ 다민이도 사랑한대요? 동생도 이뻐하구 다현이 넘 이뻐

  • 9. 장동건 엄마
    '07.12.7 10:18 AM

    동치미 정말 정갈하게 잘 담그셨네요.. 맛은 더 좋으시겠죠? 저도 엄마표 동치미 아껴가며 먹고 있습니다. 타국에서도 한국음식 잘 해드시고 계시네요..

    추운아침 스프와 빵 한조각이면 행복하지요.. 거기에 오물오물 잘 먹는 아가랑 같이 있다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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