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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누가 제 입맛 좀 말려줘요.

| 조회수 : 6,143 | 추천수 : 52
작성일 : 2007-07-15 18:03:44
제가 커피를 좀 좋아합니다.
하지만 맛을 밝히는건 아니었답니다.
원두커피가 들어온 초창기만해도 맹물같은거 몇잔을 먹어도
꼭 믹스커피 한 잔을 안마시면 커피 안마신 것 같고 그랬어요.

그런데요,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회사 앞에도 커피점과 별다방이 2개나 들어섰습니다.
그냥 원두커피는 사무실에도 있으니까 노력하면 안 마시겠는데,
글쎄 모카다, 마키아또다, 라테다....정말 하루에 한 잔은 사먹에 되더라구요.
자연히 하루 2-3천원씩 커피에 지출하게 됐지요.
코를 꿴거지요.

그러던 것이 어제는 야근을 들어가다가 이런 커피점들이 모두 문을 닫았길래
한번도 안가본 좀 괜찮은(야외 테라스도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아이스라떼 한잔을 뽑았는데,
5000원에 가까운 거금이었지만 문 연 집은 거기밖에 없고, 야근은 하려면 카페인은 필요하고....그래서요.
그런데 아, 이집 주인장 아저씨 하우스블렌드를 우찌 맛있게 만드는지
이건 별다방 콩다방에 비길게 아니더라구요.
커피맛이 입에 짝짝 달라붙더군요.

정말 큰일난거 같애요.
커피맛을 알아버렸다 이겁니다.
단골 테이크아웃집들을 벗어나
이젠 딴집 커피 마셔보니까 맛에 구분이 가더라....이거지요.
이젠 "아저씨, 저는 과테말라로 한잔 주세요" 이렇게 주문할 지경이 되었다 이거지요.

그래서 여쭤봅니다.
제가 에스프레소 머신 살 시점이 온거지요?
마침내...거금을 들여....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뽑아먹는 일이
남의 일 같았는데 이제 제 일이 되려하는 것이지요?
머신 사면 별다방 콩다방 커피 안사먹게 되는지요?
궁금한건 이것입니다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왕돌선생
    '07.7.15 6:40 PM

    에스프레소머쉰 사시더라도,
    별다방 콩다방의 대중적인 커피집 뿐만아니라
    남모르는 비장한 커피집까지 절대!!! 못끊으실걸요~^^*

  • 2. michelle
    '07.7.15 6:58 PM

    ㅎㅎ글로리아님..잘지내시죠? 예전엔 저도 별다방 저희애 데리고 자주 갔었어요. 지금도 집 앞이 바로 별다방인데..거의 안가요. 전 글로리아님처럼..하우스블렌딩 하는 곳을 아직 못가봐서..절대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면 별다방 안가게 된다고 말씀은 못드리겠어요. 아는만큼 보인다는거 저는 절대 믿거든요..근데..머신 사시고..거기서 블렌딩한거 원두 팔면..집에서 해드시면 어떨까 싶네요. 전 들롱기 머신이랑..네스프레소가 있는데..요즘은 귀챦으니까 네스프레소의 편함에..푹 빠져있지요. 그거 원샷 아니면 두샷 넣고 캬라멜소스 넣고 우유넣어서 얼음 띄워서 먹으면..너무 좋지요...~

  • 3. Terry
    '07.7.15 10:30 PM

    과테말라.. 그런 원두 맛에 빠지게 되시면 오히려 핸드드립커피가 더 입에 맞으신 걸꺼예요.
    제 단골 까페에 가도 비싸디 비싼 코나커피 같은 건 다 일일이 핸드드립해 주죠.
    에스프레소 원두는 오히려 여러가지가 블랜딩 되고 좀 강배전을 하기 땜에 드립용 원두보다는 더 싸요.

    여러가지 맛을 즐기기에는 핸드드립이 최고란 사실...^^
    저는 별다방, 콩다방은 안 가는데... 아마도 커피에 무엇인가를 섞은 맛을 싫어하기 땜에 그런가봐요.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는 그곳의 원두맛이 좀.. 30프로 모자란 맛이거든요.

  • 4. 올리브
    '07.7.16 3:03 AM

    저도 커피 엄청 좋아하거든요. 맛있는 커피집 가면 울지요. 이제 다른 커피 어떻게 마시지--- 하고요.
    그냥 가끔씩 즐기세요. 좋은 원두 사서 핸드드립하셔도 되겠고, 좋은 커피집이 근처에 있으면 배리스타가 열성을 다해 뽑아주는 맛을 가끔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저는 어디에 기부할 때 '커피 한 잔 값'을 기준으로 지출의 의미를 따져보곤 하는데 나를 위해 약간은 지출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 5. 하얀책
    '07.7.16 8:34 AM

    그거.. 제 경우에는... 밖에서 열심히 커피 사먹다가 머신 사게 된 후에는, 밖에서는 여전히 열심히 사먹고, 집에 와서 머신으로 또 뽑아먹고 있던데요. ㅎ

  • 6. 열쩡
    '07.7.16 9:57 AM

    저희 집 앞에 커피집이 생겼어요.
    갈치조림 하던 식당이 망해서 나간 자리인데
    뭐 이런 곳에 커피집을 열었을까 싶었는데
    커피가 너무 맛있는거에요
    가격은 단돈 2000원.정말 싸지 않나요?
    혹시 송파구 방이동 부근 지나실 일이 있으면 한번 들러보세요.
    스포츠센타 오투존 뒷편이랍니다.

  • 7. 하얀책
    '07.7.16 1:39 PM

    앗.. 열쩡님. 그곳 저희 친정 바로 앞이네요. 담에 친정 갈 때 꼭 들러야겠어요.

  • 8. 글로리아
    '07.7.16 7:02 PM

    조금 아까도 별다방 아이스라테 한잔 쫙 들이켰습니다.
    아침부터 아른아른한거 꾹 참았다가.
    그런데 집에서 에스프레소머신 사면 좀 나을까 했더니만
    아닐 것이라는 조언들이 많으셔서, 그냥 다방 출입을 계속할까
    하는 쪽으로 기우네요.
    왜 이렇게 맛있는게 자꾸 생기는지....커피가 원수입니다.^^

  • 9. likeyou
    '07.7.17 6:23 AM

    안녕하세요..

    저는 댓글도 처음 답니다만, 근 몇년에 걸쳐 가끔씩 올라오는 글로리아님 글을 열심히 보아 왔습니다.
    (스토커 같은 말투가 거슬립니다만, 팬이라는게 그런 성격에서 자유롭지 못해서..^^)
    일하는 엄마도 저렇게 열성적으로 사는구나...글로리아님 글 보면서 새로운 각오도 하고, 반성도 하고 그랬어요.
    해가 지날수록 82cook에 주부보다 직장인의 냄새가 더 강한 여성들의 글이 줄어서 슬퍼하고 있었는데, 글로리아님 글을 보니까 너무나 반가워서요.
    약간 멜랑콜리한 뉘앙스의 글에 웬지 내 청춘도 가고 있다는 생각에..가슴까지 울컥해져서 댓글 달았습니다.

    이상, 오래된 유령 회원이었습니다.

    덧붙여, 저도 커피 마시려고 식사량을 줄이는 커피광이네요.
    저는 에스프레소 머신 사려고, 고르는 중이랍니다.

  • 10. 글로리아
    '07.7.17 7:19 PM

    likeyou님 감사해요.
    과분한 칭찬에 제가 어찌할바를 모르겠네요.
    저도 한동안 뜸했다가 요새 왜 그런지 자꾸 82쿡 오게되고,
    갑자기 먹는거 밝히는 고질병이 또 도지고, 글도 남기게 되네요.
    유령회원 하지 마시고 이곳에서 자주 만나뵐께요.^^

  • 11. naropin
    '07.7.20 8:31 AM

    머신사도 윗글님 말씀처럼 집에서도 드시고, 나가셔도 드시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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