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무리 자상하게 놀아주고 원하는대로 들어주고 해도, 두 아이 모두 엄마만 그렇게 찾네요.
큰 아이 코난군이 엄마 치마폭 안에만 머물때는 '그래, 프로이트 이론 뭐 그런 것도 있고...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그런 것도 있지? 그래서 그런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딸아이 둘리양도 마찬가지로 엄마한테만 달라붙어있는 걸 보면, 그런 복잡한 심리분석 같은 거 필요없고, 그냥 엄마가 좋은가봅니다.
하긴... 저도 우리 엄마를 무척 좋아해요.
엄마가 저를 사랑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냥 엄마는 엄마이니까요.
저희집 삼남매가 어마무지하게 먹어대던 시절, 공교롭게도 저희집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6층짜리 아파트 맨 꼭대기층에 살았어요. 그 시절엔 택배나 배달 같은 것도 지금처럼 흔하지 않던 때라, 매일 저녁 엄마는 시장에 가셔서 반찬거리를 사서 손가락 손가락마다 비닐봉지를 걸어들고 아파트 6층 꼭대기 집으로 나르셨어요.
그 때 카레 한 솥을 끓이면 커다란 곰솥에 만들어도 이틀이 지나지 않아 없어지곤 했죠... ㅎㅎㅎ
야채를 많이 넣고

보통보다 걸쭉하게 카레를 만들면

카레 돈까스를 먹기에 좋아요.

어린이에게는 수육이나 소세지 등의 단백질을 추가로 얹어서 밥을 비벼 주어도 좋지요.

옛날에 우리 엄마는 매일매일 도시락을 싸주셨어요.
요즘처럼 학교 급식이 일반화되어 있지도 않았고, 학교 매점에서 파는 음식을 사먹으려면 돈도 더 많이 들었으니까요.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평가하자면 우리 엄마 음식솜씨는 요즘의 저보다 못했던 것 같지만... 그건 아빠의 얇은 월급봉투를 가지고 먹거리 뿐만 아니라 교육비며 (비싼 과외나 사교육비는 꿈도 못꾸고, 중고등학교 공납금을 내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생활비를 써야 했기에, 엄마의 반찬은 늘 소박하다 못해 초라했고, 그래서 음식은 솜씨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귀처럼 먹어대는 아이들의 배를 채우는 것이어야 했기 때문이죠.
그래도 엄마가 싸주시던 도시락 반찬은 이렇게 정성이 가득 담긴 모습이었어요.

비싸고 화려한 반찬은 아니었지만...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은 아이들의 몸과 영혼을 살찌우는데 부족함이 없었어요.

그래서 엄마라는 이름은 그토록 소중한가봅니다.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그 아이들의 엄마들은...
이제 누구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학교앞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조잘대던 아이들은...
그 일만 없었더라면...
그 끔찍한 사고와 그 무자비한 뒷수습만 아니었다면...
나중에 자라서 또다시 엄마가 되고,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 음식을 만들고...
그렇게 되었겠죠?
다음 세대를 위해서 투표합시다.
이렇게 어린 애기 엄마들도...

세월호 아이들처럼 중고생 아이를 둔 엄마들도...
모두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을 바르게 만들어봅시다.
당신의 아이들이 자라나서 다시 엄마가 되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는 좋은 곳이 되어야 하지 않곘습니까?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 당신이 투표해야 하는 이유 입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11999&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