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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미션 완수하기 - 먼나라에서 외국인 초대하기

| 조회수 : 5,906 | 추천수 : 25
작성일 : 2007-03-11 09:10:54
우리가 처음 영국에 도착했을때 우리를 초대해서 여러번 식사를 같이 했던 동료의 저녁초대가 있었습니다
짐이 도착하면 우리집에서도 식사한번 하자~~라고 약속을 했었는데 벌써 그것이 3년전일이네요..^^;;
더 이상 미룰수가 없어서 드디어 날을 잡았답니다

토요일 저녁으로 약속을 잡았는데
토요일엔 한국학교에 가야하는 큰아이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하느라 길에서 버리는 시간도 많고
7개월짜리 둘째아이가 있어서 과연 일을 다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무진장 많았답니다

게다가 싱가폴사람인데 뉴질랜드에서도 오랫동안 살고 또 호주에서도 살고 영국에서도 사는지라
왠만한 서양식이나 중국음식은 괜히 해봤자 완전 번데기앞에서 주름잡기가 될까봐
완전 한식으로 메뉴를 정했답니다
게다가 와이프는 뉴질랜드에 살때 한국음식점에 종종 가서 동료들과 한식을 즐겼다며
한식으로 한다니까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그러자니 넘 일이 많더라구요...

식사도 준비해야하고 또 후식도 만들어야 하고...

금욜날 저녁부터 영국슈퍼와 한국슈퍼 두군데를 돌아다니며 장을 트렁크 가득 봐왔답니다

그래서 저녁내내 뚝딱뚝딱.... 후식으로 초코케잌부터 구워놓고 불고기 재고 잡채에 넣은 돼지고기 재워놓고
삼색꼬치에 끼울 오징어 손질해서 양념해놓고 호박죽에 쓸 호박삶고....

그리곤 토욜은 일어나자마자 대구살 덩어리 포떠서 소금,후추 뿌려 간해놓고 해파리 손질하고
야채들 손질하고 한국학교 가는 큰아이 깨우고 준비시키고 도시락 싸고...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에 오자마자 대구전 부치고 삼색꼬치 부치고 잡채준비하고 ....

암튼...하루종일 손님이 집에 들어오기전까지 엉덩이 한번 못붙이고 계속 주방에서 뚝딱뚝딱 거렸지요

덕분에 7개월짜리 딸아이는 엄마품에 안겨보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징징징...에궁 불쌍쓰~~

그래서...결국 상 차렸습니다..*^^*

우선..에피타이저로  호박죽하구요

불고기
잡채
해파리냉채
골뱅이무침
만두탕수
키위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대구전
3색 꼬치전
통닭집 무절임
김치
,,,,
디저트는 케이크와 과일

윌리엄은 해파리냉채가 특히나 넘 맛있었다고 칭찬에 칭찬을..
로라앤이랑 샤샤 두 숙녀는 샐러드가 넘 좋았다고...^^
나중엔 레시피도 가져갔답니다..^^
골뱅이도 맵기는 하지만 넘 맛있다고 잘 먹고
잡채랑 불고기는 베티가 아주 맡아놓고 먹고..^^
통닭집 무도 닥꽝(?)이라며 아는척을 하고
(근데..닥꽝 아니거든???)
호박죽도 신랑은 싫어할거라고 하더니 너무 잘먹어주고...

모든 음식이 다 맛있다고 한국식당을 차리랍니다....ㅎㅎㅎ

오늘 저녁이 넘 만족스러웠던 신랑..
안식년을 시작한 파올라가 가을에 안식년이 끝나면
또 울집에서 식사를 하잡니다..컥~

음...피곤..피곤...

주방엔 설겆이가 산더미
세척기 돌리는데 두번은 더 돌려야할 듯...

담에 초대하려면 그릇 사주고 초대해....라고 신랑한테 큰소리 쳐주고
(음식은 좋았는데 그릇이 맘에 안든다고 계속 궁시렁대는중..)

윌리엄네 가족들도 넘 좋아하고 신랑이 좋아라하니 몸은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지요~~*^^*

밀린숙제를 끝내서 넘 홀가분합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반주댄서
    '07.3.11 10:48 AM

    우와~ 입이 딱 벌어지는 진수성찬이네요.
    손님들이 무척 부러워 집니다. ^^

  • 2. 헤레나
    '07.3.11 10:58 AM

    아이들 뒷바라지에...너무 부지런하셔요.
    다음엔 더 예쁜 그릇에 한국음식 맛있게 올려서 친찬 더 많이 받고 행복하세요.
    몸은 힘들지만 그게 사는 재미더라구요,

  • 3. 리지
    '07.3.11 1:43 PM

    행복한 시간이었겠네요
    아이들 돌봐줄사람도 없이 많이 힘드셨겠네요
    열심히 노력해서 많든 행복함이....부자시네요.

  • 4. 김윤숙
    '07.3.11 3:29 PM

    애국하셨습니다.

  • 5. 제아
    '07.3.11 10:28 PM

    7개월짜리 아가는 엄마 떨어지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어찌 저리 많이 차려내셨어요?
    세상에 후식까지 직접 구워내시다니...
    ...이상은 6개월짜리 아가 데리고 아무짓도 못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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