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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사교계여왕의 김장

| 조회수 : 5,443 | 추천수 : 43
작성일 : 2006-12-04 14:53:36
저는 올해 결혼8년차주부에요. 그 긴시간 동안 김장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답니다. 사실 김치다운 김치도 안해봤지만..
친정엄마나 시어머니도 관절염으로 김장안하시고, 멀리 있다는 핑계로 "각자 알아서 사먹기"가 됐지요.
해마다 김장철이되면 아파트에 살면서 사귄 동네친구들이 조금씩 맛보기로 가져다 준 김치로 김장기분을 냈습니다.

올해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같은 반 엄마들과 친해지고, 또 그 알음알음으로 친구 몇몇이 더 생겼답니다.
11월이 되면서 그 친구들이 김장얘기를 할때 다들 저더러 김장을 어떻게 하느냐고...묻길래 그냥 사먹는다고 했어요.
남편이나 저, 둘다 남쪽식 김치보다는 서울식 김치가 더 입에맞거든요...

그랬는데...11월마지막 주부터 김장김치가 조금씩 생겼습니다.
동네 친구, 아들아이 친구엄마들이 자기집 김장하면서 반포기, 한포기씩 주는거에요.(김장김치까지 사먹는 서울여자가 불쌍했나봅니다.^^)
심지어는 내년부터 김장 해볼거라고...아는 집 김장에 도우미하러 가서 배우고 수육얻어먹고 한포기 얻어왔지용~ㅎㅎ
그랬는데, 금요일 오후, 아는 엄마가 김치를 경비실에 맏겨둘테니 가져가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가서 보니...120L용 큰 딤체용기에 3/4정도 되게 준거에요. 쪽지까지 붙여서...감동...ㅠㅠ
친정어머니가 아프셔서 도우미 아주머니까지 동원해서 담았다는 김치를 ...

그리고, 어제 일요일 밤, 같은 반 친구아이 엄마가 잠깐 내려오라고 해서 갔더니...그 추운데 밀폐형딤채통 가득히 김치를 들고 우리집 앞까지 오신겁니다! 하루 종일 김장하면서 제것까지 버무리셨대요...
2달 쯤 삭혀서 구정때 먹으면 맛있을거라고...흐흑~~
저보다 10살 쯤 많은 언니에게서 얻어먹는 김치가 그냥 넘어갈까요?

그동안 사교생활 열심히 한 보람은 있지만...너무 미안해서 아직 하나도 못먹고 맛만 봤습니다.
결국 손도 안대고 김치 몇 통이 생겼어요.
내년 여름까지 맛있는 김장김치로 행복할거 같아요.

오늘부터 진짜 춥네요.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돼지용
    '06.12.4 3:42 PM

    대단한 김장이에요.^^
    모두 다른 김치 맛 보는 재미가 있겠네요.
    맛나겠습니다.

  • 2. koalla
    '06.12.4 3:43 PM

    제가 정말로 심히 부러워 하는 분이군요.."사교계의 여왕님"
    제발 그 비결을 일러 주서소~
    저는 도대체가 그런걸 잘 못하거든요...
    맞벌이하다가 전업주부 된지 1년 다되어가는데 동네에 아는 엄마 하나 없다는거 아닙니까,,
    어떻게 하면 친해질수 있을까요?
    내년에 아이 유치원 보내는데,, 좀 나아 지려나요?
    유치원 보낼때도 정보 얻을때 없어서 직접찾아 다니며 혼자 고민고민 했답니다.
    가까이 사시면 김장김치통 하나 들고 가서 전수받으면 좋으련만,,,^^+

  • 3. 빼꼼
    '06.12.4 7:26 PM

    ^^ 넘 재밌어요. 얘기를 넘 맛깔나게 쓰셨어요.

  • 4. 재재맘
    '06.12.4 9:06 PM

    김수열님, 진짜 감동하셨겠어요.^^
    저두 다음주에는 5포기쯤 생새우를 넣고, 김장(?)을 해보리라, 하고 다짐했는데, 어제 저녁 엄마가 갑자기 전화하셔선 김장김치가 30포기쯤 생겼다고 가지러 오라시데요.
    가뜩이나 비료도 농약도 안친 완전 무농약 배추라고......
    딤채용기 큰걸로 두통이나 꽉꽉 담아 왔읍니다.
    어찌나 든든하던지....

    그래도 담주초쯤에는 제 솜씨로 한번 담아볼랍니다.
    김치 안 담아본지 1년 반쯤 됐으니 기억을 한참 더듬어야 하겠지만요^^.

    참 어제 그 김치는 말이 필요없는 맛이었습니다.^^

  • 5. 김수열
    '06.12.4 10:57 PM

    네, 돼지용님~ 진짜그래요. 충북 청주, 경북의성, 경북경주, 대구의 맛이랍니다. ^^*
    koalla님, 그냥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요.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더 쉬워요. 걱정마세요!
    근처에 계시면 제가 반통 쯤 드릴수 있는디...ㅎㅎ
    빼꼼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하죠~
    재재맘님, 그래도 저보다 몇 수 위신걸요~ 저는 사실 엄두가 안나거든요...
    다음주에 김치담그시고 글 올려주세요. ^^

  • 6. 왕비-꽈
    '06.12.5 2:45 PM

    사교계의 여왕님 부럽사옵니다.
    결혼한지 10년 넘어도 김치 못 담그는 아짐이 사회성까지 떨어져 주변 친구라고는 없어서
    얻어먹지도 못하네요.
    다양한 김치 맛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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