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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 생각만 해도 얼굴 붉어지는 과일 샐러드

| 조회수 : 4,921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6-10-20 12:02:05
16년 전....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친정에서 하루 자고 시댁에 갔지요.

시어머님이 며느리에게 차려주시는 첫 식탁이었습니다.
이것 저것 음식준비를 많이 하셔서 차려 주셨는데
그중에 과일샐러드가 있었습니다.
사과도, 감도, 그리고 그외 과일을 큼직하게 썰어서 마요네즈에 무쳐서 낸 보통 과일샐러드였습니다.

시아버님과 시어머님과 같이 식사를 한다는 게 왜 그리 어색하고 조심스러운지
제대로 씹지도 못하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무심코 과일샐러드의 사과를 한개 집어서 입에 넣었죠.
몇번 씹다가 넘기려는데 목에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뱉어내려면 "켁" 소리를 내야 뱉어질듯한 상황이었죠.

도저히 그런 소리는 낼 수 없을 거 같아서
그걸 그냥 꿀떡 삼켰습니다.

그 순간...
왜 아시죠? 임신한 사람들이 식탁에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웩~" 하는 모습요.
딱 그모습으로 전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후에 이야기지만 시부모님들이 얘네들이 결혼전 사고쳤구나 그렇게 순간 생각하셨었답니다. ^^

저는 화장실에서 웩웩거리고
남편은 등 두드리는데
사과는 목에 걸려서 넘어가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더라구요.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며 추한 모습 식구들께 다 보여드렸죠.

그때는 정말 죽을것만 같았습니다.
난 백설공주도 아닌데~~~ ㅋㅋ

얼마동안 그랬는지 기억은 나지 않아요
식구들이 구급차 부르라고 난리고...ㅋㅋ

그러다가 어떻게 사과가 목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너무너무 챙피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그 이후로 전 과일샐러드 할때는 절대로 과일 크게 안썹니다.
수저로 퍼먹을지라도 쬐끄맣게 썰어서  무칩니다.
샐러드 무칠때면 늘 그 생각이 떠올라 혼자 피식거리고 챙피해 하고 그런답니다. ^^


전 과일 샐러드 할때는 계란도 삶아서 넣습니다.
그럼 더 고소한 맛이 나요.
이렇게 무쳐 먹으면 간단한 식사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일은 특히 사과는 절대절대 쬐끄맣게 잘라서 무칩니다. ^^


http://coolinblue.com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붉은 입술
    '06.10.20 12:44 PM

    시부모님께 강렬한 인상을 남기셨네요ㅎㅎ
    전 신혼때 뷔페 갔다가 껍질 벗기던 새우를 아버님께 날렸던 충격적 과거사를 갖고 있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버님 접시에 곱게 떨어졌다는 거ㅋㅋ
    어떻게 수습해야 할 지 몰라서 고민하다 그냥 다시 새우 갖다 먹었던 것 같네요.
    큰 시아주버님께도 뭔가 날렸는데 잘 기억이 안 나요. 하도 여러 건이라서;;;;;

  • 2. lorie
    '06.10.21 9:25 AM

    Maybe~ 이벤트에 당첨되시것 같아요~ ㅋㅋㅋ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는 첨 시댁음식에 너무너무 매워서(매운탕이였거든요) 눈물, 콧물 다 나오면서, 밥상에서 울었다는 거 아니예요... 어찌나 맵던지,,,,(제 친정엄마는 위가 안좋으셔서, 간이 정말 순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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