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퇴근해서 집에 가는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FTA 반대 시위하느라, 거기다가 비도 오고 그래서 그랬나봅니다.
며칠째 계속 늦은퇴근이라 아침 반찬에 드디어 햄이 올라왔습니다.
햄, 참치 이거는 비상식량이거든요. 갑자기 반찬이 없을 때 먹는...
지난 주말에 손가락을 다쳐서 설겆이도 어머님이 대신 해주시고, 청소도 제대로 못하고
샤워도 장갑끼고 하고...
아뭏든 어제는 맘먹고 일찍 퇴근해야 되겠다 싶어서 병원 들렸다 간다 그러고 막바로 퇴근했습니다.
아침에 남편이 깻잎없냐 묻길래 깻잎도 한봉다리 사고,
비오는 날 반드시 해먹으리라 계속 작정했던 휘님의 고등어 무조림을 생각하며 고등어도 사고,
동그랑 땡 부쳐서 냉동실에 넣어놓더라도 적어도 햄은 이제 안해야지 작정하며 돼지고기 간것도 사고,
다가올 휴일 생각하며 오징어도 큰놈으로 두마리 사고,
시원한 미역국 상상하며 홍합도 샀습니다.
집에오니
통했는지 어머님도 깻잎을 사다가 씻어서 물빼고 계시더라구요.
우리 뭔가 통했나봐요 하면서 장봐온거 다 펼쳐놨습니다.
병원에서 이제는 치료 안받아도 된다면서 손에 물 묻혀도 된다고 하길래
그동안 어머님께 미안한 마음에 얼른 재료들을 물에 담궈 씻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님이
그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핀잔을 주시네요.
그렇다고 그렇게 함부로 물에 손넣고 그러냐고, 당분간은 조심하라 그러시면서 주의주십니다.
하루에 열마디도 안하는 남편과 사시다가
제가 시집와서 그나마 얘기할 사람이 생겼는데 이번주는 계속 늦는 바람에 얘기도 못하시고
눅눅한 날씨에 기분까지 눅눅해 지신것 같았습니다.
이것저것 만들면서 담아놨던 얘기보따리 풀었습니다.
시댁어른들 모임 갔다오셔서 각 가정 사는 얘기며,
뉴스, 드라마 얘기,
연휴때 계획 세웠냐고 물어도 보시고,
입맛까다로운 남편 땜에 복날에 뭘 먹을까 고민도 하고,
요즘 운동 시작하면서 다이어트 시작한 남편 간식거리 얘기도하고,
다이어트 얘기도 하고...
다 끝내고 나서
우리도 다이어트 하자 하시며 저녁은 시원한 수박으로 때우기로 했습니다.
저많은 먹을거리는 대체 어떻게 한답니까? ㅎㅎㅎ
* 계란 장조림
삶은 계란, 표고버섯, 다시마, 간장 넣고 졸입니다.
* 고등어 무조림
휘님 레시피 그대로 했습니다. 드디어 고등어 한마리 샀습니다.
* 깻잎 장아찌
양파, 고추썰어놓고 끓인 간장에 마늘 넣어서 펼쳐놓은 깻잎위에다가 조금씩 뿌려줍니다.
* 김치찌개
신김치 넣고, 묵혀둔 무우청도 넣고 끓였습니다.
김치 국물이 맛있어서 소금으로 간한것 말고는 다른거 들어간것 없습니다.
* 무나물
고등어 조림하고 남은 무우를 썰어서 나물 무쳤습니다.
어머님이 국물은 어디갔냐 물어보십니다. 헉! 국물...
무우를 데쳐서 채에 받쳤습니다. 무우는 소금넣고 국물이 자작해 질 정도로 물을 부은다음 데치고
그 물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초보의 비애입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비오는 날 맛있는 이야기
angie |
조회수 : 5,791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6-07-14 11: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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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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