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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묵은 파김치를 이용한 요리 3가지

| 조회수 : 42,101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1-26 11:32:44

김치,저는 김치를 유독 좋아해서 유학시절 다른(?) 힘듦(?)보다 김치 때문에 "우울함"을 크게 겪었었지요.

일본에 있는 건 김치가 아닌 기므치이고 사서 먹는 김치도 있긴 하지만 제가 먹는 양이 많아서 학생증 있는 사람으로 경제적 부담을 느꼈기에 매일매일 김치에 대한 배고픔(?)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을 했었지요.

김치에 대한 부족함, 한국에 돌아와서도 유학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느낍니다.

엄마한테 얻어다 먹는 덜 떳떳함?(김치 만들어 보니 여간 힘든 게 아니더라구요.)도 느끼고

일단 제 집 냉장고에 들어가면 무슨 이유에선지 맛이 덜하고..

그래서 저는 내년쯤 이사를 가면 이고 자는 한이 있어도 김치냉장고를 꼭 살 계획입니다.

(손사장 화이팅, 김치냉장고 더 화이팅!!)


우연찮게 마트에 갔다가 파김치 담그면 맛있겠다는 아주머니의 대화를 듣고 생각없이

샀던 쪽파, 그 쪽파 울면서 이틀동안 까서 담근 파김치!!

파김치가요, 맛은 괜찮은데 말이죠,배추김치만큼 매일 먹기가 싫증이 나서 말이죠,

몇 번은 맛있게 먹는데 그 다음부터는 슬슬 원래 색깔을 잃어 가고 결국엔 천덕꾸러기,처치곤란한

파김치가 됩니다.

묵은 배추김치는 없어서 못 먹는데 묵은 파김치는 있어도 안 먹게 되더라구요.

(저만 그런가요?)

묵은 파김치로 도대체 뭘 해서 먹을까?

묵은 파김치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어요.

알려 들리게요.


파김치가 적당히 익으면 약간 매운맛은 있지만 밥도둑이 될 만큼 맛있잖아요.

밥이랑 먹어도 맛있고 고기랑 먹어도 맛있고요..

그렇게 서너 번 맛있게 먹고 잠깐 잊어버리면 어느새 파김치에선 묵은 배추김치에서 나는 그

묘한 맛있는 맛과 향이 아닌 그야말로 딱 묵은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먹어보면 맛있는 맛이 아닌 딱 묵은 맛이 나잖아요.

나름 어렵게 담근 파김치 몇 번은 맛있게 먹었는데 어느덧 시간은 흘러 대접을 못 받는 슬픈 현실

양이 많은데 어쩔까?

못 버립니다. 특히나 먹는 걸 버리는 일, 저는 잘 안,못 합니다.

알뜰하게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먹어 보고 가능한 버리는 거 없이 먹습니다.

더구나 어렵게 담군 파김치를 그냥 버릴 수는 없죠.

이런 상태가 됐어요.

(묵을 만큼 시간이 흘렀던 건 아닌데 제가 밖에 내 놓고 주무셨더니 과하게 익었구

그걸 또 몇 번 방치했더니 맛이 ...-.-)

1.뚝배기 묵은 파김치 비빔밥


묵은 파김치와 돼지고기볶음을 보통의 그릇에 넣고 비빔을 하면  볶음을 한 것과는 맛이 전혀 달라요.

묵은 냄새와 맛이 나는 걸 그대로 비빔을 하면 묵은 냄새와 맛이 그대로 나거든요.

일단 뜨겁게 달군 뚝배기에 누룽지를 만든 후 그 위에 국물없이 볶은 돼지고기와 송송 썰은 묵은 파김치

그리고 새싹,참기름을 넣고 뚝배기비빔밥을 해서 먹는겁니다.


쓱쓱 누룽지까지 비빔을 하면 이렇게 됩니다.

묵은 파김치의 냄새와 맛은 익히면 조금은 무뎌지거든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묵은 파김치 비빔밥..

아무한테도 말 해 주고 싶지 않은 맛이네요.좋은 맛..


뚝배기에 비빔밥 해서 먹으면 이 맛에 해 먹는 거 아시죠?

뚝배기에 누룽지 막막 긁어서.....


콩나물보다 싼 봄동으로 차린 아침상!!

근데 묵은 파김치는 어디에...?


2.묵은 파김치 돼지고기 볶음



묵은 파김치를 넣고 누룽지를 눌려 먹는 뚝배기 비빔밥 하고는 또 다른 맛이예요.

양념한 돼지고기를 볶은 후 큼직하게 썰은 묵은 파김치를 넣고 볶아줍니다.

고기를 볶을 때 기름만 조금 넣고 따로 추가한 양념은 없어요.

묵은 파김치를 볶으면 질겨지지 않을까?

그대로 먹는 파김치보다 더 질겨진 느낌은 없어요.

간이 적당히 들어서 고기랑 먹으면 따로 파절이 없어도 그냥 맛있어요.


이건 호기심에 한 번 해 본건데요..

묵은 파김치 있으시면,버리시기 아까우면 해서 드셔 보세요.

3.묵은 파김치 전



밀가루에 소금과 물을 넣고 묽게 밑반죽을 한 후..

들기름 넉넉히 두른 팬에 밑반죽을 얇게 깔고

씻어서 물기를 짠 묵은 파김치를 밑반죽 위에 깔아 줍니다.


한쪽면을 뒤집으면 이 정도로 파가 익거든요.



버리기 아까워서 만들었는데 맛이없다면 ..?

묵은 파김치 버리지 말고 물에 헹궈 묵은 파김치 전 해서 드셔 보세요.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요. 대박 맛있어요." 라고 말하기엔 살짝 아쉬운 맛이지만

묵은 파김치 있으시면 헹구서 전 한 번 부침해서 드셔 보세요.

그냥 버리시면 아까워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육절금
    '13.1.26 12:25 PM

    저는 묵은 파김치 간식으로도 먹을수있어요. 들기름에 달달 볶아도 무지 맛있겠네요. 아이고배고파라츄르르릅

  • 손사장
    '13.1.29 9:00 AM

    양이 많으면 들기름에 볶아서도 먹어 보고 싶어요.

  • 2. 부관훼리
    '13.1.26 12:52 PM

    다 맛있어보이는데 묵은 파김치 돼지고기 볶음이 특히 맛있어 보이네요.
    돼지고기가 파하고 잘어울리잖아요. 꿀꺽...

  • 손사장
    '13.1.29 9:00 AM

    돼지고기랑 파,파김치는 찰떡 궁합인 거 같아요.
    정말 김치는 종류에 따라 버릴 게 없네요.

  • 3. 미주
    '13.1.26 2:08 PM

    와 모두모두 대박 맛나겠어요!!
    전 김치찌게할때 팍 묵은 갓김치나 파김치
    한켠에 넣고 같이 끓여 나만 먹어요ㅎㅎ
    진짜 얼마나 맛있는지 ~
    아이고 배도 안고픈데 침이 고이네요ㅎ

  • 손사장
    '13.1.29 8:59 AM

    다른 집도 묵은 파김치 볶아서 드시는군요.
    저도 볶아서 먹어보니 맛있더라구요.

  • 4. annabell
    '13.1.26 7:59 PM

    저도 파김치 좋아하는데 여긴 굵은파들밖에 없어서 이거 먹어본지가
    백만년이랍니다.
    이거먹고 밖에 나갈수 없기에 아마 먹는다면 양치질 기본 세번은 해야할거 같죠.
    다 먹고 싶어지는 음식들이네요.

  • 손사장
    '13.1.29 9:02 AM

    아마도 외국에 사시면 더 냄새 신경 쓰이실겁니다.

    혹시 집에 텃밭 공간 있으시면 쪽파 씨앗 받아서 심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유학시절 파를 심어 먹었거든요.

  • 5. 푸른솔
    '13.1.27 12:01 AM

    우리 동네장어집에서는 파김치 넣고 같이 구워 먹거든요.
    파김치 좋아하는 저는 초*마을에서 장어구이 사다가
    국물 꽉짠 파김치에 매실액쪼금, 간장 , 물엿등등 넣고 조려서 같이 먹었답니다.

  • 손사장
    '13.1.29 8:59 AM

    오호....묵은파김치가 장어랑도 잘 어울리는군요.

  • 6. 수늬
    '13.1.28 5:15 PM

    얼마전 묵은파김치가지고 멸치넣고 지져먹었어요..아 참...쉬어빠진 갓김치도 약간넣고요...
    이거 중독성있어요...시엄니표 파김치지짐먹어보고 반해서 해보았더니 완전 밥도둑이에요...
    저도 파김치 돼지고기볶음과 파김치 전 해봐야겠어요..^^

  • 손사장
    '13.1.29 8:58 AM

    저도 이번에 묵은 파김치 볶아서 먹어보니 맛있더라구요.
    양이 많으면 가끔 배추김치 대신 파김치볶음 해 먹고 싶어졌어요.

  • 7. 간장게장왕자
    '13.4.1 5:24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언제한번 먹어봐야 할것갇은 마음뿐
    으아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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