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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자취녀의 계절밥상(7)-마누라 쫓아내고 먹는다는 그 가을 아욱국/아욱수제비

| 조회수 : 10,230 | 추천수 : 3
작성일 : 2013-11-06 19:10:57


참 다행스러운 게....?

저는 이런저런 먹거리에 관심이 넘치게 많은데 "빵,과자,케잌"에는 관심이 없어서 몸무게 관리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빵,과자,케잌에 까지 관심이 많았다면 저의 몸무게는 아마 상,상,초,월이었을 겁니다. 휴우..다행 )

특히나 아침으로 빵을 먹으면 유독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웃긴 징크스까지 있어서 더욱더 빵과 가까워질

기회가 없거든요.

근데 갑자기 식빵,후렌치토스트가 먹고 싶은 건 뭘까요?

아하...지금이 겨울로 가는 막바지 가을이니까 말만 살찌우지 않고 나도 살 좀 찌우겠다?

저는 몸이 원하는 대로 그대로 해 주고 있어요.낄낄...


후렌치토스트도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던걸요?

(맛없어져랏,없어져랏!!난 빵을 싫어해요,맛없어요.아냐아냐...난 빵 맛 없어...ㅋ)




겨울준비,뭐 하셨나요?

저는 겨울옷 꺼내서 정리했고,전기장판,수면양말,수분크림 확인했고요..

기나긴 겨울 무사히 보낼려고 쌀 사다놓고 나물 몇가지 말려놨어요.

가을 무가 맛있어서 너무 자주 무를 샀더니  야무지게 다 먹기엔 무리가 있어서 무말랭이도 했지요.

역시나 여름볕이랑은 달라서 잘 마르더라구요.

무말랭이 좀 제대로 해 먹어 볼 수 있으려나..

무가 잘 마르니 호박도 말리고 있는 중인데요..

이 상태에서 며칠 지나 오늘 보니 꾸덕꾸덕하게 잘 말랐더라구요.

무말랭이,호박꼬지...오늘 저녁부터 말리기 시작한 가지까지..

올 겨울엔 마른 나물반찬도 해먹을 수 있겠네요.



얼마 전에 몸매 부러운 인형 3개를 샀는데요..

처음엔 가격에 젤 혹해서 샀는데 사와서 보니 몸매 참 부럽더라구요.

다이어트,여름에만 필요할 줄 알았는데 다이어트는 가을에도 역시나 필요 하더라구요.

옷이 두꺼워도 몸무게는 다 보이잖아요.

이 인형의 빼빼한 팔뚝과 볼록 튀어나온 힙....

이런 에쑤라인은 어찌,뭘 먹어야 생기는 건가요?


이젠 그 싫어하는 빵까지 맛있는 계절이 왔으니...

가을 아쉽지만 빨리 지나갔음 좋겠네요.

설마 추운 겨울에까지 식욕이 넘치진 않겠죠?

지금보다 더 넘치면 정말,대단히,큰일인데 말이죠.



쌀쌀해지니 불질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하게 되더라구요.

뜨끈한 국물 생각이 나니 불질도 할만 하네요.

작년 김장김치가 아직 남아서 아끼고 아끼다 며칠 전 김치찌개를 끓였지요.

돼지고기,멸치 넉넉히 넣고 끓이는 김치찌개,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진하게 오래오래 끓인 후..

두부,햄,치즈 한 장 넣고 부대찌개 버전으로도 한 번 먹고..

남은 건 라면 넣고 김치라면 한 번 더 끓여 먹고 끝....

김치, 없었으면 어찌할 뻔 했나 싶은 요즘이네요.

그러면서도 "김장하기는 너무 싫다." 막 요래요.



두부를 너무 좋아하는 저는 두부조림을 일주일에 한 번은 해서 먹는 거 같은데요,

두부조림은 언제나 옳아요. 옳아..


제가 만드는 두부조림은  이래요.

(특별한 멋부림이나 양념은 없어요.)

우선 노릇하게 앞뒤 지짐한 후..

(들기름에 지짐하면 더 맛있어요.들기름은 기호에 따라서이긴 합니다만...)




진간장,다진마늘,파,통깨,홍고추,물 넣고 지짐한 두부에 얹어 자글자글 조림하면 됩니다.



두부조림을 좀 더 맛있게 드실려면요..

뜨거울 때 드시는 것 보다 한김 나가서 약간 두부가 단단할 때가 더 맛있어요.(이거 역시 기호이자 선택입니다.)
알맞은 간과 빛깔,너무 맛있는 두부조림이 됩니다.


두부조림만큼이나 좋아하는 계란

혼자사는 사람들은 보통 계란 10개씩 산다는데 저는 계란은 무조건 30개씩 사다놔야

마음이 편안(?)하거든요.

두부,계란을 먹을 게 없어서 자주 먹는 게 아니라 좋아해서 자주 먹는겁니다.


야채 넣고 계란말이도 하고..


그토록 먹기 싫턴 현미밥을 어찌어찌하다가 먹게 됐는데요,

흰쌀밥처럼,만큼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고 있어요.

엄마가 수확하셔서 주신 콩도 넣고 현미밥 해서 먹은 날!!

어릴 적 콩 싫어서 도시락 싸가면 제 도시락에 꽂혀있던 콩만 골라 먹어주던 친구 생각이

문뜩 나더군요.

저는 콩밥을 얼마 전까지 무지 싫어했던 콩 편식 어른이었거든요.


그야말로

차린 건 없지만 밥은 많이 먹게 되는 밥상!! 


사랑까지 하게 되는 라면!!

밥 말아 먹으면 젤 맛있다는 그 라면에 호박도 좀 썰어 넣고...

먹으면서 면발이 줄어 드는 게 너무 속상했었어요.

저는 라면을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가을 아욱국은 제 계집 내어쫓고 먹는다.”

“가을 아욱국은 문 닫아 걸고 먹는다.”


가을에 먹는 아욱국의 맛을 잘 표현해 주는 속담이 여러개 있지요.

얼마나 맛있으면 부인을....거기다 문 걸어 잠그고 먹을까요?


저도 오랜만에 아욱국을 일부러 끓여 먹어봤는데요,역시나 가을에 먹는 아욱국은 맛있네요.


어릴 적 제가 기억하는 엄마가 끓여주신 아욱국은 이랬어요.

아욱은 단단해서 질긴 줄기는 잘라내고 억센 잎쪽과 줄기의 껍질을 손으로 쭉 잡아 당겨 벗긴 후

손으로 바락바락 주물러 거품나게 씻은 후(아마도 부드러워지라고 했던 과정인 거 같아요?아님 풋내? 제거?)

쌀뜬물에 된장을 풀고 멸치나 건새우를 넣고 푹 끓여서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제가 산 아욱은 혼자 2번 정도 먹을 분량인데요(이 정도 양의 한 묶음 천 원)

줄기나 잎이 억세지 않아서 그대로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된장물에 멸치,조개 넣고 끓이기만 해도 괜찮터라구요.

이렇게요.


아욱의 색깔이 이렇게 변하고 잎,줄기가 부드러워지게 끓이면 되는데요..
여느 된장국처럼 특별히 들어가는 건 없어요.
멸치,조개랑 마늘,파 정도...?기호에 따라서 매운고추나 고춧가루정도..?
된장국의 맛은 된장이 좌우하는 거긴 합니다만...
2번 정도 먹을 분량이라서 한 번은 밥 말아서 먹었고요.
한 번은 아욱수제비로 먹어 봤어요.

수제비를 뜰 밀가루 반죽인데요,

제 주먹만한 밀가루 한 덩이 국물에 떼서 넣으니 딱 양이 맞더라구요.

(밀가루,소금 아주 약간,미지근한 물 넣고 반죽을 했어요.)



아욱 된장국에 물을 좀 더 넣고(반죽이 들어가면 국물이 적어져요.)

 밀가루 반죽을 떼어 넣고 거품 정도 거둬내고 반죽이 투명해지면 끝..


아욱수제비국,홍시........수제비만 먹으면  서운할 거 같아서 김밥까지...


"한 번을 먹어도 제대로 먹자!!"

혼자 사는 자취녀!!의 확실한 먹방이네요.



이 계절,이맘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철 식재가 있는데요.

아욱은 물론 ,꽃게,고구마,머루포도,홍시,전어,생강,무,배추..............................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너무 많고...

두 개의 위를 가졌음 참 좋겠다 생각되는 요즘이네요.


다음엔 꽃게,머루포도가 계절밥상에 올려집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아요
    '13.11.6 7:22 PM

    반찬이며~골고루 챙겨드시는거 존경스럽습니다ㅋ
    전 좀전에 계란볶음밥해서 반찬도 없이 해치웠는데...
    아욱수제비 맛있겠어요ㅋ
    된장국은 싫어하는데 밀가루킬러라서~~~

  • 손사장
    '13.11.26 1:02 PM

    밀가루 안 먹을 수가 없어요. 밥만큼 좋아해서요...
    원래 계란볶음밥은 반찬 없이 먹을려고 만드는 거구 반찬 없이 먹어야 맛있어요.ㅋ

  • 2. 슈페
    '13.11.6 8:22 PM

    군침이 돌아서 에쓰라인 따윈 안중에도 없네요,,
    제게는 예술같은 솜씨와 여유로움이 한껏,,,
    그냥 부럽기만 하네요

  • 손사장
    '13.11.26 1:01 PM

    벌써 여름보다 뱃살이 늘었어요.
    이 겨울 더 많이 늘리면 여름에 힘든데 말이죠.
    우리나라 가을,겨울엔 맛있는 게 너무 많아요. 너무....

  • 3. angel3
    '13.11.7 5:57 AM

    왠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데요,추운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가 있는 풍경같아요.그냥 맛있어 보여요.

  • 손사장
    '13.11.26 1:01 PM

    식탁에 둘러 앉아 있을 사람은 없는데 따뜻한 분위기이긴 했어요.

  • 4. 부관훼리
    '13.11.7 7:26 AM

    아욱국은 먹어본적 없지만 비쥬얼리 시래기국하고 맛이 비슷할것 같네요.
    부두부친게 노릿노릿 참하게도 부치셨네요. ^^

  • 손사장
    '13.11.26 1:00 PM

    부들부들한 건더기 있는 된장국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5. 걸어서갈거야
    '13.11.7 7:48 AM

    빵을 싫어할 수 있는 혀가 부럽습니다..저는 겁쟁이라 빵끊으면 빵느님이 벌하실까봐 하루하루 충성하고 있어요..
    아욱국 참 먹어본 적 없습니다만, 보기만해도 손사장님 쫓아내고 제가 냠냠하고 싶습니다!

  • 손사장
    '13.11.26 1:00 PM

    빵 안 먹어서 결국 힘든 건 저 자신이랍니다.
    밥이 뭐라고 매일 밥밥밥....그래서 제가 넘 힘들어요.
    빵에 쨈 발라서 맛있게 먹는 사람이 전 부러워요.

  • 6. candy
    '13.11.7 8:02 AM

    제가 좋아하는 반찬들만 있네요.
    요즘 엄마가 보내주신 머루포도에 푹 빠졌답니다.
    가는 가을을 붙잡고 싶어질 정도로...ㅋ
    아욱국에 수제비..만들어 볼게요.
    감사합니다.좋은 요리법^^

  • 손사장
    '13.11.26 12:58 PM

    머루포도,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워요..
    머루포도 좋아하는데 말이죠.

    아욱국,아욱수제비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네요.

  • 7. 농부가된맘
    '13.11.7 3:31 PM

    텃밭에 연한 아욱들이 있는데 아욱수제비국 만들어 보고싶으네요 ^^

  • 손사장
    '13.11.26 12:59 PM

    부럽네요.텃밭에 아욱들이 있으시다니요.
    거기다 연한 아욱이...

  • 8. 시골아낙
    '13.11.8 3:11 PM

    아욱국에 아욱수제비 ~ 그 맛이 느껴집니다.
    가을바람과 볕에 무말랭이며 호박을 말리는 풍경도 정겹습니다.

  • 손사장
    '13.11.26 12:58 PM

    무말랭이,호박도 잘 말려놨는데 해 먹을 시간이 없네요.
    엄마한테 다녀와야겠어요.

  • 9. lamaja
    '13.11.12 5:52 AM

    아 들기름에 지진 두부조림, 계란말이, 아욱국, 콩밥...
    저희 엄마가 늘 해주시던 거구, 또 제가 젤로 좋아하는 밥상이에요.
    스페인 요리고 뭐고, 진정 최고네요.
    지금도 학교에서 실습한 슈크림 잔뜩 먹고 속이 느글거리는데 너무 먹고싶어요!!

  • 손사장
    '13.11.26 12:57 PM

    외국에 살면 더 그립죠.
    저도 일본에 살 땐 그 싫어하는 무말랭이무침 보고도 미칠뻔 했었어요.

    스페인의 요즘 날씨는 어떤가요?
    한국은 이제 슬슬 진짜 겨울이 시작 되네요.

  • 10. 태양의빛
    '13.11.27 11:47 PM

    계란말이 환상적이네요. 계란말이 잘 하는 분들은 성격이 주도면밀하고 차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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