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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항아리 자랑

| 조회수 : 16,242 | 추천수 : 243
작성일 : 2009-11-13 11:40:38
말이 씨가 된다고...
깍두기를 '담글까' '말까'에서, '말까'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가운데, 무가 2개 생겼습니다. ^^;;
희망수첩을 절대로 보는 분이 아니기 때문에, 깍두기 담글까말까 하는 제 맘을 아셨을 리 없는데,
암튼 손수 지은 무 농사가 잘 됐다고 무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무 절여 놓았습니다. 오후에 버무려 넣어야지요.

이번 지름신은 정말 확실하게 내렸나봐요, 어제도 질렀어요.
어제, 이천에 출장다녀왔습니다.
늘 출장을 가면 휘리릭 갔다가 휘리릭 오는 바람에 이천에 가면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전화도 못합니다.
어쨌든 어제도 휘리릭 다녀오는 그 와중에 꼭 사야지 하던 예쁜 항아리를 샀습니다.
아..요즘 용어로 득템이군요..ㅋㅋ...




좀 예쁜 항아리는 값이 꽤 나가잖아요?
이게 별로 크지도 않은데 3만원이나 합니다.
망설이니까, 옆에서 kimys가 부추겨 줍니다.
"천하의 김혜경이 겨우 3만원에.."
"두개가 필요하니까 그렇지"
"두개래봐야 6만원인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샀는데..잘 산 것 같아요.
집에 가지고와서 보니까 더 이쁜 것 같아요. ^^




저는 잘 모르는데 옹기중에도 오부자 옹기라고 있나봐요.
저는 유기에만 오부자유기가 있는 줄 알았어요.
요렇게 사인도 있네요. ^^




항아리를 사고 싶었던 건 바로 이 황석어젓 때문입니다.
지난봄에 황석어젓을 담을 때에는 올 김장에 쓰려고 했던 건데, 황석어젓은 최소 2년은 묵혀야한다는 거에요.
그런데 담을 때 마땅한 용기가 없어서, 과일주 같은 거 담는 아주 커다란 병에 담았길래 항아리에 옮겨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옮겨 담았습니다.
'맛있게 잘 익어서, 이담에 맛있는 김장을 만들어주렴'하는 주문도 걸었어요.


어제 나갔다 와보니, 일단 택배가 3개가 와있었고, 오늘도 여전히 문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제, 대충 사고 싶은 거 하나만 빼고 다 산 것 같아요.
하나는 뭐냐고요?? 그거 가르쳐드리면 품절이 되거나, 값이 오를 것 같아서, 제가 산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할아버지가 손으로 오래 걸려 만드는 것이라, 못사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

비가 옵니다.
비가 오면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옷도 따뜻하게 입으시고, 따끈한 물이나 차로 수분도 보충하시면서,
건강한 주말 맞으세요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lice
    '09.11.13 11:42 AM

    어머! 저 1등인가봐요? ㅋ
    저도 깍두기 너무 먹고싶던차에 엄마가 담갔다고 가져가라하셔서
    얼른 가서 한통 들고왔답니다..
    음.. 저는 언제쯤 김치를 담글 수 있을까요?^^;;

  • 2. 슈혀니
    '09.11.13 11:48 AM

    알타리 세단.. 동치미 한통 담아놓고 뒤돌아서니 깍두기 얘기가 있네요..
    또 깍두기도 담아야 하나?? 하고 갈등 중입니다..
    ㅎㅎ
    프리님댁 누름돌도 탐나고 혜경쌤댁 항아리도 탐나고..
    오늘은 탐나는것 투성이네요..^^

  • 3. 레드썬
    '09.11.13 11:48 AM

    헉 또 2등...ㅎㅎㅎ
    항아리가 정말로 예쁘게 생겼네요. 예뻐라~
    선생님의 택배퍼레이드를 다 구경해보고 싶어요...ㅎㅎ

  • 4. 레드썬
    '09.11.13 11:48 AM

    앙... 글 쓰는 사이 밀렸어용...ㅎㅎ

  • 5. 레드맘
    '09.11.13 11:50 AM

    혹...남은 품목 하나가 맷돌이 아닐런지요? 저두 얼마전 방송에서 할아버지가 손으로 만드신
    맷돌 방송을 보구 사구 싶어하는 참이거든요...

  • 6. 좋은소리
    '09.11.13 11:55 AM

    앙..항아리가..너무 이뻐요...
    탐난다...

  • 7. 토끼
    '09.11.13 11:59 AM

    항아리 입구가 커서 좋아보여요.
    황석어젓 이년씩이나 삭힌데요?
    오래삭힌만큼 맛이있겟네요.

  • 8. 놀란토끼
    '09.11.13 12:12 PM

    저두요.. 할아버지가 손으로... 맷돌 아니신가요??

    저 어렸을때 우리집 맷돌 어처구니가 자주 빠져 눈에 보이지 않아 엄마가 찾으러 다니곤 하셨는데...
    거기에 콩 갈아서 비지하고 녹두갈아 전부치고...
    신기하기도하면서 얼마나 귀찮아 보이던지...^^

    혹시 선생님 택배중에 회전식 물걸래도 있으신가요??

    전 요즘 그 걸래에 지름신이 오셨거든요...^^

  • 9. 해와바다
    '09.11.13 12:19 PM

    저도 항아리 좋아해요
    항아리에 쌀도 담고 전 대봉시도 넣어서 베란다에 두었답니다.
    몇일 후 부터는 잘익은 대봉시를 먹을수 있을 거야요

  • 10. 하백
    '09.11.13 12:27 PM

    저 싸인이 오부자라고 써있는 거였군요
    전 순간 사진만 보고, ' 노무현' 이라고 써있는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아직도 이런 상태.....ㅠㅠ

    항아리가 너무 이쁘네요

  • 11. 모야
    '09.11.13 12:29 PM

    샘님~
    오부자옹기 유명한 거에요~^^

    제가 도자기를 좀 해서 아는데... 오부자 !잘 사셨어요~^^

  • 12. 머피
    '09.11.13 3:14 PM

    할머니께서 무쳐주시던 황석어젓 생각이 나네요.
    잘 익은 황석어 살을 손으로 찢어서 가시는 빼고 청양고추, 고춧가루 버무려서 주시던..아..넘 넘 맛났는데..
    저도 봄엔 함 도전해 볼까봐요~

  • 13. 해피로즈
    '09.11.13 3:32 PM

    선생님, 항아리 정말 예뻐요^^
    저도 하나 갖고 싶어지는데요...

  • 14. 보리수
    '09.11.13 4:11 PM

    히힝~
    하~악씨리 나이가 들었음을 느낌니다.
    10년전만 같으면 '이게 뭐가 이쁘다고?' 했을텐데
    오호! 소리가 나오는것 보면요.
    이쁩니다.선생님처럼 오동통한 복스러움까지...ㅎ~

    전에 절에 갔더니 스님이 인월요업에서 나온 항아리에 맥반석을 깔고
    물을 부었다가 차를 끊여 드시더라구요.
    선입견이 커서 "확실이 차맛이 다릅니다"...하다가
    그 근방을 지날 일이 있어 들렀더니
    소매점도 아닌 공장엘 들렀건만 옹기 항아리 값이?
    작은 옹기 사다가 주방에다가 놓고 천일염 담은 용도로 쓰고 있어요.
    항아리는 그냥 어머님이 나눠주신 그 정도만 써야할까 봅니다.
    매실을 담아도 복분자를 담아도 우리의 옹기가 다름을 느낍니다.

    황석어젓 무쳐서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 한그릇 먹고 싶습니다.

  • 15. 커피번
    '09.11.13 4:13 PM

    항아리가 비싸서 된장 만들기를 할까 말까..하는데,
    정말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좋아보입니다.
    아~~~또 지름신이 올랑말랑 하네요.
    하까마까 사까마까???

  • 16. 날씬이
    '09.11.13 4:23 PM

    황석어님들이 아파트 사시다가 이제야 구들장 황톳집으로 이사하신듯.. 편안해 보이네요.
    베란다에 소금들이 새우젓독, 쌀항아리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뿌듯합니다.
    항아리에 황석어들이 "이사하니 좋다!!" 라는 소리가 들릴듯 합니다.

  • 17. 진냥
    '09.11.13 4:25 PM

    황석어젓 탐스럽네요
    아 저도 사고 싶어요 예쁜 항아리들^^

  • 18. 말물질몸
    '09.11.13 5:07 PM

    저도 저런 투박한 항아리 갚고 싶어요 +:+

  • 19. 토마토샤벳
    '09.11.13 5:10 PM

    항아리,, 제가 같고있음 저렇게 이쁜지 모르는데
    남의것은 왜 그렇게다,,이뻐 보이는지요.^^
    선생님께서 갖고 계셔서 더 그런것같아요..^^

    황석어젓 담구는법도,,히트레시피에 있으려나요.?

  • 20. SilverFoot
    '09.11.13 5:16 PM

    선생님 글 보면서 젤로 부러운게 부군께서 지름신을 부추겨주시는 부분이예요.
    저희 남편도 못 사게 하거나 간섭하는 편은 아닌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말리는 편이거든요.
    아마 제가 항아리 산다고 들여다보고 있었음 울 남편은 그거 얼마나 쓰겠다고 사냐고 관두라고 했을꺼여요.
    샘, 정말 부럽습니다^^

  • 21. 이호례
    '09.11.13 6:18 PM

    항아리 잘 사셨네요
    저 황석어 젓갈땜시 다시 로그인 했어요
    황석어젓갈 지금 꺼내서 고추가루 마늘 깨쏘금 잔파쫑쫑 썰고 참기름으로 양념하여
    먹음 밥도둑인데요
    저는 황석어젓을 구하기가 힘들더라구요
    봄에 저도 조금 담아 놓고 잊고 있었는데
    찾아 봐야 겠네요
    침이 입에 가득 고입니다

  • 22. 쥐잡는부엉이
    '09.11.13 7:14 PM

    오부자 항아리 사셨군요. 여주군 금사면에 있는 옹기 가마 입니다. 나름 유명한 집이죠. 저도 20리터 짜리 하나 가지고 있는데 13년전에 직접 가서 5만원 주고 구입 했습니다.
    광명단 안쓰고 재로만 유약을 입힌 좋은 항아리 입니다. 작품 이라고 하죠....^^*
    곱게 쓰시고 아껴 주시기 바랍니다.

  • 23. 다물이^^
    '09.11.13 7:31 PM

    항아리가 참 이쁘네요~
    길쭉하지도 않고 옴팍하니 딱 좋은 크긴거 같아요~^^
    저도 갖고 싶어요^^

  • 24. 천사윤빈
    '09.11.13 8:27 PM

    항아리가 너무 탐나요,전 화분도 옹기류 사서 관음죽,소철등 키우고 있어요~

  • 25. 누림맘
    '09.11.14 1:08 AM

    ㅎㅎ 저희 신랑도 큰항아리를 수집하고 싶어서 안달났어요.. 지금은 큰것 열개 내외지만 조만간 집마당을 가득채울 꺼에요.^^ 독을 땅에 파묻지 않고 겨울에 알타리무 담궈 넣어놓아도 빨리 삭지 않고 맛이 아삭해요.

  • 26. 나도
    '09.11.14 2:50 AM

    오부자 유기보다 오부자 옹기가 원조랍니다~
    여주도자기축제에 두 해나 갔었는데... 저의 출타이유는 오부자 옹기를 만나러였지요.
    셋째 아드님이 부스 지키셨는데...
    작년엔 앙증맞고도 다부진 옹기다관, 올해는 10리터 들이 연봉항아리와 작은 찬기를 장만~
    쓸수록 좋구요, 빛깔도 예쁘지요~
    이름값 하는 몇 안 되는 옹기랍니다.
    징광옹기, 미력옹기, 오부자 옹기, 인월요업, 안성옹기, 황충길옹기, 제주도옹기~
    제가 갖고 있는 옹기들이네요~ 그래도 더 갖고 싶은...
    무안의 몽탄옹기 빛깔이 참 좋은 것 같던데... ㅎㅎㅎㅎ
    옹기 사랑하시는 분 만나니 반갑네요~^^*

  • 27. 마실쟁이
    '09.11.14 11:54 AM

    저도 항아리 무진장 좋아 합니다.
    정말 예쁜 항아리네요.저도 사고싶네요.
    비싸다고 나와 있는데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원글님 정확한 주소를 좀 주시면 사러 갈랍니다.
    부탁드립니다.

  • 28. 룰루랄라
    '09.11.14 8:03 PM

    항아리 넘 예뻐요~~~
    보고만 있어도 흐믓^**^

  • 29. 아이린
    '09.11.14 8:37 PM

    어머나 어쩜 항아리가 이렇게 이쁠수가 있나요. ^^
    너무 앙증맞고 귀엽네요. 몇 리터나 되는 걸까 궁금해져요.
    차만 안 밀렸음 오늘 이천에 들렀을 지도 ㅎㅎ
    곧 비슷한 거 앞 베란다에 장식할 지도 모르겠습니당.^^;; 따라쟁인가봐요.

  • 30. 손의 저주
    '09.11.15 10:19 PM

    글도 너무 재밌고 내용도 유익하고..
    댓글도 알찬.. ^^

  • 31. 망구
    '09.11.16 10:42 AM

    혹시..말 못하시는거...맷돌????? 빙고지요??????? 투박한 항아리...전 항상 보고있는 제 몸인지라...ㅋㅋㅋ 넘 친숙한걸요.....

  • 32. 은하수
    '09.11.17 4:46 PM

    넘 부럽네요..옹기..

  • 33. 시로코
    '09.11.23 12:36 PM - 삭제된댓글

    시집올 때 엄마가 해 준 항아리....해외발령받고 처치곤란이라고 생각해서..
    아파트에 몰래 몇개 내다 버리고.. 엄마한테 아주 치도곤을 당했네요. ㅠㅠ

    가지고 와서 써보니..쌀 담기도 좋고....
    짱아찌담가도 좋더라구요..

    항아리 참 정겨운 물건이예요..

    저 속에 담긴 황석어 젓이 맛이 궁금합니다.
    우리 남편이 너무 좋아하거든요...쩝쩝....

  • 34. 신화오름
    '09.11.24 8:55 PM

    항아리에 젓갈이라 군침삼키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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