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입춘과 정월 대보름

| 조회수 : 5,261 | 추천수 : 111
작성일 : 2004-01-31 23:09:00
벌써 1월의 마지막 밤이네요.
제야의 종소리를 들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달이 지났네요.

이제 곧 정월 대보름인거 아시죠? 2월5일이 정월 대보름이에요.
오곡밥이랑 묵나물들은 2월4일 저녁에 먹는 거구요, 2월5일 아침에 부럼 깨는 거에요...
다 아시겠지만, 혹시 오곡밥을 4일날 먹는 건지, 5일날 먹는 건지 헷갈리실까봐...

저희는 해마다 친정에 가서 얻어왔어요.
엄마가 나물이랑 오곡밥 잔뜩 해놓으면 각자 그릇가지고 가서 퍼오기!!
작년에만 엄마의 골절상 때문에 못했구요.

올해는 2월4일이 입춘날이네요.
엄마, 절에 입춘 풀이 하러가셔야만 한대요. 저희 친정아버지랑 작은 올케, 조카가 삼재든다고, 꼭 가서 풀어야한다고 하시네요.
그날 나물 볶고, 오곡밥 해야하는데...

그래서 하는 수 없이 3일날 미리 나물 볶기로 했어요. 오곡밥만 4일날 엄마 절에 다녀오신 후 같이 하기로 했구요.
딴 해에는 얌체처럼 엄마가 다 해놓으면 가서 싸오기만 했는데, 올해는 기여 좀 해보려구요.
토란대도 불려가고, 다래순도 불려가고, 뽕잎도 불려가고...
그래서 벌써 토란대는 물에 담궈뒀어요. 토란대 잘못불리면 아려서 먹지 못하잖아요.

다른 나물은 엄마가 준비하기로 하고...

빨리 정월 대보름이 됐으면 좋겠어요, 휘영청 밝은 달에게 소원 좀 빌어보려구요.
"달님 달님, 제발 제게 기쁜 일을..."

정형외과에 다녀도 잘 안낫고 해서, 요새 며칠은 한의원엘 다니는데, 한의사 선생님이 그러네요...쉬어야한다고, 그래야 낫는다고...그래서 며칠 컴퓨터 켜지도 않고, 글도 안쓰려고 했는데...
천관녀의 집으로 향하는 유신의 말처럼...또 요기 이렇게 앉아있네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erokey
    '04.1.31 11:17 PM

    와 일등...ㅋㅋㅋ
    울 아들 놀이방 안내문 보고 대보름인줄 알았네여...
    제가 워낙 절기에 약해여
    전날까지 잣이랑 밤보내라구...

  • 2. 뽀로로
    '04.1.31 11:27 PM

    순위놀이? 저 2등이요...
    저도 빌어드릴께요. 모든분들에게 기쁜일을...

  • 3. Fermata
    '04.1.31 11:29 PM

    저는 3등 동메달~

  • 4. 파인애플
    '04.1.31 11:54 PM

    오늘도 역시 메달권에서 벗어났네요 ㅎㅎ

  • 5. 이슬새댁
    '04.2.1 3:28 AM

    ㅋㅋㅋ5등~~~
    첨이네요..
    오늘은 이상하게 신랑도 저도 잠이 오질않아서...--;
    2월5일이 정월 대보름인지..샘 글보고..아게되네요..
    오곡밥 꼭 해먹어야지...

  • 6. 경빈마마
    '04.2.1 8:57 AM

    깜빡 잊었는데...나물 담가야 겠어요...

    선생님...왜 그리 자주 아프셔요...힘내요 힘..힘내요 힘...아자~~~~~홧팅~~~!!!!!!!!!!!

  • 7. 아라레
    '04.2.1 9:39 AM

    아프지 마셔요...
    천관의 집으로 향하는 김유신의 수많은 말들을 굽어 살펴서.....

  • 8. 우렁각시
    '04.2.1 12:24 PM

    저도 얻어먹던 나물맛이 그리워요~~~~흠, 쩝쩝쩝...

  • 9. 어주경
    '04.2.1 5:31 PM

    어제 저녁 뉴스 보는데, 언뜻 보니 전라도 어디인가(?)에서 정월대보름 놀이로 외국인과 더불어 폭죽놀이와 들판 태우기(?)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지 뭐에요. 어제가 대보름인 줄 알고, 제가 정신이 없어 이를 그냥 지나치나보다고... 그래서 화들짝 달력을 보니까 아직 아니더라고요. 가슴을 쓸어내리고. 뭐 보름 음식 안먹는다고 무슨 일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어야 하는 날은 먹어야 인생 사는 재미가 있어서리. 그래서 이번 보름날도 맛나게 해 먹으려고 다짐했었는데... 혜경님과 마음이 통했나봐요. 어서 훌훌 털고 벌떡 일어나셔요. 보름날 누구처럼 달보고 기를 받으셔야 할까봐요. 저도 기 마구 보내드릴께요.

  • 10. 2004
    '04.2.1 8:05 PM

    혜경님 아프지 마세요.
    혜경님 기분 좋은 일만 생겨서 아프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 할래요.

  • 11. 남은혜
    '04.2.1 9:52 PM

    혜경샘도 엄마에게 기생(???)을?
    저두 엄마에게 기생할까하다가 올해는 꼭 직접 해볼랍니다. 오곡밥!!
    성공하길 빌어주세요..ㅎㅎ
    PS.... 얼렁 낳으시길 바래욤..

  • 12. 쭈니맘
    '04.2.1 11:43 PM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어깨 아픈것은 오래간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쉬셔야 하구요...
    너무 무리하시지 마시구요..좀 쉬세요..
    빨리 나으실 수 있도록 매일 기도드릴께요...

  • 13. 은맘
    '04.2.2 9:44 AM

    아직 2004년 초반이잖아여

    좋은일 기쁜일이 앞으로 많이 기둘리고 있을겁니다.

    기운내세요.

    힘내세요.

  • 14. 채유니
    '04.2.2 6:34 PM

    샘! 아프지 마소!
    토란대불려서 어떻게 하면 맜이나요/ 좀 갈쳐주이소 예~~~~

  • 15. fbi2004
    '04.2.3 1:25 PM

    사실 저는 오곡밥을 대보름날 먹는건줄 알았어요..
    요즘 울신랑 건강식이라 뭐다해서... 매일매일이 오곡밥이랍니다...
    토란대는 그렇게 오래 불려야지 되나봐요??? 것두 몰랐네요...

    오늘 첨 와봤는데, 너무너무 맘에 들어요...
    즐겨찾기에 확~~~~~`` 올려놨답니다...
    자주자주 글겨오려구요...

  • 16. 꾸득꾸득
    '04.2.4 2:23 PM

    네,,선생님...한의원이 더 좋은것 같아요...저의 짧은 소견에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472 달 구경 하셨어요?? 15 2004/02/05 4,423
471 best friend, 동숙에게 23 2004/02/04 5,737
470 나물과 씨름하다 [묵나물 볶기] 20 2004/02/03 7,144
469 오늘 얻은 기름병 하나 25 2004/02/02 7,030
468 [오향 땅콩] 만들기 15 2004/02/01 6,364
467 입춘과 정월 대보름 16 2004/01/31 5,261
466 책에서 본 [새우젓 양념 돼지갈비구이] 15 2004/01/30 7,217
465 우리에게 제일은... 22 2004/01/29 5,845
464 같이 수수께끼 풀어볼까요? 40 2004/01/28 6,104
463 설음식 알뜰하게 먹기 1 [명절음식 재활용법] 10 2004/01/27 9,304
462 나도 새 반찬이 먹고 싶다!! 16 2004/01/26 7,358
461 절대로 먹지못할 파스타 27 2004/01/25 8,134
460 맘을 다잡고... 16 2004/01/24 4,873
459 막간을 이용해서 16 2004/01/21 5,616
458 명절 잘 쇠세요 22 2004/01/20 4,543
457 설 기분 나세요?? 22 2004/01/19 5,037
456 무식하면 용감하다!! [홍삼 만들기] 31 2004/01/18 7,760
455 아침에 눈이 올까요? 20 2004/01/17 4,807
454 김원옥 여사의 생신날에... 31 2004/01/16 11,472
453 orange님을 위한 [굴소스] 13 2004/01/15 6,363
452 지금 차 한잔 하고 싶은 사람들 34 2004/01/14 6,402
451 찜질방 원정대 47 2004/01/13 13,320
450 새 기분으로.... 21 2004/01/11 5,877
449 옛날 옛날 한 옛날에.. 14 2004/01/10 5,406
448 감동의 오징어 26 2004/01/09 8,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