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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 목 : 두부이야기 1

| 조회수 : 8,908 | 추천수 : 226
작성일 : 2002-12-17 19:55:59
차~암 밤이 길죠?
저녁 좀 일찍 먹고나면 자기 전에 뭔가 군입을 다셔야 잠을 이룰 수 있지 , 그렇지 않으면 주린 배 움켜쥐고 잠을 청하는 내 신세가 처량해서, '살이 뭔지~~'하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가 옛날 엄마가 아버지에게 해드리던 '추억의 밤참'에까지 젖어들면 간식 못먹게 하는 kimys가 원망스러워지고...

"세상에 장모님처럼 잘하는 부인은 아마 없을거야, 당신도 장모님이 장인께 잘하는 걸 보고 자랐으니 난 걱정없다!!"
kimys가 자기 장모에게 보내는 찬사예요. 진짜 최고의 찬사죠.
저희 친정어머니는 아버지더러 '밉다 밉다' 하면서도 참 잘해드려요, 옛날에는 더했구요.

돼지족발(발톱쪽 작은 발)을 사다가 집에서 면도칼로 잔털을 다 밀어서 손질한 후 삶아드리기도 했구요, 청수냉면 삶아서 송송 썬 김치랑 참기름 넣고 비빔면 해드리기도 했구요, 그리구 제일 자주 등장했던 밤참은 두부예요. 두부를 뜨거운 물에 삶아서 잘 익은 김장김치 얹어서 먹는거죠.
이게 30년전도 더 전 얘기에요. 아버지 밤참 드실 때면 우리 삼남매 잠자리에서 내복바람에 벌떡 일어나 머리 들이밀면서 한 자리 차지하고...아버지는 돼지발톱 하나라도 고루 돌아가도록 나눠주시고, 두부 한입이라도 더 제비새끼 같은 자식들 먹이려고 먼저 젓가락을 놓으시고.... 정말 이런 생각하면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에 눈시울이 붉어지곤 하죠.

하여간 저희 친정엄마에 비하면 전 kimys에게 잘하는 것도 아니에요. 요새야 비빔면 찾으면 라면 끓이듯 하나 삶으면 되고, 족발 찾으면 전화통만 붙잡으면 되고...
두부도 그때는 어쩌면 그렇게 맛있었는지...

사실 저 두부 되게 싫어해요.
아니 전 건강에 좋은 음식들 별로 안 좋아해요. 과일도 별로, 채소도 별로, 콩은 아예 입에 안대고, 두부 싫어하고, 보리는 식도로 아예 넘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음식은 돼지고기, 닭고기, 초콜릿, 커피, 고구마, 마른 오징어 뭐 이런, 건강식과는 거리가 좀 있는 것들이죠.그래도 피부 좋은 거 보면 불가사의라고 친구들이 놀래요.


제가 '일. 밥.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을 때 우리 편집장(김수희 편집장) 기가 막혔다는 거 아닙니까?
명색이 요리책인데 두부요리라곤 마파두부 바지락두부찌개 이정도니..., 오죽하면 "선생님 두부 안드세요?"하고 전화를 했더라구요. 제가 먹는 두부, 그 수준이거든요. 옛날 생각하면서 간식으로 김치에 싸먹는 두부와 호프집에서 술안주로 파는 두부김치, 그리고 바지락 두부찌개와 마파두부.

그런데 말이죠, 확실히 식성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잘먹던 곰국류가 싫어지고 더덕이니 도라지니 하는 '풀떼기'(예전에 이런 반찬만 있으면 엄마에게 우리가 송아지냐고 항의했었는데...)가 좋아지는 가 하면 두부와 조금씩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일. 밥.'을 출판한 디자인하우스가 '일. 밥.'다음으로 '에브리데이 두부'라는 책을 내놨는데 그 책이 그렇게 기다려지는 거 있죠?
드디어 오늘 김수희편집장과 점심을 먹고 그 책을 뺏어 왔는데..., 책 내용에 앞서, 김수연씨였던가요, 그렇게 갖고 싶어하는 두부포장 자르는 칼이 부록으로 달려있는 게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물론 전 하나 쓰고 있지만 그걸 보는 순간 얼른 우리 82식구들에게 알려줘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거 있죠.
그래서 아직 책 한장도 못 읽어보고 이거부터 올려요. 아마 편집장이 풀무원으로 부터 협찬받았나봐요. 요거 크기가 한 5Cm정도 되고 뒷면에 자석이 있어 냉장고나 전자렌지에 붙여놓고 쓸 수 있어요.

서론이 좀 길어졌네요. 지금부터 '인어아가씨' 할 때까지 책 내용 볼거거든요.
본격적인 두부요리는 내일로....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양지윤
    '02.12.17 8:02 PM

    저는 콩 싫어해서 콩은 절대 안 먹고 두부는 된장찌게에 들어간 것만 먹어요~
    그래서 우리 신랑은 두부 반찬 얻어 먹어 본 적이 없죠~ *^^*
    주부가 편식하면 안 되는데...

  • 2. 체리
    '02.12.17 8:15 PM

    칼 때문에라도 책 사야겠네요
    두부 포장 뜯기가 쉽지 않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3. 권성현
    '02.12.17 8:22 PM

    전 두부 무지무지 좋아하는데,다른 반찬 다 떨어져도 두부,콩나물은 떨어지는 날이 없죠.
    콩나물은 무치고 국에 넣고 심지어는 라면에도,두부는 부치고 지지고 찌개에 넣고, 근데 맨날 하는 요리가 그게 그거라 특별한 요리법은 몰라요.
    저희 남편은 두부는 꼭 풀무원만 찾아요.국산콩이라고..
    행님이 이야기 하신 '에브리데이 두부'라는 책 꼭 사봐야겠네요.
    두부포장 자르는 칼도 얻고 도움이 되겠어요.

  • 4. mywoos
    '02.12.17 9:05 PM

    전 두부라면 후라이팬에 지져먹고 된장찌개에 넣어먹는 수준이었다가
    일밥 보고 메뉴 추가했죠.
    자꾸 먹어봐야 맛도 아는 것같아요.
    맛을 알아야 또 찾게되고...

    그 책, 아마 82식구들은 한권씩 다 사볼텐데
    우리,공동구매할까요?
    good idea 죠? 호호호호.....

  • 5. 양지윤
    '02.12.17 9:26 PM

    굉장히 괜찮은 생각인데요

  • 6. 김미연
    '02.12.17 9:46 PM

    전 잠실사는데 잠실사는분 중 두부좋아하시면 이곳에 가보세요..
    새마을 시장 골목안으로 쭉 들어오시면(신천역 번화가 뒤에 있어요)
    두부라는 간판이 보이는데요... 거기서 만든 두부 넘 맛있어요..
    바닷물 자연간수로 간을 내서 쉽게 상하지도 않고 두부 엄청 커요..

    국산콩 2000원, 수입콩 1000원 이에요.... ^^

    아침에 급하면 그냥 두부 퍼먹고 출근합네다.. 히히..

  • 7. 나혜경
    '02.12.17 10:02 PM

    앗! 비슷한칼 몇년전에 교보에서 종류대로 다삿는데 두부 포장 벗기는데 쓰면 되는구나.
    바느질 할때 실 끊을때 썼었는데.
    찾아 봐야 겠당.

  • 8. 김수연
    '02.12.18 5:06 AM

    갈등이닷! 저두 두부별로인데, 그 칼때문에 책사야하나?
    하긴 사은품에 눈이 멀어서 구입한 상품들이 하나둘이 아니잖아요. 그것들 사면서 속으로 그러죠.'맞아, 나 그거 꼭 필요해, 정말 필요했어, 이번에 사지 않으면 절대루 못살거야...'하면서 사은품부터 집어들고.
    각설하고, 언니, 정보 고마워요!

  • 9. 주순란
    '02.12.18 9:04 AM

    두부 요리의 발상 변환을 위해 책을 사야할것 같은 예감이.........
    사실 저희 가족은 모두 두부를 좋아 한답니다. 20개월 된 늦둥이 까지도요.
    책도 사고 칼도 얻고 1석2조...

  • 10. 김혜경
    '02.12.18 10:25 AM

    두부를 좋아하신다면 책 구매를 긍정적으로 고려하셔도 되지만 두부 싫어하는 분들은 참으셔요.
    수연님, 전 이거 일산 하나로 클럽에서 두부 사면서 받았거든요. 두부별로면 책은 참으시지...차라리 언제 남대문에 가서 오리칼을 하나 사시던가, 있는 것 같던데...

  • 11. 김혜경
    '02.12.18 10:21 PM

    수연님 책에 있는 오리칼, 지금 얌에 있네요,오렌지껍질칼이라고 되있구요, 3천3백원이네요. 배송료 아까우니까 다른거 살때 몰아서...
    그런데 그거 3천3백원 주고 사느니, 에브리데이 두부 인터넷서점에서 다른 책 살때 더불어 8천원주고 사는게 싼가????

  • 12. 김소영
    '02.12.20 4:40 PM

    ㅋㅋ 전 두부킬러거든요.
    제사때 두부 부쳤던것도 다 제가 챙겨와 저혼자 먹고..
    저 혼자 저녁먹는날이면 두부 한모 사다가 부쳐서 그걸로 저녁때우고..
    술안주로 김치찌개 같은것 시켜먹어도.. 친구들이 다 제앞으로 두부 밀어놔요.
    제가 좋아하는걸 아니깐.. ㅋㅋㅋㅋ
    어쨋든.. 전 사봐야겠네요.
    음.. 두부칼도 얻고~~ ㅋㅋㅋ

  • 13. 세정이
    '02.12.27 3:59 PM

    제가 고향이 강릉인데요,...초당두부유명한 거 다들아시죠..
    예전엔 그맛을 몰랐는데 저번에 가서 먹어봤더니 이게
    진자 두부구나 싶더라구요..
    근데 아파트 상가에 갔더니 초당두부를 팔더라구요..
    아랫글보니 남편분이 풀무원부부만 고집하신다는데..
    이거 드셔보면 생각틀려지실거예요..

  • 14. 잠비
    '05.10.19 1:36 PM

    두부라~~~ 돼지고기와 호박 다문다문 썰어 넣고 끓이는 두부찌개는 늘 생각납니다.
    두부 포장 띁을 때마다 머리에서 열이 나는데, 진작 알았으면 살 것을....
    이쪽 동네에는 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파는 곳이 많습니다.
    식당도 겸하여 보리밥을 비벼서 순두부랑 먹고, 가끔 순두부도 사 오고 판 두부도 사옵니다.
    참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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