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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메리아저씨, 잡담

| 조회수 : 10,103 | 추천수 : 5
작성일 : 2019-07-24 00:49:13




저 일하는 곳에 일주일에 두 세번 강아지 둘을 데리고

텃밭 농사 지은 것을 1천원~3천원에 한 봉다리씩 파는 60대 중반쯤 보이는 아저씨가 오세요.


강아지 둘이 캐비지에 태우고, 가지, 고추, 호박잎

줄줄이 가방에 싸 양이 많지 않은데 밀고 오려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메리와 딸인 점순이가 안 떨어지려고 해서 매번 데리고 나온답니다.


얼마나 사랑을 받는지 간식줘도 먹을 때만 살짝 꼬리로 인사하고는

아저씨 옆에 떨어지질 않습니다.





오늘 산 채소, 절반 넘게 나눠주고

토마토는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구워 맥주 안주로~~^^





울집 아새끼들 간식은 이걸로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인데 오늘 생각이 나


2004~5년? 그때는 수입차 디젤이 드물었어요.

유독 폭스바겐 제타가 주유사고가 초반에 많이 났더랬습니다.

제타는 골프 세단형이라 주유 입구에 디젤 스티커를 붙여놔도

매번 기름 넣을 때마다 디젤이어요, 경유여요~ 고함을 질러야 했더랬습니다.


서울 외곽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할 때라 집앞 주유소를 정해놓고 다녔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그날따라 주유소 똥개가 새끼를 낳아 한 달쯤 지나 주유소 한쪽에

옹기종기 나와 있었습니다.


주유기 앞에 차 대놓고 늘 보는 아저씨라 아무 생각없이 만땅!!

강아지들 앞으로 뛰어가 마구 헤헤거리며 놀았습니다.


기름 다 넣었다고 아저씨 고함소리에 계산하고

시동을 걸어보니 끄르르르릉~ 하며 맥빠지는 소릴 냅니다.

어?

아저씨 왜 이러죠?

아저씨와 저의 눈빛이 불길하게 오고 가는 순간

가솔린이였습니다.


AS 전화해보니 차 움직이지 말고 내일 가지러 온다고

주유소 구석에 밀어 두고

주유아저씨 차 빌려타고 들어왔습니다.


담날 AS 견적이 960만원

엔진까지 바꾸는 건 아닌데 연료 분사하는 뭐 그걸 통째로 바꾸고

다 세척해야한다고

4~5일 걸린다고


주유소 사장이 젊었는데다 싸가지도 없었어요.

주유아저씨한데 책임을 씌우는 겁니다.


폭스바겐 동호회 들어가 사례를 알아보니

꽤 많은 사고가 있었지만 판례가 없었어요.

착한 주유소 사장 만나면 반반하고

그래서 작정을 하고 변호사한데 사건을 맡겼습니다.

한 달여 걸려 나온 결과

7 : 3

주유소 7, 제가 3 입니다.

3의 이유는 강아지들 보러 간다고 디젤이라고 고함을 안 쳐서 그렇습니다. ㅎㅎ


변호사 수임료 330만원, 960만원의 30%

뭐 대략 700만원 한 방에 날려먹은 사건이였습니다. ㅎ

그게 판례가 되어 폭스바겐 동호회에서 어찌나 절 좋아하든지 ㅋ





야밤에 한 잔하려고 딴에는 머리를 쓴다고

국물과 밥을 안 먹으려고^^

맛배기 수육만 시켰습니다.

가방에 선물받은 타코야끼 한 박스(그래봤자 스무개) 있어

직원분들 나눠 드시라고 드렸더니

고맙다고 주방장님이 직접 들고 온 국물입니다.

아흐~~

남김없이 다 먹을 수밖에~ 





이 곳은 70년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이여요.

2층은 청년몰이라고 이름은 붙여놨으니 쳥년은 별로 없습니다.


1층에 손칼국수 집들이 많아요.

어슬렁거리면서 이집저집 맛보다가 곱게 늙으신 할머니가 하시는 집으로 정했습니다.

이름도 예뻐요. "첫집"


비빔당면 먹다가 매상 올려드릴려고 시켰습니다.

역시 그래봤자 3천원이지만 그래도~^^

다 묵겠나?

그럼요~~

뒤뚱거리면서 나왔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재미에

한량이 따로 없습니다.ㅎ


제가 요즘 빠진 Dire Straits 보컬이자 기타 마크 노플러 입니다.

핑크 프로이드 데이비드 길모어도 보컬하면서 기타하는

둘 다 영국출신이고 스타일은 다르면서 둘다 한 철~학하게 보입니다. ㅎ


에릭 크립톤이 별로 나서지않으면서 참여한 이 곡 연주가 저는 좋습니다.

잘 알려진 Sultans of Swing 곡이지만

함 들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6jxsnIRpy2E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디베어
    '19.7.24 7:01 AM

    메리아저씨 채소들 맛있겠습니다^^
    주유소 얘기도 재났어요 디젤이라고 외쳤어도 ㅠㅠ
    다이어스트레이트 노래도 잘 감상했습니다.
    Money for nothing좋아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여름 하루 되세요^^

  • 고고
    '19.7.30 2:21 AM

    오늘도 메리아저씨네 채소를 기다렸는데
    아마도 낼모레뜸 오시려나 봐요.
    만원어치 사면 텃밭 한떼기 삽니다.^^
    다이어 스트레이트 노래들이 다 좋습니다.
    고마워요~~^^

  • 2. 은빛
    '19.7.24 8:13 AM

    다이어스트레이츠
    추억입니다.
    요즘얘들은 알까요?
    메리네 채소 부럽네요.

  • 고고
    '19.7.30 2:23 AM

    당연히 알지요.
    슈퍼밴드 이나우도 보고 느꼈을 것이고
    유튜브의 기록이 전축 없을 때 못 들었던 노래와 공연을 맘껏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참 좋습니다.

  • 3. 미니네
    '19.7.24 9:01 AM

    고고님의 따스한 맘이 느껴지네요.

  • 고고
    '19.7.30 2:24 AM

    오십 중반 지나보니 예전에 독하게 모질게 했던 거
    지금 격하게 반성하면서
    따뜻하게 살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 4. 철든마마
    '19.7.24 9:17 AM

    비오는날 노래 감상^^정말 좋네요

    토마토 텃밭 유기농임을 온몸?으로 보여주는듯 가지를 비롯해 다 싱싱해 보이네요.

    주유소 이야기^^ 정말 강아지는 사랑스럽지요^^
    비용은 지불하셨어도 절대 잊을수 없는 이야기 겠어요

    더위에 건강 조심 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 고고
    '19.7.30 2:27 AM

    제 인생에 남자보다 개가 더 많이 함께 했다는 건
    희극인지 비극인지~~ ㅎㅎ

  • 5. miri~★
    '19.7.24 10:43 AM

    비오는 날이라 그런가 파전이 유독 눈에 들어오네요.
    소소하지만 미소짓게 만드는 얘기와 노래 감사드립니다. ^^

  • 고고
    '19.7.30 2:28 AM

    키톡이 익숙하다보니 오랜 친구들에게 이야기 나누는 기분이어요.
    좋은 곳이죠.

    가끔 자유게시판은 적응이 잘 안될 때도 있어요.^^

  • 6. hoshidsh
    '19.7.24 10:02 PM

    재미있는 이야기, 오늘도 감사드려요.
    메리와 점순이는 어떤 강아지들일까, 궁금해지네요.
    멋진 고고 님, 더위 조심하시고 여름 잘 보내시기를!

  • 고고
    '19.7.30 2:29 AM

    메리와 점순이가 낯을 가리는 터라 좀 친해지면 사진찍어 보여드릴게요.
    아직은 초상권을 주장하는 표정이라~~^^

  • 7. 해피코코
    '19.7.24 11:25 PM

    메리와 점순이 예쁜 멍멍이들 보고 싶네요.
    좋은 글 너무나 잼나게 읽었어요. 맛난 음식 드시고 뒤뚱거리는 고고님 모습도 보이는 것 같아서 웃었어요 ㅋㅋ
    더운 여름에 건강 챙기시고 화이팅~

  • 고고
    '19.7.30 2:31 AM

    작년 8월 초에 경주에서의 여름이 39도까지 오지게 겪어
    아직 견딜만 합니다.
    짱짱 내리는 햇살이 습기보다 더 기다려져요.
    빨래도 안 마르고 ㅎㅎㅎ

  • 8. 쑥송편
    '19.7.25 10:58 AM

    하아... 디젤...

    '첫집' - 다정한 이름이네요.
    부침개 저도 먹고 싶어요.

  • 고고
    '19.7.30 2:31 AM

    그 후 디젤 차는 안 탔습니다. ㅎㅎ

  • 고고
    '19.7.30 2:33 AM

    첫집 할머니가 참 고우세요.
    서면시장 1층에 있어요. 휴가 길에 짬나심 가보세요.
    칼국수 두께 굵게 가늘게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굵게 ㅎ

  • 9. 상상훈련16
    '19.7.27 4:10 PM

    고고님 글은 두번 읽어도 참 맛깔나요

  • 고고
    '19.7.30 2:34 AM

    저도 두 번은 안 읽는데 ㅎㅎ
    옛날 이야기 가끔 들려드릴게요.

  • 10. 소년공원
    '19.7.29 10:08 PM

    저 어릴적에도 메리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마당에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 저희집 건너편 집에 사는 분 이름이 메리이기도 하죠 ㅎㅎㅎ
    (이 분은 개가 아니고 사람입니다 ㅎㅎㅎ)
    미국에서도 메리 라는 이름은 너무나 흔하고 무미건조한 이름이라고 여겨서인지 그냥 메리 라고 하지 않고 메리케이트, 메리제인, 메리애슐리, 처럼 메리 뒤에 뭘 조금 더 붙여 넣은 이름이 많아요.
    메리점순...
    보고싶군요 :-)

  • 고고
    '19.7.30 2:35 AM

    메리 도크 캐리 쫑 순돌이 진돌이 다 친숙한 녀석들이죠.

    메리 다름에 크리스마스는 못 되어도 캐리까지 상상했는데
    점순이 ㅎㅎㅎ

  • 11. 개굴굴
    '19.8.19 9:19 AM

    메리네 채소 부럽습니다. 저도 디젤 타는데, 처음엔 그렇게 불안하더라구요. 큰 일 치루셨네요.
    폭바 동호회에서 인기녀 되신 거 재미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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