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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이와 함께 하는 점심 & 닭 한마리 알뜰하게 먹기

| 조회수 : 12,800 | 추천수 : 4
작성일 : 2016-11-15 05:28:21
아이와 함께 하는 점심

만 3살이 된 제 아들 레오가 올 가을부터 프리스쿨을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함정은.. 오전반이라 아침 8시에 갔다가.. 10시 50분에 끝난다는 사실... 

아침에 아이 데려다 주고 돌아서서 커피한잔 마시고.. 저 씻고 작은 아이 씻기고 나면 금새 큰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이에요..ㅠㅠ  (이쯤에서 한국의 무상 보육이 격하게 그리워 집니다..) 

집에 와서는 카봇 또봇..등 온갖 변신로봇 덕후이신 아드님께서 유투브로 만화를 시청하시는 동안 
저는 점심을 만듭니다.. 

이날은  아이는 간장비빔국수
저는 비빔국수를 먹었네요 
집에 항상.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설탕에 을 기본으로.. 그때 그때 집에 있는 과일.. 사과나 배.. 조금씩 갈아서 섞어서 만능양념으로 만들어 두고 사용합니다. 


이 날은 집에 있는 자투리 채소 처치용으로 덮밥을 만들었나봐요. 


생선을 참 좋아하는데.. 방사능 걱정에 많이 주기가 꺼려집니다.. 
이날은 동네 수퍼에서 대구를 사다가 앞뒤로 밀가루 살살 묻혀서 버터에 구워주었더니.. 아주 폭풍 흡입을 하더군요. 


냉동실에 미트볼 (돼지고기 쇠고기에 간단히 소금후추 양파 다진것 정도만 넣고 모양 만들어 둔것)은 항상 떨어지지 않게 해놓고..  파스타나 볶음밥할때 사용합니다. 

역시 토마토 파스타엔 펜네 면이 이뻐요..^^ 
양파 다진것 올리브 오일에 마구 볶다가..
미트볼 넣고 익혀준다음..
시판 파스타 소스 넣고..한번 부르르 끌여줍니다..
그리고 토마토 소스 파스타에 꼭 빠지면 안되는것.. 바로 파마잔 치즈(가루) - 놀랍도록 맛이 확 살아나지요.. 

이날은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김밥을 만 날이군요..
한국을 떠나서 제일 아쉬운것이..
손쉽게 한끼 해결할수 있는 김밥을 비롯한 분식류.. 가 너무나 접하기 힘든 고급음식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에요..
모든 음식이 다 그렇지만
세상 음식들 중에 다른 사람이 해줘야 더 맛있는 음식중에 하나가 김밥이 아닐까 싶어요..
 
어느순간부터 (내가 만든) 김밥이 너무 맛이 없네요.    

이건 어느날 네이버 메인 화면에 올라왔길래 만들어 본 밥 고로케..
한번 해보곤 다신 안하는 걸루..^^ 


이쯤에서 슬그머니 튀김기 자랑하고 갑니다.
작년 겨울에 명왕성에 놀러갔을때  거기서 보구  * 셀프 - 뽐뿌질 받은 튀김기랍니다. 
 (*셀프 뽐뿌질이라고 써놓고 보니.. 참 국적 불명의 빈곤하고 조악하기 그지없는 합성어네요..) 
아이들에게 건강한 간식을 만들어 주겠다는 거창한 취지로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자주 쓰지는 않아요^^  



삼시세끼 고창편을 보는데..
도란도란 둘러 앉아서 닭곰탕 먹는 장면을 보는데 오랫만에 진짜 침이 꼴깍 넘어가더라구요... 
저도 그전엔 하얗게 끌인 닭곰탕만 먹어봤었거든요..


닭한마리 사서..

1. 삼시세끼 스타일 닭곰탕

2. 닭뼈를 따로 더 우려서 
    닭죽

 3. 남은 닭가슴살로는
'휘'님의 오이닭냉채  (오이를 한바퀴 빙 둘러 담아야 더 예쁜데말입니다.)  

4. 그래도 남은 닭 살로는 (저희 식구들 모두 닭가슴살에는 손이 안가지 말입니다..) 
닭살크림소스 파스타.. 
파스타를 따로 삶지 않고 우유에 넣고 삶았는데 신기하게 파스타가 익더라구요.
(올리브 오일에 양파 볶다가 - 닭살 볶다가 - 우유 넣고 파스타 넣고 끌였어요... 냄비 하나로 해결!!) 
가끔 닭가슴살 남은것에다가 닭뼈로 육수 더 내서 닭미역국이나.. 닭칼국수도 끌여먹는데.. 아주 맛있어요... 


요즘 들어.. 
닭이라는 동물이 갑자기 많이 불쌍해졌습니다.
엄한 사람이랑 엮여서
광장에서 까닭없이 수모를 당하는 신세가 된 닭.
내가 대신 미안하다.



요즘같이 
뭔가 으슬으슬 추우면서
뼛속까지 한식이 그리운 날엔
김치 콩나물국이 제격!  

밥 말아서 몇끼니 뚝딱 먹고 나니 
바닥에 국물하고 건더기만 조금 애매하게 남았는데.. 버리긴 아깝고..
물 조금 넣고.. 라면 넣고 끓이니.. 
엠티 간 다음날 아침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먹던 해장라면 딱 그맛이네요. 
이때 면발은 꼭 삼* 라면 면발이어야 합니다.. 가늘고 꼬들꼬들해서 야들야들한 그 맛!!  


멀리서
고국 소식에 발만 동동 구르는 나날들입니다.
몇 천만리 타국에 있지만.. 
마음만은 저도 광화문에 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제가 사는 이곳의 대통령도 뜨악! 설마! 했던 사람이 뽑히는 정말 의외의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지요..(저와 제 주변 이웃들은 모두 당연히 힐러리가 뽑힐거라고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

선거 다음날..
남편이 저에게..
'어짜피 앞으로 금리도 낮을 것이고..주식도 별볼일 없을것 같으니... 너무 허리띠 졸라매지 말고.. 쓸거 쓰면서 살자고...  하더라구요...  (미국인으로서 충격과 절망감에 자조가 섞인 비관에서 한 말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 입장에서는 반가웠~ㅠㅠ) 
그래서 저희는 그날 아주 특별한 경우에나 마음먹고 벼르고 별러서 먹는 '스시'를 먹었답니다.. 
(당선 첫날부터 제가 트럼프 덕을 본건가요.. 결국은?) 


'후불제 민주주의' 라는 유시민님의 책 제목 들어보셨죠?
우리가 민주주의를 얼마나 치열하게 '지켜나가야' 하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돈보다 시간 내는게 더 힘든 세상인데
친히 광장에 나가주신 82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목동토박이
    '16.11.15 10:38 AM

    모두 맛있어보이네요^^
    후불제 민주주의 겅추하는 책 중 하나에요.
    그책 읽고 몇달 뒤 노대통령님 돌아가셔서 얼마나 가슴 저렸는지...

  • 고독은 나의 힘
    '16.11.17 9:47 AM

    목동토박이님
    실은 저는 아직 그 책을 읽지 않았는데요.. 제목을 너무 잘 지었어요... 제목에서 그 책의 메시지가 강렬하게 드러나는.. 그런..
    요즘은 유시민님의 '나의 한국근현대사'를 읽고있어요.. 미국인 친구들에게 가끔씩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거기서는 미국의 역할에 대해서 짧은 지식으로 설명해주어야 할때가 있더라고요..종종.. 그래서..

  • 2. 찬미
    '16.11.15 2:00 PM

    애둘 데리고도 부지런하셔서 영양가 있게 해드시네요^^

    책 생각하고 있다가 또 잠시 잊었었는데 일깨워 주셔서
    주말까지 안 기다리고 인터넷 구입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고독은 나의 힘
    '16.11.17 9:55 AM

    찬미님
    부지런한건 절대 아니구 저도 안하고 싶죠^^
    저도 가끔 라면도 먹입니다 ㅋㅋ.

  • 3. 헤르벤
    '16.11.16 5:34 PM

    저희 앞세대들이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고 생각햇는데
    지금 우리들이 격동의 중간을 관통하는 듯해요
    그나저나 멀리서 겹친 충격에 위로 보냅니다.ㅎ
    아가들 건강하게 긴 겨울 행복하시길요^^
    포스팅 잘보고 있는 숨어있는 팬드림..ㅎ

  • 고독은 나의 힘
    '16.11.17 9:50 AM

    헤르벤님
    겹친 충격^^ .. 그래도 지난 대선 다음날 제가 겪었던 좌절과 분노에 비하지는 못할걸요^^
    이제 기성세대로 진입하는 저희 세대가 중심을 잘 잡고.. 더 목소리를 내야할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오히려 요즘 20대 친구들이 더 자기 주장도 잘 펼치고 그러더라구요..

  • 4. 솔이엄마
    '16.11.17 2:59 AM

    고독님, 먼곳에서 나라 걱정하시느라 답답하시죠? 저희들도 그래요.ㅠㅠ
    연일 뉴스에 보도되는 내용들이 비상식과 막장의 콜라보레이션이라 어이상실이여요.
    무슨 정부가 국민들을 이렇게도 고생시키는지.ㅠㅠ 아무래도 이번주에도 광화문에 또 나가야할듯해요.ㅠㅠ
    아무튼 젓가락질하는 아드님의 야무진 입모양을 보면서 엄마미소 짓고 있습니다.^^
    아이들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감기조심하시구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 고독은 나의 힘
    '16.11.17 9:51 AM

    솔이엄마님..
    저도 마음만은 광화문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저 솔이엄마님 블로그 가봤다는^^

  • 솔이엄마
    '16.11.17 10:33 PM

    아, 블로그에 오셨었어요?^^
    볼게 진짜 없죠? ㅎㅎ
    담에 오시면 알은 체 해주세요~^^

  • 5. hangbok
    '16.11.17 3:11 AM

    많이 컸네요!!! 음식도 골고루 잘 먹고, 고독이 님이 자알~ 키워서 그렇겠죠.

    참 저기 파스타요...시판 소스 쓰실때, 마늘 고기 양파 에다가 토마토 작은 거 한 개 추가 해서 해 보세요. 또 한 결 맛이 좋아 지는 것 같아요.

    육아 하시면서 열심히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 고독은 나의 힘
    '16.11.17 10:48 PM

    행복님
    겨울이 다가오는데 월동 준비는 잘 하고 계시는지요?
    전 작년 겨울도 무지 추웠는데 이 동네 사람들이 작년에 너무 쉽게 지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올해 왠지 더 추울것 같다고..
    행복님 사시는 동네도 많이 추운 동네일텐데 (맞지요?) 올 겨울 무탈하게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 6. 소년공원
    '16.11.18 1:38 AM

    아이 둘 데리고 참 열심히 부지런히 사시는군요.
    한식 양식 넘나들며 골고루 해먹이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한국음식은 직접 만들지 않으면 먹기 쉽지 않은 나라에 살면서 말이죠.
    셀프뽐뿌질 강추! 하고요 :-)

  • 고독은 나의 힘
    '16.11.21 11:14 AM

    소년공원님
    셀프뽐뿌질 한 품목이 한가지 더 있지 말입니다.. 에어로 프레스라고^^ 들어보셨나요?^

  • 7. 그리피스
    '16.11.19 7:46 PM

    만능양념장 만드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저도 누가 주었는데 아주 맛나게 국수만 삶아서 바로 비비니 되더군요...

  • 고독은 나의 힘
    '16.11.21 11:16 AM

    그리피스님
    저도 알려드리고 싶으나 계량을 안하고 그때그때 대충 만드는 지라..
    대략 고추장 고춧가루 (고춧가루를 더 많이). 간장 액젓. 그리고 과일(주고 사과나 배) 갈아서 대략 만들어 놓고 있다가 그때그때 만드는 음식에 따라 필요한 간을 추가 하거든요. 식초를 추가한다던지.. 참기름을 추가한다던지..

    큰 도움이 못 되어서 어쩌죠. 만능 양념장 이렇게 검색하시면 다른 분들 비법이 많이 나올거에요

  • 8. 오후에
    '16.11.22 5:54 PM

    젓가락 잡은 꼬마 표정이 ㅎㅎ

    나도 저리 다양하게 해먹어야 할텐데... 침 삼키며 보았습니다.

  • 9. wjlki
    '16.11.25 5:35 AM

    오~ 튀김기 탐나는데요~
    닭살크림파스타 어떻게 만드는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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