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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간단하게 타르트 쉘 만들기 (사진은 없습니다.)

| 조회수 : 4,319 | 추천수 : 59
작성일 : 2009-05-08 01:36:01
http://www.davidlebovitz.com/archives/2009/05/french_tart_dough_a_la_francais...

이걸 보고 심 봤다! @.@ 그랬습니다.
(파이크러스트 만들겠다고, ㅍㄹㅅ에서 새로 나왔다는 푸드프로세서를 사기 직전이었거든요.)
근데, 진짜 본 걸까? 궁금해서 평소 실험정신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만들어 봤습니다.
(홈베이킹 시작한지 "100일 - 3일"입니다.^^
레시피의 재료가 없으면, 그 레시피는 애써 외면할 정도에요.)

그 결과. 잘 되요!
바삭바삭 부스러질 듯 가볍고, buttery 합니다.
버터 비율이 높으니 당연한 거겠죠.

밀대로 미는 거 정말 귀찮잖아요. 성질대로 마구 밀 수도 없고 (글루텐 생긴다고 하니)
한 번 해 보세요~ 정말 쉽습니다!
냉장 휴지도 필요 없답니다.

계량부터 오븐에서 나올 때까지 45분 밖에 안 걸렸어요! (타르트쉘만)

저는 파이렉스 계량컵에
버터, 포도씨오일, 물, 설탕, 소금 넣고
220℃, 15분
보글보글에서 부글부글로 바뀌려할 때쯤
손에 오븐 장갑 끼고
계량컵을 오븐에서 꺼내
계량해 놓은 밀가루에 붓고
(액체 표면에 막이 생겨있어서, 부을 때 부글거리면서 튈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깜짝 놀랐어요.)
거품기로 휘휘 저은 후
스크래퍼로 뭉쳤어요.

손으로 만져보니, 따뜻해서 (뜨겁지 않고)
파이틀로 옮기고 손가락, 주먹, 손바닥을 이용해 펴고
파이틀 가장자리까지 마무리하고
포크로 콕콕 찍고
오븐에 다시 넣고 15분 구웠습니다.

http://www.kingarthurflour.com/shop/items/pastry-roller
저는 손으로 했지만, 이런 게 있으면 편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파이를 2번 만들었는데요.
(버터양 때문에 어지간해선 안 만들게 되더라구요.^^)
1번 성공, 1번 실패했는데,
실패했을 땐, 밥스레드밀 통밀가루를 썼거든요.
물양 조절에 실패해서 반죽이 너무 건조했어요.
그걸 어떻게 해 보겠다고 좀 많이 만지다가 망친 것 같았어요.
그 때 크러스트는 안 먹고 버렸습니다.

그런데, 밥스통밀로 새로운 방법을 실험해 봤거든요.
그런데도 성공했어요.

대용량 푸드프로세서를 사려고 고민 중이었는데
당분간 안 사도 되겠습니다.
파이 or 타르트를 1년에 몇 번이나 만들어 먹는다구요.
(스콘은 버터가 당길 때 - 한 달에 한 번^^ 만들어 먹는데, 보통 레시피의 1/2 양만 만들기 때문에 저희집 도깨비 방망이에 딸려 있는 분쇄기로도 가능하거든요.)

아무튼. 저는 돈 굳었습니다! ^-^

-------------------------------------

파이랑 타르트 차이도 잘 모르겠어요.
타르트 반죽을 파이틀에 깔고, 아몬드크림 같은 것을 채우지 않고 구우면 그게 파이인지 타르트인지..
(헷갈리기 전까지 저의^^ 구분 기준은. 중간에 아몬드크림이나 치즈크림이 들어가면 타르트였습니다.
따라서, 바닥 - 크림 - 과일은 타르트구요. 바닥 - 설탕에 버무린 과일 (- 또 바닥)은 파이였던 거죠.)
근데 파이 바닥이랑 타르트 바닥이랑 헷갈린 다음부턴 만든 사람이 이름 붙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굳이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전의 제 기준대로라면 저 사이트에서 만든 루밥 딸기 타르트는 루밥 딸기 파이거든요.
타르트 반죽으로 만들어서 타르트인지, 타르트틀에 구워서 타르트인지.. (아, 머리 빠진다. @.@)
저는 저 반죽으로 호두파이를 만들었거든요. 내가 만든 건 과연 호두파이인지 호두타르트인지..
이렇게 생긴 걸 "호두타르트"라고 파는 건 본 적이 없으니, 호두파이인 것 같아요.

아무튼, 달고 고소한 호두파이였습니다. 집에서 만든 호두파이는 정말 맛있네요.
(집에 물엿이 없어서, 물엿 안 들어가는 호두파이 레시피를 찾다가 자연과나님의 통밀메이플피칸파이 레시피로 만들었는데, 메이플시럽이 100mL이나 필요하더라구요. 들이부었습니다. ^^)

당분간 다시 만들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다음에 만들 땐 2번 굽지 않고, 1번에 만들어 보려구요. 그 때도 잘 되면 (혹시 잘 안 되면 안 되는대로) 후기 남기겠습니다. 2번 굽는 건 좀 번거롭잖아요. ^^;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트매그
    '09.5.8 2:02 AM

    파삭해보이네요. 버터 함량이 높아서 그른가 파이에 가까워보여요.
    파이와 타르트의 차이는 반죽의 차이 아닌가요?
    파이는 얇은 결이 여러겹 있잖아요.

  • 2. 푸른 하늘
    '09.5.8 1:36 PM

    영어가 완전 딸리는 관계로..
    레시피 부탁합니다.
    저도 파이는 좋아하는데 냉동버터잘게 다져서 만들다보니 손이 얼얼하더라구요.
    그리고 버타, 오일등을 그냥 냄비에 넣고 끓여도 되는거죠?
    오븐전용 유리그릇이 없거든요...

  • 3. 미미맘
    '09.5.8 2:00 PM

    쉘 만드는 방식이 특이하네요. 보통 버터는 차갑게 유지하고 다시 냉장고에 넣었다가 차게해서 오븐에 넣으라 하는 데요. 파이는 뚜껑이 있다, 타르트는 뚜껑이 없다 아닐까요? 저는 이사하면서 타르트 굽는 틀이 없어져서 못 만들고 있어요~ 다시 사기도 뭐하고.. 전에 홧김에 치우면서 버렸나.. 기억도 안나고 잉..

  • 4. 토토로
    '09.5.9 4:06 AM

    어제 서점 가서 책 찾아 봤는데, 너트메그님 말씀대로 파이랑 타르트는 반죽이 다르네요. (프랑스과자의 기초 책 봤어요.) 그러니까 저 위 사이트의 루밥타르트가 맞다는 것이고, 제가 만든 것도 호두타르트가 되네요. 아직 초보라 기본 지식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터넷은 가끔씩 헷갈려요. ^^;

    푸른하늘님, 오븐에서 멀쩡한 그릇이면 다 될 것 같긴 한데요. 파이렉스는 내용물의 상태가 눈에 보여서 편한 것 같아요. 저도 파이렉스는 오븐에 안 들어가는 믹싱볼이랑 계량컵 밖에 없어서 스텐볼에 하려다가 그냥 계량컵에 해 봤는데, 버터에서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게 눈에 보이니까 좋더라구요. 스텐볼 쓰면 파이렉스보다 더 빨리 될 것 같기도 해요. 재료양은 안 적었는데, 과정은 레시피에 적힌대로, 제가 한대로 적었거든요. 저도 더 잘 해석해서 옮기는 건 못해요.^^;

    미미맘님, 저도 특이해서 해 봤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고 편해서 맘에 들었어요. 타르트틀이 없으면 그냥 원형틀에라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저, 처음엔 레시피의 1/3 분량으로 15cm원형틀에 실험삼아 만들어 봤거든요. 모양은 웃기게 나왔는데 맛이 괜찮아서 (이건 그냥 과자처럼 식구들이랑 나눠 먹었어요.), 제대로 크게 만들었어요. 식구들이랑 드실 거면 (모양 좀 안 예뻐도 상관 없으면) 해 보세요~ 집에서 만든 호두"타르트" 정말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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