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바닐라 홈 베이킹에서 이스트와 식빵틀을 구입했는데, 여기 아담하니 좋더라구요.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 같아요. ^^

핸드믹서를 사긴 했으나 그닥 많이 쓸것 같진 않아요. 손목도 부실한 애가 왜 그리
손맛 타령을 하는지... 저 저울은 결혼 전 한참 쿠키 만들기에 빠져 있을 때 자주 애용
하던 건데요. 저래 뵈도 10년 정도 됐어요. 그러고 보니 나의 물건들도 이제 연식이 제법... ^^;

굳이 이렇게까지 할 건 없었으나 그래도 역사적인 제빵 입문의 스타트를 자축하기 위해
제대로 재료 늘어놓기.
강력분 250g, 설탕 20g, 소금 4g, 양파, 따뜻하게 데운 우유 80ml, 따뜻하게 데운 물 60ml,
베이컨, 버터 20g, 인스턴트 이스트 2ts, 모짜렐라 치즈.

체에 내린 강력분에 저렇게 홈을 파서 이스트와 소금, 설탕이 직접 닿지 않도록 넣어 섞어 줘요.

반죽하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과감히 손반죽에 시도하긴 했으나 이거 보통 일이
아니네요. 수제비 반죽은 쉽던데, 빵 반죽은 왜 이래... 야밤에 제빵기를 사야 하나 심각히
고민하며 쇼핑몰을 뒤지다가 꼬박 날밤 새고 새벽 4시 30분에 '그래도 손맛'이라는 명제에
백기 들고 달랑 2시간 자고 출근 했어요. 참 거창한 제빵 입문이죠? ^^;

마침 스텐볼이 넓은 게 있어 중탕으로 1차 발효를 시켰어요.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물이 좀
식은 것 같으면 불을 켜 온도 높여주기를 반복하면서 40분간 발효.

두배로 부풀어 올랐어요.

손바닥으로 치대 공기를 빼주고 상온에서 15분 중간 발효.

밀대로 밀어 펼친 후 재료들을 넣어 준다. 아무래도 반죽이 쫌... 맘에 안드네요.

가지런히 모아...

식빵틀 안에 쏘옥.

역시 중탕으로 2차 발효. 이번엔 만족할 만큼 부풀어 오르지 않았어요.
곰곰히 생각하니 아무래도 식빵틀 두께가 두꺼워 스텐볼 만큼 온도가 전해지지 않았던 듯.
다음에는 오븐에서 2차 발효를 시도해 볼 생각이에요.

발효된 빵 위에 마요네즈를 뿌려주고...

남은 재료들도 솔솔 뿌려준 후 예열된 오븐에 180~190도의 온도로 20분 정도 구웠어요.
중간 중간 상황을 봐가면서 겉면이 좀 타는 것 같아 위에 쿠킹 호일을 덮어 줬구요.

짜짠~ 알맞게 잘 구워졌어요.

이리하여 나의 첫 제빵 작품 탄생!!
윤기가 자르르... 반죽과 2차 발효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래도 모양도, 맛도 제법
그럴듯한 작품이 나왔어요.

쫀득쫀득 모짜렐라 치즈와 짭짤한 베이컨, 달콤한 양파가 너무 잘 어울리는 야채빵.
다음엔 닭살 처럼 포실포실 찢어지는 식빵결을 만들어 내고야 말겠어요!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