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젠 저를 기억하는 분이 없을 거 같은 키톡이지만 십여년 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
너무나도 오랫만에 타이베이 사는 미미맘 ㅁㅁㅁ 인사드립니다 !
나이가 들 수록 내안에 잠재했던 부끄러움과 수줍음이 강하게 피어올라
키톡에 반가운 분들의 글이 올라와도 차마 댓글은 못달고 조용히 읽기만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아이디이자 제 딸인 미미가 이번 대만 대입시험에서 이과 만점(만급)을 받았다는 희소식을
82쿡에 전하고 싶어서예요.
저 사실 오프라인에서는 가족 외 아주 친한 친구 둘 빼고는 미미 공부 잘하는거 말도 안하고 살았어요. ㅎㅎ
(82쿡 자게 만년 주제인 공부 잘하는거 말 안하고 있으면 응큼하다 뭐 그런 스타일 되는 건가요????)
워낙 유리멘탈이기도 하고 또 자랑하는게 오히려 아이에게 화살이 되어 날아올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늘 조심하면서 살았달까요
이곳은 제 온라인상 친정과도 같은 곳이고, 한때 짧게나마 짠지일보를 편집하고 발간하며 소통했던 공간이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이니 이쁘게 봐주세요 ( 짠지일보 궁금하신 분들 아직 안지웠으니 찾아들 보시고, 제가 다시 봐도 웃겨서요 ㅋㅋㅋ)
대만 대입시험은 한국과는 다르게 급수제라 만점자가 좀 많아요. 보통 100명 안짝. 입시생은 13만 정도이니까 그래도 너무너무 잘했죠. 만점자가 한국보다 훨씬 많이 나온다는 것 빼고는 입시판은 한국의 축소판일 정도로 똑같습니다.
새로울 것도, 색다른 것도 없는 상황이지만 무엇보다 며칠 전 나온 신문 기사 때문에 82쿡에 글을 써야겠다 생각을 굳혔어요.
중한혼혈 미소녀 래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기사내용은 대만/한국인 가정에서 성장한 장민연은 중국어 영어 한국어에 능통하며, 블라블라~)
대만 생활 25년째인 저는 늘 나는 한국대표다! 라는 맘을 가슴 저 안쪽에 뭍고 살아요.(이건 해외에 거주하시는 많은 분들이 같은 맘 일거라 생각해요) 밖에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 되도록이면 한국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저와 제 아이들을 보는 사람들이 역시 한국인은 달라~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죠. 남매를 키우면서도 한국어를 열성적으로 가르치고 엄마는 한국인, 그러니 너희도 반은 한국인 이라는 마인드를 늘 강조했고요.
그랬더니 미미가 시험 결과 나오고 신문사와의 인터뷰에 자기는 한국인 혼혈이란 말을 크게 어필을 했더라고요. 사실 강점 얘기하자면 각종 올림피아드 수상이나 화려한 교내외활동 이런거 얘기해도 되는데 말이죠. 이재명 대통령님이 이끄는 대한민국으로 인해 안그래도 국뽕이 치사량인 요즈음에
그 후 후속 보도로 나온 뉴스가 위에 사진인
이번 만점자 중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있는데 그 중 손 꼽은게 중한혼혈 미소녀~~~~~~~
이 정도면 저 자랑해도 되는거죠??????
어떻게 공부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 한 두어분이 궁금해하실거같아 말씀 드리자면
저 진짜 남매 애기때부터 책 너무나 열심히 읽어줬고요. 오빠 세살때 미미 임신하고 몸으로 놀아줄 수 없어서 앉아서 주구장창 책만 읽어줬는데 그 후로 스맛폰 세상 되고 해도 아이들이 책 읽기를 상당히 좋아하고 열심히 했어요. 어린 아이 키우시는 분들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거, 적립식 주식 투자하듯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시고 해보세요. 저점매수라 적어도 손실은 없어요 ㅎㅎ
그리고 최고점자(?) 보통 말들 하죠? 공부가 젤 쉬웠어요. 인강으로만 해도 충분했어요.... 등 등
그말이 사실이었네요
미미가 그랬어요. 하 진짜 내가 말하려니 오그라들지만
고1때 물리가 삐끗하는듯해 등록시켜 보내려했다가 자기가 혼자 할 수 있는데 왜 엄마가 걱정하냐고 해서 그 뒤로 말도 안꺼내봤고요. 다만 오빠를 오래 봐주시던 수학 과외샘이 계셔서 그 분께 고 1때 부터 일주일에 한 번 두시간씩 과외는 했어요. 그런데 그 분 개인적인 일로 시험 100일 앞두고 그만두셨고요 -.- (극T인 미미는 그때 오히려 좋아했어요. 남은 시간은 자기 계획대로 혼자 할 수 있다고 말이죠 )
그럼 선배로서 어린 학생들에게 공부 잘하는 비법이 있다면 뭐라고 말해주고 싶냐 물었더니
자기는 학교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들었대요. 그리고 숙제는 99퍼 빼먹지 않고 했대요. 그게 젤 중요한거같았다고 합니다. 전 밥 열심히 해주고(그래서 그 옛날부터 82쿡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아침저녁으로 운전기사 노릇만 열심히 했어요. 한가지 주의했던건 애들 공부할때 같은 방에서 조용히 책 읽었어요 (가끔 책 읽는척 하면서 안쪽에 스맛폰 놓고 몰래 보기도 했........)
이제 시험결과 나온 걸로 6곳 추려서 지원하고, 서류 심사 통과하면 면접 일정이 주르르 있고요.
다 끝나고 결과는 6월에 나옵니다. 그때까지 또 열심히 달려야해요.
이렇게 또 비록 반쪽이지만 K 수험생이 대만에서 소소하게 이름을 알렸다 알아주셨음 좋겠고
그 아이의 엄마는 나라 어려웠을때 약간의 힘을 보탰던 82쿡 죽순이다 라는거 알아주셨음 좋겠고
암튼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 만세만세 만만세~~~
키톡이니 겨울방학동안 했던 캐나다 여행 중 퀘백과 몬트리올에서 찍은 사진 몇장 투척하고
마무리 할게요.
그 전에 일단
엊그제 삼일절 끼고 갔던 한국에서 만난 수많은 태극기들 중 유난히 커서 보는 것 만으로도 울컥했던 국기.
손녀딸 온다고 일주일 전부터 불리고 볶고 무치고 해서 준비한 친정엄마표 나물 7종
투박하고 소탈하게 담아낸 겉절이와 갈비찜 ( ㅠㅠ)
웅장한 퀘벡 도깨비호텔 샤또 프롱트낙
퀘벡에서 모히또 한 잔과 쪼잔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꽤나 비쌌던 랍스터를 올린 샐러드
여전히 사랑스러운 쁘띠 샹플렝 거리
갑각류 안먹는 아들에게 신세계를 안겨준 퀘벡 생앙투안 호텔의 새우타코
갬성 미친 겨울의 몬트리올
Cafe Modavie가 있는 몬트리올 구시가
Cafe Modavie 에서의 한 상
세상 짰던 어니언슾
인생 홍합요리
맥길대학 앞에서 만난 인생 군만두 Maison Bao
끝으로 한국여행 마치고 돌아오는 길의 중한혼혈 미소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만간 다른 글로 키톡 다시 찾아올게요
쓰다보니 재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