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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할머님의 제사...

| 조회수 : 5,651 | 추천수 : 52
작성일 : 2006-04-13 22:06:58
올만에 82에 인사 드립니다

봄이 무르익어 가네요 모두 잘 지내셨죠?

울집은 지난 금욜이 시할머님 제사였어요

저희집은 기제사가 일년에 2번, 명절 차례 2번 이렇게 모두 4번의 제사를 모십니다

시엄니 허리가 워낙 안좋으셔서 2004년 6월부터

제가 제사 음식을 전적으로 도맡아서 시댁으로 보냅니다

아이들이 커가니 학교를 빼먹을 수도 없고... 남편이 대표로 혼자 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 이번 제사 음식하면서 기분이 룰루 랄라 였습니다

왜인고하니~~저 스스로 심통을 안부리니까 그리 되더군요

제가 늘 주문 걸듯 암송하는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의 진리 덕인듯 싶어요

확실히 난 기도빨이 쎈겨~~ㅋ

전종류를 다섯가지 했는데 알록달록한 산적을 위에 놓는 바람에

육원전(동그랑땡)과 생선전이 안보이네요

파전과 막적(버섯하고 쪽파 당근등을 채썰어서 부쳐요),세가지 나물(도라지,고사리,시금치),

두부,쇠고기 산적,닭고기..그외에도 사과 배 오렌지 포 산자 등등...(음식사진만 찍었어요)


근데 말이죠...울시엄니께서 이번에 저한테 삼년만에 첨으로 금일봉을 보내신거에요

오우~~울 시엄니 드뎌 철드신거 맞죠...ㅎㅎㅎ

ㅇㅇ 엄마야 고맙다(에미도 아니였슴...ㅎ) 삐뚤빼뚤한 글씨로 봉투에 써서 보내신거 있죠..^^*(사진 찍어둘걸..후회~)

시엄니 말씀이...

에미는 내가 힘든것 알고 이렇게 해주니 고맙고..

니가 몸으로 때우는건 괜찮아요 하는 그말에 내마음이 짠했다...하시며~

하여 저 울시엄니땜시 감동의 도가니탕 이였다는~뇬네도 참..쿨럭~



사실 부실한 허리로 저 혼자서 하루종일 지지고 부치고 하자니

더러는 몸이 피곤해지면 짜증도 나잖아요

근데 이번에는 짜증 한번 안내고 궁시렁거리지도 않고 그랬답니다..저 넘 착하죠..히힛~

아마 저의 이쁜 마음이 조상님께 통했는지 왠 금일봉까지..^^*

(네..저 자뻑의 진수를 뵈드리는 중임돠..ㅋ)

시집온지 17년째..이제 비로서 이집안 사람이 되는 구나 싶네요

사실 요즘 다들 힘들게 살잖아요

저희도 경제적으로 상당히 째이게 사는 편이거든요

그래도 삶이란것은 경제적으로 궁핍하다고 해서 불행한것은 아니더라구요

돈도 꼭 필요하지만 그래도 이만큼 정을 나누면서 살게 해주신 나의 하느님께 감사하구요

정말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많이 잃어 보고 나니까 새삼 지금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가족의 건강함과 내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행복하구요

이만큼 살수 있는 것도 참말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벗들 내 가족들,글구 여기에 오시는 많은 이웃님들도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행복은 바로 내곁에 있다는 것을 깨닫기 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울집 젯상 참 간소하죠?...그래서 울 시엄니가 더 멋쟁이~~!!


별아맘 (rnjs4321)

음식만들기 좋아하고 나름대로 노우하우를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아줌마..^^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소
    '06.4.13 10:15 PM - 삭제된댓글

    네~~~수고 하셨어요~~~짝짝짝~~~^^

  • 2. 강금희
    '06.4.13 10:29 PM

    저희집 젯상이랑 비슷하네요.
    조상님의 음덕을 많이 받으시겠어요.

  • 3. 둥이둥이
    '06.4.14 12:24 AM

    좋은 마음으로 하시니.....늘 복 받으실꺼에요~~

  • 4. 두민맘
    '06.4.14 8:41 AM

    저도 기분이 좋네요^^

  • 5. 물레방아
    '06.4.14 8:48 AM

    복 받으세요
    저도 언젠가는 제사를 지내야 하지만
    우리 시어머니는 세상에 있는 불평을 하시면서
    제사음식 하십니다
    저도 앞날이 힘들어 보이는데
    님을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습니다
    그리 알아주시는 시어머니가 감사할 뿐이네요

  • 6. 푸름
    '06.4.14 9:55 AM

    참 잘했어요! @ (←도장)
    세상의 진리를 깨달으신것 같네요.
    우리 형님은 두동서가 가서 도와줘도 늘 불평인데...

  • 7. 연초록
    '06.4.14 1:38 PM

    뭐든 마음에서 움직이면....
    결과는 저에게 두 세배가 돌아 오지요~~~
    복 받으실 겁니다~!!

  • 8. 연주
    '06.4.14 2:07 PM

    금일봉에 편지에 캬~~ 402호님 시엄머님이랑 울시엄니랑 제발 친구 좀 맺어주면 안될까요?
    그래도 직접 싸들고 시댁 안 가시는 것만 해도 부럽습니다.ㅋㅋㅋ
    음식 혼자 다 하고 설겆이에 청소꺼정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쿨럭

  • 9. 딸둘아들둘
    '06.4.14 2:15 PM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알아도 실천하기 어려운데..
    외며느리인 제가 402호님께 보고 배울게 많네요^^
    402호님의 진심을 시어머님께서 알아주신듯해서
    제 일 인양 기분 좋습니다~

  • 10. 월남이
    '06.4.14 2:20 PM

    정성이 가득 담긴 제사 음식과 글에 가슴이 뭉쿨해집니다.

  • 11.
    '06.4.14 3:07 PM

    402호님 복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으신 분 이군요
    착하십니다

  • 12. 화니맘
    '06.4.14 7:25 PM

    진정으로 고마워서 금일봉 주시는 시엄니도 고맙고...
    착하게 궁시렁대지 않고 젯상 음식 준비한 402호님의 맘이 너무 이뻐서 고맙구요..
    덩달아 나두 괜히 기분이 좋네요...^^

    애쓴 보람이 있네요..^^*

  • 13. 402호
    '06.4.14 10:56 PM

    어제 글올리고 오늘 처음으로 들어와 봤더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시고 함께 기뻐해주시니
    넘 넘 즐겁습니다..사실은 저도 처음부터 저희 시엄니하고 친했던것은 결코 결코 아니였어요
    에거~말하기 참 뭣하지만 저도 마음고생 많이 했던 시절이 있었더랬죠..지금은 지나간 과거이고 우리는 망각이라는 기똥찬 지원군이 늘 버티고 있으니까...ㅎㅎㅎ
    저혼자 자뻑하고 저혼자 착하다고 자화자찬 하는 이 못난 아줌마에게 힘을 주시니 앞으로도 욜심히
    잘 지내렵니다...여러분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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