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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집밥

| 조회수 : 11,826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9-03 14:38:40

며칠째 달여(!) 먹어 엑기스만 남은 카레에
물 좀 붓고 떡국 떡 넣어 카레 떡볶이
조금 미안한 마음은 과일에 실어 날려 보내고. 어느날 점심엔 나 혼자 오뎅햄덮밥이랑 김칫국을 끓여먹고 다음날 딸의 아침밥에 남은 김칫국 재활용.
쌀국수 1회용 소분해 둔 거 뜨거운 물에 불리다가 그 물에 김칫국 합체해 한소끔 끓여주기.
아이가 먹을 거니까 덜 매워도, 국물이 좀 없어도 괜찮;; 딸은 특제 샌드위치를 만들어 놨네요.
월간 교재비보다 해외 배송비가 더 나오고 있는 ㅠㅠ
아이챌** 부록이어요.

브로콜리는 한번에 머리 큰 두 놈을 사옵니다.
지퍼락에 물붓고 베이킹소다 희석시켜 거꾸로 매달아놓으면
머리카락(?) 사이사이도 깨끗하게 씻어지(리라 믿고 있)지요.
꽃부분과 줄기부분 따로 전자렌지에 익혀줍니다. 한김 식혀서 소분해서 냉동해요. 야금야금 꺼내서 오일 파스타에도 넣고요. 돼지고기 야채볶음에도 넣습니다.
줄기콩, 당근이랑 브로콜리 줄기도 같이 넣으면 맛나요.
옆엔 줄기콩 사온 김에 끓인 미네스트로네인데
딸이 캬~ 소리 내면서 후루룩 마셔버리는 마법의 스프죠. 일본식 아이밥상 데코의 일등공신은
브로콜리와 비엔나 소시지 아닐까요?
밥 모양틀에 찍는데 밥알이 으찌나 달라붙는지 짜증이 솟구쳐
비엔나소시지 문어모양으로 데칠 생각은 못 했네요.

그런데 이렇게 주면 브로콜리를 먹냐고요?
안 먹어요 ㅠㅠ
호비는 토마토도 브로콜리도 당근도 다 잘 먹지만
자기는 절대 안 먹는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딸 -.-+ 어느 날 밤엔 버섯 칼국수를 만듭니다.
찬 물에 국멸치, 황태채, 다시마, 말린 표고버섯 넣고 우려낸 육수통에서
버섯을 건져내서 썰어줍니다.
멸치육수에 쪽파를 크게 한줌 투하하여 끓여도 맛이 괜찮아요.
가끔 대파 구하기 힘들 때, 싸게 파는 쪽파를 사서 쓰는데
국물맛도 좋아지고 고명으로 씹는맛도 있어요.
칼국수에 끼얹을 양념장도 쪽파 썰어넣고 대용량으로 만듭니다.
그 양념장은 콩나물밥에도 비벼먹고.
콩나물 냉국이랑 콩나물밥은 일타쌍피의 대표 메뉴 ^^ 냄비요정님 깐풍기는 원래 이런 느낌이죠?
미역냉국이랑 양배추샐러드랑 먹으면 훌륭. 남은 닭이랑 양배추 빨리 없애려고 며칠 뒤 한번 더 했어요.
원래의 달달한 깐풍 소스 대신
위의 간장 양념장을 얹어 먹으면 달지 않고 깔끔해요.
아래에 양배추 채썬 것 깔아서 같이 먹으면 오리엔탈 치킨 샐러드 느낌 나요. 어느날은 남편이 회사 동료들이랑 나눠먹는다고 김밥을 싸달래요.
햄 빼면 다 홈메이드입죠. 간만에 아라리님의 홈메이드 단무지를 만들었는데 맛났어요. 
강황 1t 넣으니 색깔이 노랗게 들었어요.
큰 무로 만들었더니 단무지 절임 국물이 많이 남아 아깝더라구요.
냄비에 맹물 좀더 붓고 통후추, 올리브잎 넣고 끓여서
오이피클로 환생.
생야채 먹느라 쌈장 많이 만들었죠.
된장 2 : 고추장 1 : 피넛버터 0.5 비율로 넣고 다진마늘, 참기름, 깨소금 넣으면 끝.
멸치육수에 갖은 야채랑 참치캔 하나 따서 넣고
위 쌈장 넣어 끓이면 간단한 덮밥 완성.
일타쌍피 메뉴로 둘째가라면 섭섭한 피자와 파스타.
버섯이랑 소시지 썰어넣고 토마토소스 끓였어요.
나중에 피자 토핑 따로 얹기 귀찮귀찮;;
저는 피자 도우 대신 또띠야를 두장 겹쳐 씁니다.
밑장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뿌려서 한장 더 올리면 접착제 역할을 하지용.
칼로리는 엄청 높아지겠지만 뭐...-_-;; 옥수수랑 치즈 올리고 구워 나오면 이렇지요. 밤 늦게 퇴근한 남편에게는 올리브 몇개 얹어줬어요. 어제 오후엔 미트볼 대량 제조해서 냉동.
위 분량이 미니오븐에서 1회 구워져 나온 분량.
돼지 500g, 소 500g 섞어 만들면 총 4번 구워야 합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사먹는 것 보다 더 비싸요.
나 왜 만들고 있는 거임 ㅠㅠ

암튼 이케아 식으로 그레이비 소스 만들어서 잼이랑 먹었어요.
일케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양파가 덩어리 크게 다져졌는지
딸은 오로지 파스타랑 잼만 먹어서
어머니의 버럭 지수만 높였다는 이야기 ㅠㅠ 어제 남은 그레이비 소스엔
대패삼겹살이랑 브로콜리, 버섯 볶은 것 섞어 끓이다
밥 위에 얹고 모짜렐라 치즈 가루 뿌려 전자렌지에 돌려 녹였죠.
이거 지금 먹고 있지요.
아직도 키톡이 한산해서
제 포스팅이 연달아 두개나 올라가는 진경험을 하게 되네요.
어여 여러분들도 기운 차리시고 묵은 사진도 털어낼 겸
키톡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ds
    '13.9.3 7:23 PM

    카레 엑기스...!!!!
    격하게 공감해요^^
    우리만 그런거 아니죠?

  • 강냉이
    '13.9.4 2:28 PM

    그럼요 그럼요.
    카레랑 짜장은 곰솥에 끓여서 재탕 삼탕은 기본이지요 ㅋㅋ
    반갑습니다, 동지!

  • 2. jeeyoh
    '13.9.4 12:47 PM

    브로콜리 머리감기는법 처음 알았어요!
    늘 그냥 흐르는 물에 물몇번 뿌리고 말았는데 이런 방법이 있군요
    그리고 큐민은 강황가루랑 다른건가요? 단무지를 담가볼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맛있어 보여요

  • 강냉이
    '13.9.4 2:34 PM

    저도 다른분들 키톡 포스팅이랑 자게 글 보고 배웠어요.
    자게에 올라오는 살림 팁이 은근 유용한 게 많더라구요.
    어떤 분이 브로콜리 머리에서 벌레 나왔다고 키키키.

    아, 제가 뿌린 게 터메릭이었던 것 같아요. 강황이요.
    글 수정할게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라리님 홈메이드 단무지 검색해서 담가 보세요.
    담백한 걸 선호하는 제 입맛에는 파는 것보다 신맛 덜해서 좋더라구요.

  • 3. jessieee
    '13.9.7 12:32 AM

    어휴. 저는 그간 외국을 떠돌아다니기만 하다가 이제 정착해서 살림 시작해야 하거든요. 강냉이님 글 보면서 서바이벌 요리 고민 많이 하고 있어요. 단무지는 정말 해 먹는게 몸에도 좋고 가격도 더 착할 것 같아요. 전 단무지 손떨려서 정말 무슨 날에만 샀거든요 ㅎㅎ 좋아하는 김밥도 거의 못해먹구. 아라리님 레시피대로 하면 잘 되나보네요.. ㅎㅎ 시도 해 봐야겠어요. 참 혹시 프로즌베지는 잘 안 사다 드셔요? 전 브로콜리 같은 건 그냥 프로즌베지도 잘 사먹거든요.. 번치 하나 사도 머리 누래질때 까지 다 못먹어서요.. ㅠㅠ 제이미올리버도 '프로즌베지에 문제될 건 하나도 없다!'며 30분 요리 이런데서 마구 쓰길래 저도 안심하고 ㅋㅋ 혹시 저렇게 직접 소분해서 얼려드시면 식감이나 기타등등(?)면에서 더 좋을런지 궁금해서 여쭈어보아요.

  • 강냉이
    '13.9.8 3:08 PM

    안녕하세요? 고민마세요. 하다보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그냥 먹을만하게 되던걸요 ㅋㅋ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 정착하신 거에요? 저도 몸에 그닥 좋지도 않은 시판 단무지를 그 돈 주고 사먹는게 아까워서 집에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데 아라리님 레시피 아주 쉽고 잘 됩니당. 추천~ ^^
    프로즌 베지 잘 사다 먹고 전자렌지 완전 애용하는데요. 다만 여기선 냉동 브로콜리랑 시금치가 넘 비싸요 ㅠㅠ 웨이트로즈 꺼 한 봉지당 8천원 막 이래요. 귀찮지만 생물을 사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랍니다 ㅋㅋ 브로콜리 두 송이에 1천원, 시금치 1단에 1천 5백원 주고 사서 소분하면 같은 양이 나오더라구요. 제가 워낙 야채를 많이, 자주 먹는 편이라 어쩔 수 없이 제 필요에 의해 제 노동력을 투입하여 생물을 구입, 소분합니다 ㅠㅠ 야채 자주, 많이 안 드시는 편이면 냉동 사드시는 게 더 싸게 먹혀요. 주부의 시간과 노동력도 돈이니까요!
    웨이트로즈 냉동 브로콜리랑 chopped spinach 먹어본 경험으론 생물을 데쳐 얼리는 거랑 식감은 비슷해요. 생물이든 시판이든 냉동한 걸 reheat하면 그닥 아삭하거나 훌륭하진 않더라고요. 냉동하면서 조직이 끊어진다나 암튼 변해서 reheat하면 더더 물컹, 부드러워지니 전 좀 아쉬운데 오히려 아이는 씹기 편해서 더 좋아해요. 그래서 볶음밥이나 국에 넣거나 각종 덮밥 소스에 넣는 야채로 다양하게 활용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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