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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랜만에 칼질 한 이야기. 잘되니까 더 슬프다...ㅜㅜ

| 조회수 : 12,404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7-10 16:21:38


울 엄마는 바닷가에 사시는데,

농사도 안지으시는데,

왜? 저에게 양파 한상자와 감자 한상자를 보내신걸까요? ㅎㅎㅎ

 

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감자 한박스를 앞에 놓고, 삼만년 고민하다가

감자 옹심이도 만들어 보고,

웨지 감자도 만들어 보고,

감자볶음도 해보고,

된장찌개도 끓여 봤지만..

우리집 식구들은 죄다 감자를 싫어합니다. ㅜㅜ

 

남들은 옹심이 만들면 풀어지고 그래서 녹말도 추가로 넣는다던데,

전 그냥 감자로만 만들어도 땡글땡글 풀어지기는 커녕 너무 이쁘게 굴러다니네요~

잘 되서 더 슬퍼요.

잘만들어 지는데 아무도 안먹는 이 슬픈 현실...

울 시어머님이 감자 옹심이 좋아하시던데, 언제 날잡아서 죄다 갈아서 어머님 드려야 겠어요.

감자 옹심이 만들어서 삶아서 냉동할까요?

아님 그냥 냉동할까요?

미리 만들어서 보관하시는 분들 댓글 좀 주세요~~^^ 뿌잉~

 

여튼, 오늘은 울 두돌 아기가 아침부터 밥도 안먹고 요요토랑 포도만 찾고 다녀서

뭐라도 긍기?근기? 있는거 좀 먹으라고 감자채전을 만들어 줬는데,

열심히 칼로 싹싹 썰어서 소금 조금 넣고 부쳤더니 역시나 이번에도  너무 너무 잘 달라붙어서 잘 구워지네요..;;;

녹말 필요할까봐 꺼내놨는데, 녹말가루가 부끄러울만큼 그냥 부쳐도 쫙쫙 잘달라붙어 있어요.

아..잘만들어 져서 더 슬퍼요. ㅜㅜ

두돌 아기는 요것도 거부했거든요 ㅠㅠ

차라리 해체되고 잘 안만들어지면 덜 슬프겠어요~~

 

감자야..

우린 정말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인가봐.. 꺼이꺼이 ㅜㅜ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시락지원맘78
    '13.7.10 5:41 PM

    잘 만들어지는게 더 슬프다는 말이 왜이리 재밌을깡ᆞ.
    역시 칼질이 예술이세요.
    감자채전 너무 맛있는데 아무도 안좋아한다니 제가 다 슬프네요.

  • blue-mallow
    '13.7.10 11:36 PM

    거짓말처럼 아주몹시매우무척 잘 부쳐지네요... ㅎㅎㅎ
    아아~ 저 감자더미들은 어쩌면 좋을까요?
    칼질은..저의 기쁨입니다 ㅋㅎㅎㅎ

  • 2. 시골아낙
    '13.7.10 6:07 PM

    맛깔스러운 글맛과 감자채 부침에 웃다가 넘어갔습니다.
    너무 잘 만드셔서 슬프시다는 말에 저도 도시락지원맘78님처럼 참 재미있습니다.

  • blue-mallow
    '13.7.10 11:37 PM

    왜 하필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감자 요리가 이렇게 잘되는 걸까요?
    난생 처음 만들어 보는 감자 옹심이마저 너무 잘 만들어져서
    한그릇에 팔천원하는 우리 동네 감자옹심이 칼국수집 옹심이보다 색도, 모양도, 맛도 더 있다는...ㅜㅜ 아흑 눈물나욧~

  • 3. 이플
    '13.7.10 9:27 PM

    이런 이런...감자귀신인 울조카...
    감자 하나 볶아주면, 큰 맘먹고
    감자라도 튀켜주면
    황송하고 기분업되서 아부도 하고..
    싱글벙글 입찢어지는데....ㅎㅎㅎ

  • blue-mallow
    '13.7.10 11:37 PM

    그 조카 우리집에 파견 보내주십시오.
    매일 매일 깨춤 추게 만들어 줄께요~ ㅎㅎㅎㅎㅎㅎㅎ

  • 4. 시윤맘화곡2동
    '13.7.10 9:31 PM

    아~ 글 너무 재밌네요.ㅎ
    저희집도 저만 감자를 좋아한다는.,,

  • blue-mallow
    '13.7.10 11:38 PM

    우리집은 저조차도 감자를 안좋아 한다는게 함정입니다~ ㅋㅎㅎㅎ

  • 5. 마리
    '13.7.10 9:33 PM

    슬프긴 슬프네요.
    저흰 감자채전 좋아하는데 칼질을 못해 못해먹는데...ㅜㅜ

  • blue-mallow
    '13.7.10 11:39 PM

    슬프긴 슬프다는 마리님 댓글에..또 한번 흐느껴봅니다.
    놀러오세요.. 제가 감자전 부쳐드릴께요 ㅠㅠ

  • 6. rachmania
    '13.7.11 10:44 AM

    옆집 살면 좀 얻어먹을 수 있을까요? 아침도 안먹고 나왔는데 너무 맛나보여서 슬프네요. ㅠ.ㅠ

  • 7. remy
    '13.7.11 12:05 PM

    손이 좀 많이 가지만 감자스프나 고로케는 어떨까요...ㅎㅎㅎ
    울집도 빨간감자가 한상잔데 조만간 감자스프나 고로케로 환생하지 않을까.. 싶어요.
    고로케는 만들어 냉동해두면 그때그때 꺼내서 먹을 수 있구요,
    감자스프도 우유만 빼고 걸죽하게 끓여 소분해서 냉동해놓고
    하나씩 꺼내 우유로 농도 맞춰 놓음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감자떡은 싫어하실라나..
    감자범벅도 있고..

    그냥, 감자가 싫은거죠....ㅋㅋ

  • 8. 둥이모친
    '13.7.12 10:32 AM

    그냥 저한테 보내주시면..제가 다 먹을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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