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어머님 삶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녹두죽

| 조회수 : 13,004 | 추천수 : 5
작성일 : 2013-04-19 13:43:05

녹두죽.

오리구이집에 가면 어김없이 나오는 녹두죽.

쌀알이 탱글 탱글 살아있는 집도 있고

곱게 갈아 부드럽게 나오는 집도 있어요.

가끔 음식앞에서 시어머님은 옛날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얼굴도 모르는 시할머니 이야기를 꺼내세요.

어머니에게 자주 이야기 듣다보니 할머니 얼굴이 상상이 갈 정돕니다.^^

음식타박에 당신맘에 안들면 잔소리가 그렇게 많으셨다며

시어머님은 며느리 얻으면 잔소리 안하고 살아야겠다~ 다짐다짐 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제게 많이 관대하신 어머님이세요.

마음안드는 구석에 속이야 타겠지만 요즘 며느리들 다 그런가부다~ 라고

생각을 많이 해주시는것 같습니다.

어제 낮에 끓인녹두죽으로 인해 어머님은 시할머님 이야기를 또 하시더군요.

"할머니는 죽에 새알심 안들어가면 그게 죽이냐 풀이지~." 그러면서 타박을 하셨다고 해요.

미워하며 닮는다고 해야 하나요?

어머님은 그런 시할머니가 싫었지만 당신도 어느새 시할머님 식성을 닮아간 거죠.

오랜만에 녹두죽을 끓였는데 어머님이 새알심 이야기를 하시는겁니다.

"녹두죽에는 새알심이 들어가야 맛있다~." 라고요^^

네 그래서 얼려두었던 새알심 넣고 녹두죽을 끓였습니다.

녹두가 은근히 비싸요.

그런데 비싼만큼 맛있어요.

마음 먹고 녹두죽 끓였는데 너무 끓여 쌀알이 다 퍼져버렸어요^^

녹두를 많이 넣었다고 어머님이 맛있다고 칭찬해 주시니

며느리 경빈맘 어깨 으쓱 합니다.

위가 약하고 이가 없으신 어른들에겐 이만한 메뉴도 없지 싶습니다.

별미로 한 번 끓여보세요.

녹두 400G 구입했어요. 6,000원 입니다.

가족이 적은 집에서는 200G 만 구입하세요.

10인분 정도 되는 녹두죽의 양입니다.

가족 모임있을때 끓이면 되겠어요.

★녹두죽 10인 분 재료★

녹두 400G,쌀 200G, 약간의 소금 필요합니다.

기호에 따라 새알심을 넣어도 되고 안넣어도 됩니다.

1.녹두를 씻어냅니다.

둥둥 뜨는 알갱이는 버리세요.

2.3~4번 헹구면서 녹두를 씻어내면 됩니다.

3.녹두를 물에 삶습니다.

녹두보나 물을 더 잡아 주세요.

4.녹두를 손으로 살짝 빗겼을때 껍질이 벗겨지면 불을 끄세요.

5.찬물에서 비벼가면서 껍질을 벗겨주면 됩니다.

6.문지르면 이렇게 됩니다.

껍질과 알갱이를 분리하여 줍니다.

7.두 손으로 비벼주고 물을 부어 헹구어 준뒤 버리게 되면 껍질만 나갑니다.

8.이런 과정을 몇 번 해주세요.

완벽하게 벗길수는 없지만 반 이상은 껍질을 벗겨낼수 있습니다.

9.어느정도 벗겨지면 믹서에 녹두를 갈아줍니다.

10. 껍질이 걸러진 싱크대 거름망 입니다.

11. 믹서에 녹두를 갈아주는데 동량의 물을 넣어도 나중에는 뻑뻑해 집니다.

이때 물을 더 넣어주세요.

12. 무르게 잘 갈아진 녹두 입니다.

두번에 나누어 갈아주었더니 정말 양이 많더라구요.

13. 불린쌀 200G 을 냄비에 먼저 죽을 끓여줍니다.

14.저어주면서 쌀이 퍼졌을때 녹두 간것을 넣어줍니다.

계속 저어주면서 죽을 끓여야 눌지 않아요.

15. 냄비에 하나가득 되었네요.

15.냉동실에 두었던 새알심도 살짝 데쳐줄겁니다.

16.데친 새알심을 죽에 넣어주세요. 마지막에 소금간을 해주면 됩니다.

17.완성된 녹두죽입니다.

많이 끓이다 보니 쌀알이 많이 퍼진게 아쉽네요.

녹두죽입니다.

쌀알이 탱그르르르 살아있음 더 맛있었을 것을...하고 아쉬워하는데 울 어머니

"맛있게 잘 끓였다. 원래 녹두죽 이렇게 새알심 넣고 끓여야 맛있는거다~." 하셔서

걱정 덜었다는 이야깁니다.

우리 어머님 새알심녀 이세요^^

어쨌건 음식을 만들었을때 누군가 맛있다고 잘 먹어주면

또 무슨 음식을 만들까 생각하게 되니 이것도 병이련가 싶습니다.

비 내리는 주말.

따뜻하고 맛있는 먹거리로 행복 꾸려가십시요.

고맙습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게으른농부
    '13.4.19 4:40 PM

    녹두죽~ 너무 먹고 싶어요~
    왜이리 먹기 어려운 것들만 생각나게 하세요. 증말...... ^ ^*

  • 2. 클라우디아
    '13.4.19 7:51 PM

    예전에 아버지 살아계실때 편챦이실때 마다 녹두죽을 끓였는데...
    딸이 제가 아프면누룽지를 끓여주시고, 식성까다로운 아버지가 편챦으시면 녹두죽을 끓이던 울엄마..
    나중에는 아버지 병수발하면서 제가열심히 죽을 끓이다보니 지금도 팥죽이고, 녹두죽이고 죽은 아주 잘 끓이게 되었네요.

    녹두죽하면 아버지 생각이 나요. 벌써 가신지 10년도 넘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리움이 깊어집니다.

  • 3. 구공공아짐
    '13.4.21 10:32 AM - 삭제된댓글

    전에 오골계와 함께 끓여진 녹두죽을 먹어보곤 정말 그 맛에 반하고, 그 뒤에 속이 편안하고 든든해진것에 또한번 감탄했었어요.
    저는 죽을 정말 못먹는데 녹두죽은 잘 넘어가더라구요.
    한 번 만들어서 식구들 먹여보고 싶었는데 경빈마마님께서 이리 레시피를 풀어주시니 고마운 마음이 가득생깁니다.

  • 4. 이규원
    '13.4.21 11:54 AM

    녹두죽 한 그릇 먹으면
    없던 힘이 불쑥 날것만 같습니다.
    호박죽에 녹두 넣어도 참 맛있어요.

  • 5. into
    '13.4.21 10:32 PM

    아.. 녹두죽 고프네요...

  • 6. 보리피리
    '13.4.22 12:46 PM

    오늘 만들어 효도한번 해볼랍니다. 위가 거북하여 소식하시는 엄니께 특히 좋을듯하네요. 마마님, 감사드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71 이열치열 저녁상 모모러브 2025.07.01 538 0
41170 나홀로 저녁은 김치전과 과하주에... 요보야 2025.06.30 2,289 1
41169 우리집은 아닌 우리집 이야기 1 5 진현 2025.06.30 3,045 2
41168 일단 달콤한 설탕이 씹히는 시나몬라떼로 출발 !! 14 챌시 2025.06.27 4,852 2
41167 직장녀 점심메뉴 입니다 (갑자기떠난 당일치기여행...) 12 andyqueen 2025.06.26 6,553 3
41166 먹고 보니 너무 럭셔리한 점심 7 요보야 2025.06.26 4,172 3
41165 냉장고정리중 7 둘리 2025.06.26 4,854 5
41164 먹어봐야 맛을 알고 맛을 알아야 만들어 먹죠 6 소년공원 2025.06.25 5,138 5
41163 똑뚝.....저 또...왔습니다. 16 진현 2025.06.23 6,355 6
41162 별일 없이 산다. 14 진현 2025.06.17 8,953 4
41161 새참은 비빔국수 17 스테파네트67 2025.06.14 10,252 4
41160 Sibbald Point 캠핑 + 쑥버무리 16 Alison 2025.06.10 10,624 5
41159 깨 볶을 결심 12 진현 2025.06.09 7,630 4
41158 피자와 스튜와 티비 보며 먹는 야식 이야기 22 소년공원 2025.06.05 8,174 6
41157 이른 저녁 멸치쌈밥 17 진현 2025.06.04 7,112 5
41156 184차 봉사후기 ) 2025년 5월 쭈삼볶음과 문어바지락탕, .. 4 행복나눔미소 2025.06.04 4,242 1
41155 오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16 진현 2025.05.31 8,431 5
41154 돌나물의 우아한 변신 6 스테파네트67 2025.05.31 6,141 4
41153 정말이에요, 거짓말 아니라구요 ㅠ.ㅠ ㅎㅎㅎ 18 소년공원 2025.05.30 12,331 5
41152 게으른 자의 후회. 4 진현 2025.05.28 8,511 3
41151 별거아닌. 소울푸드...그리고(재외국민투표) 6 andyqueen 2025.05.26 8,847 7
41150 새미네부엌 닭가슴살 겨자냉채 소스 5 22흠 2025.05.25 5,471 2
41149 참새식당 오픈 6 스테파네트67 2025.05.25 4,924 6
41148 햇살 좋은 5월, 꽃 일기 5 방구석요정 2025.05.25 4,721 3
41147 아이들 다 크고나니 이제서야 요리가 재밌네요 10 늦바람 2025.05.24 5,484 2
41146 밥도둑 돼지갈비 김치찜 7 캘리 2025.05.21 8,038 3
41145 잡채를 해다주신 이웃 할머니 15 인생 그 잡채 2025.05.20 9,626 3
41144 더워지기전에 11 둘리 2025.05.19 7,640 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