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8년 전, 베프를 위해 만든 요리족보(?). ^^

| 조회수 : 11,564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2-26 23:09:01
제게는 올해로 딱 20년 되는, 오랜 친구가 있어요.
제가 그 친구 보다 2년 정도 먼저 결혼을 했었지요.

뭘 해줘도 아깝지 않은 내 베프 P.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친구의 신혼 때 일이예요.
집들이를 해야 하는데 뭘 해야 할 지 하나도 모르겠고 친정도 시댁도 도와주실 형편이 안된다며 하소연 하던 내 친구 P를 위해 나름 결혼 2년 선배였던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다가... 마치 시험 족보를 만드는 심정으로 친구만을 위한 요리족보를 만들기로 했어요. ^^

저도 신혼 때 양가 도움 없이 오로히 혼자 분투(?)하며 집들이 치뤘던 사람이었던지라 친구 일이 남의 일 같지 않더라구요.

그리하여... 
집들이나 손님 초대하면서 나름 유용하게 썼던 요리 레서피들만 모아 모아 ^^ 내 소중한 베프를 위한 요리 족보를 완성! :)   
(원래 워드로 정리해서 줄려고 했는데 이 때 마침 프린터 잉크가 똑 떨어져서 급한 김에 손으로 막 썼어요. ㅋㅋ)





초보주부인 친구가 겁먹지 않고 혼자서도 차근차근 잘 해치울 수 있게 잔소리 겸 팁들도 사족으로 달고 세팅 예도 나름 그림으로 그려보고 최대한 애썼답니다. ㅎㅎ.




그 당시 신혼 집들이 음식의 정석(?)이었던 고추잡채와 꽃빵도 보이네요. ㅋㅋㅋ.




요 때가 굴철이었는지 요런 레서피도 있었고요. ㅎㅎ.
군데 군데 빨강색으로 해놓은 잔소리 겸 팁들. ^^




요렇게 만든 요리 족보들을 파일에다 모두 모아 집들이 1주일 정도 전 쯤에 친구에게 딱 전달을 완료했어요. ^^
건내주면서도 무슨 딸 시집 보낸 친정엄마 마냥 이런 저런 팁들 많이 알려줬구요. ㅎㅎ.
(내가 해보니 이렇더라... 이런 것들) 







그러고도 마음이 안놓여(라기 보단 친구가 SOS를 요청해서. ^^) 낮에 가서 요리 준비 다 도와주고 손님 오시고 난 후에 전 친구네 문간방에 숨어있다가 친구에게만 살짝 사인을 보낸 뒤 살포시 친구 집을 나왔답니다. ㅎㅎㅎ.

그런데 그 뒤에 친구로 부터 들은 집들이 후기가 압권이었어요.
제가 귀뜸해주고 도와 준 요리들에 대한 언급은 없고 자기가 끓인 오징어국이 히트였다나 뭐래나... ㅋㅋㅋㅋ.
물론, 서로 베프니까 가능한 대화겠지요. ^^   




암튼 8년 전 첫 집들이에 안절부절 못하던 제 친구 P는 이제 두 아이 엄마가 되었고 저와는 변함없이 베프로 잘 지내고 있답니다. 

이 때 제가 만들어 준 요리족보 파일... 친구는 아직도 잘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그우드
    '13.2.26 11:35 PM

    부럽습니당. 나이가 드니 점점 줄어드는 친구들...
    넘 부러워요^^

  • milksoap
    '13.2.26 11:42 PM

    에구... 저도 이래 저래 친했던 사람들 다 떨어져나가고(?) 딱 친한 친구만 남아있네요. ^^;
    다들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 2.
    '13.2.26 11:35 PM

    봄동 겉절이 그림이 확 꽂혀요.
    글씨도.

    손재주가 남다르시네요.
    부러워요.

    내 베프는 뭐하니????

  • milksoap
    '13.2.26 11:43 PM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제가 메모하고 끄적대는 걸 워낙 좋아해서요. 헤헤.

  • 3. 딸기가좋아
    '13.2.27 9:25 AM

    와.... 친구분이 감동받으셨겠어요..
    이대로 요리책 내도 될 것 같아요...

  • milksoap
    '13.2.27 9:40 PM

    아이구... 요리책은 무슨요. ^^;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 4. 김명진
    '13.2.27 9:26 AM

    저도 제 베프 독립할때 탁상 달력에 한장한장 프린트 해서 넘기기 쉽게 붙여준적이 있는데 저렇게 이쁘진 않았어여. ㅠㅠ

    음식도 완전 간단이...

    원글님 같은 수준을 보여주면 안되겠네요. ㅋㅋㅋ

    허접한 제 꺼도 그친구 감동은 했는데

    지금도 가지고 있을래나 점검 함 해봐야겠네요. ㅠㅠ

  • milksoap
    '13.2.27 9:41 PM

    와~ 탁상 달력 아이디어 정말 좋네요.
    제 껀 글씨체도 별로 이쁘지도 않고... 순전히 프린터 잉크가 다 되서 손으로 쓴 건데 이쁘게 봐주시니 감사드려요. ^^

  • 5. 나우루
    '13.2.27 9:56 AM

    와 저도 보면서 요리책 내도 되겠다 싶었어요 ^^:

  • milksoap
    '13.2.27 9:42 PM

    요리책 내신 분들이 보시면 웃으시겠어요.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네요.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6. 야아옹
    '13.2.27 10:34 AM

    그림을 정말 잘 그리시네요 ,,,, 꼼꼼하시고 저의 베프가 되주세요 ㅎㅎㅎ

  • milksoap
    '13.2.27 9:43 PM

    하하. 저도 82님들과 친구하고 싶어요. ^^
    그림은... 부끄럽습니다. ㅎㅎ.

  • 7. 백만순이
    '13.2.27 12:06 PM

    우와! 정말 그림책 or 요리책 내셔도 될것같아요!
    난 왜 이런 멋진 베프가 없다 투덜대며 보다보니 저도 누군가에게 저런 베프가 되어준적이 없네요-,.-

  • milksoap
    '13.2.27 9:44 PM

    에구... 과찬을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
    백만순이님도 친구분들에겐 좋은 베프이실 거 같아요. ^^

  • 8. 장똥똥
    '13.2.27 3:20 PM

    저는 이럴때마다 그림잘그리시는 분들 너무너무 부러워요ㅠㅠ 보통 그림 잘 그리시는분이 필체도 멋있다는ㅠㅠ

  • milksoap
    '13.2.27 9:45 PM

    멀리서 찍어서 그렇지 자세히 보면 그림도 필체도 별로입니다요. ^^;
    글씨는 완전 날라가요. ㅎㅎㅎ.
    이 때 프린터 잉크만 안떨어지고 남아 있었어도... ^^;;

  • 9. 미소천사
    '13.2.27 5:25 PM

    완전 멋지십니다. 제가 정리해놓은 요리노트는 드리대지도 못하겠네요

  • milksoap
    '13.2.27 9:45 PM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미소천사님 요리노트도 기회 되면 한번 보여주세요.
    다른 분들 요리노트나 메모 보는 것 너무 좋아해요. ^^

  • 10. 교코
    '13.2.27 8:53 PM

    글씨면 글씨 그림이면 그림.. 책내셔도 손색이 없겠는.. 눈이 나빠 내용은 안 읽힙니다만..멋지시네요

  • milksoap
    '13.2.27 9:46 PM

    부끄러워서 교묘히 작은 사이즈 사진으로 올린 거예요. 자세히 보면 악필에 그림도 대충이랍니다. ㅎㅎㅎ.
    암튼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 11. 루루
    '13.2.27 10:19 PM

    저렇게 그림그린 레시피 너무 멋져요. 마치 무슨 일본 영화의 한장면 같다라고 할까요?
    이런 분위기로 책 출판해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 milksoap
    '13.2.28 5:28 PM

    아이구... 책 출판까지 하기엔 많이 모자란 것 같아요. ^^;
    멋지다고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

  • 12. 매직파워
    '13.2.28 9:47 PM

    점점 친구만들기가 어렵더라구요.

    milksoap님의 정성이 따사롭게 느껴집니다.

  • milksoap
    '13.3.2 3:54 PM

    저도 갈수록 진정한 친구 만들기가 힘들다고 느껴요. ㅜㅜ
    있는 친구만이라도 오래 오래 잘 지내야죠. ^^

  • 13. lately33
    '13.3.14 12:55 AM

    정말 귀한 우정이네요. 사진 잘 보고 갑니당 ^^

  • milksoap
    '13.5.23 11:26 PM

    댓글을 이제야 봤네요.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

  • 14. 간장게장왕자
    '13.4.1 4:19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언제한번 먹어봐야 할것갇은 마음뿐으아 먹고 싶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49 새미네부엌 닭가슴살 겨자냉채 소스 22흠 2025.05.25 110 0
41148 참새식당 오픈 1 스테파네트67 2025.05.25 979 0
41147 햇살 좋은 5월, 꽃 일기 2 방구석요정 2025.05.25 1,037 0
41146 아이들 다 크고나니 이제서야 요리가 재밌네요 7 늦바람 2025.05.24 1,354 0
41145 밥도둑 돼지갈비 김치찜 6 캘리 2025.05.21 5,406 2
41144 잡채를 해다주신 이웃 할머니 16 인생 그 잡채 2025.05.20 5,945 2
41143 더워지기전에 10 둘리 2025.05.19 6,169 2
41142 절친이 주문한 떡 넣은 오징어 볶음 12 진현 2025.05.19 6,184 2
41141 자스민 향기에 취해... 8 그린 2025.05.18 3,417 2
41140 만두 이야기 19 진현 2025.05.15 7,018 2
41139 일년만에 6 미주 2025.05.13 7,772 2
41138 탄수화물 중독자의 메뉴들 ㅎㅎㅎ 19 벚꽃소리 2025.05.11 11,352 2
41137 2015-2025 레미엄마님을 추모합니다 54 행복나눔미소 2025.05.10 9,443 5
41136 분주한 부엌 일기 5 방구석요정 2025.05.10 5,709 3
41135 보고 싶은 은사님을 찾아서_스승의 날 특집(!) 18 발상의 전환 2025.05.08 6,486 1
41134 183차 봉사후기 ) 2025년 4월 향긋한 쑥전과 간단버전 깐.. 1 행복나눔미소 2025.05.07 5,241 5
41133 빵, 찬, 그리고 민! 16 고독은 나의 힘 2025.05.04 11,233 5
41132 연휴 일기 9 방구석요정 2025.05.04 7,395 3
41131 먹고사는 이야기 13 andyqueen 2025.04.27 12,122 2
41130 회복의 일기 6 방구석요정 2025.04.27 7,571 3
41129 10시에 시부모님댁으로 갈 반찬들. 10 진현 2025.04.27 10,663 4
41128 꽃순이의 먹고사는 이야기. 8 스테파네트 2025.04.26 6,840 5
41127 25년에도 족적을 남겨 봅니다. 10 김명진 2025.04.21 9,077 4
41126 혈당 다이어트 일기 4 방구석요정 2025.04.20 9,495 2
41125 봄~봄~봄이네요 4 남쪽나라 2025.04.16 8,592 3
41124 진짜 봄!!!!!(레시피 추가) 17 주니엄마 2025.04.13 12,182 4
41123 건강검진 일기 10 방구석요정 2025.04.11 8,833 4
41122 아직 아닌가 봄. 6 진현 2025.04.08 9,569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