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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마음닦기

| 조회수 : 9,305 | 추천수 : 2
작성일 : 2011-10-15 23:03:22
주방정리를 했습니다
천둥소리를 내며 주룩 주룩  가을비오는 소리를 들으며
하루종일 주방앞에서 동동거렸습니다

우선 아침대신으로 해물파전 한장을 부쳐 먹고 시작했지요

메츄리알 삶은것을 한참 걸려 깠습니다
일하고 있다는거 참 좋습니다
마음이 차분해지거든요

오징어채도 대용량한봉지 산거 자르고 다듬었습니다

미리 사두었던 마늘쫑도 잘라서 뜨거운 물샤워를 시켜
마른새우 볶아서 같이 섞어 쟈스민님 매운양념장 만들어 졸였습니다


가스불에는 큰 들통 올려서 소다 서너국자 풀어 얼룩져 지저분한 스텐들을 넣고 끓여봅니다


스텐냄비며 수저며 그릇들을 반딱거리게 닦은다음
유기도 넣어 삶았습니다
가끔씩 이렇게 소다로 삶아주면

흐트려지고 엉크러진 마음이 점점 깨끗해짐을 느낍니다


내손이 내딸이라지요
주방이 여기저기 깨끗해졌습니다
대신 어깨와 팔은 콕콕 쑤시기 시작합니다

세가지 반찬이 생겼습니다
마음을 전할곳에도 따로 담아봅니다

뭔가 감사함을 전하고 싶은데 내가 할수있는것이 너무 없기에
바쁜일상 밑반찬이 가장 좋은 선물이 되지않을까싶었습니다

정리를 다마치고 나니 열시가 가까워집니다
하루를 꼬박 돌아서면 뭔가에 부딪히는 작은 주방에서 이러고 보냈습니다

살림을 깨끗하니 닦고나니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9개월동안 내마음을 지독하게도 어지럽히던 이집에서
이제 몇일안으로 이사를 가게됩니다

그동안 나쁜일들 다잊고 가라고 저리도 가을비가 줄기차게 내리나봅니다

행복이마르타 (maltta660)

요리를 좋아하지만 잘 할 수없는 현실 키톡을 보며 위로받는답니다^^; 사람좋아하고 여행좋아하고 농사짓는 사람 존경하는 행복한마르타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퓨리니
    '11.10.15 11:27 PM

    마음닦기.... 마음닦기......
    여러번 읊조려봅니다.

    감사한 마음의 표현이
    따스함과 푸근함...그리고 행복과 감사로
    크게크게 불어나서 전해졌을 것 같습니다.

    이사준비 잘 하시고요....^^

  • 행복이마르타
    '11.10.16 11:54 PM

    네 감사합니다 항상 친절하신 퓨리니님 오늘도 마음속으로 난 감사한 삶을 사는구나 여러번 읆즈렸어요

  • 2. 주니엄마
    '11.10.15 11:50 PM

    너무 무리하지 마셔요
    항상 건강관리 잘하시구요
    지난번 저도 서울대병원진료가면서
    행복이마르타님 생각했어요
    같이 건강해져요 !!!!!!

    이사 잘하시구요

  • 행복이마르타
    '11.10.16 11:57 PM

    네 조금 무리했어요^^;;

    저도 화요일이면 서울대병원갑니다
    느긋하니 마음먹고 멀리보며 천천히 걷습니다 감사합니다^^

  • 3. 코알라^&^
    '11.10.16 12:23 AM

    이사 잘 하시구요,

    좋은 일만 생기실 겁니다^^

    그런데요,,,

    반찬이 너무 탐나요 ㅠㅠ

    행복이마르타님!!!

    화이팅!!!!!!!!!!!!!!!!!!!!!!

  • 행복이마르타
    '11.10.16 11:58 PM

    따님은 많이 컸지요
    이제 좋은 일만 생길거라는 기대 많이많이 해보렵니다

    화이팅!!!!해주셔서 감사또 감사요

  • 4. 복주아
    '11.10.16 2:08 AM

    반짝반짝 빛나는 그릇들하며 푸짐한 밑반찬들...
    그저 탐나고..배고프고 먹고싶고..결국 부럽습니다^^
    이리 부지런하시고 늘 긍정적이시니 행복할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줄기차게 쏟아져 내리는 장대비처럼
    앞으로의 모든일들이 시원시원하게 풀리길 바랍니다^^

  • 행복이마르타
    '11.10.17 12:05 AM

    잘지내시지요 건강은 어떻신지...

    항상 마음에 있습니다
    복주아님도 웃는 날 많으시길 기도합니다

  • 5. 비타민
    '11.10.16 6:01 AM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이사 잘 하시고요..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하실 거에요~~^^

    이러면서... 저 밑반찬 3종세트가... 자꾸 눈길이..ㅋ 맛있겠어요...^^

  • 행복이마르타
    '11.10.17 12:00 AM

    네 비타민님 앞으로 좋은일 생길겁니다
    저 너무 마음고생 몸고생해서 이제 좋은일만 친구하고싶어요~ 감사합니다

  • 6. 치로
    '11.10.16 10:18 AM

    정말 마음을 닦네요. 저도 가끔 손을 계속 움직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것 같아요. 왠지 저도 맘이 편해지네요... 이사간 새집에서 행복한 일 많으셨음 좋겠습니다..^^*

  • 행복이마르타
    '11.10.17 12:01 AM

    맞아요 손을 움직이면 잡념도 사라지고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지요
    이사가는 집에서는 웃을 일 많이 만들려고요~

  • 7. 연&윤
    '11.10.16 11:52 AM

    아~~조짝에 장조림 너무 맛나보이네요
    밥먹고싶다 슥슥~~~~~~~~~~~~비비서 ㅋㅋㅋ

  • 행복이마르타
    '11.10.17 12:02 AM

    ㅎㅎㅎ 저도 저녁엔 저 국물에 밥슥슥 비벼먹었답니다

  • 8. 수늬
    '11.10.16 6:58 PM

    저는 마음다스릴 때 이불빨고,그릇 다 꺼내 닦고 하시는 분들 정말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마음이 심란할 수록에다 저는 오히려 할것도 내팽게쳐지고 멍만 때리고 있거든요...
    이것도 배워봐야겠습니다...^^
    사실,뭉쳐진 마음도 잘 닦여나갈텐데 말여요...

  • 행복이마르타
    '11.10.17 12:03 AM

    저도 일하기 싫을땐 그냥 내버려 두기도 한답니다
    근데 이제 정리가 어느정도 되니 마음을 비우는 차원에서 일제정리한거라서요

    일하고싶은 마음이 들정도만 되어도 살거같아요...

  • 9. 혜원준
    '11.10.16 8:53 PM

    저두 밑반찬 준비해놔야 하는데..ㅎㅎ
    이거 보면서 낼 해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 행복이마르타
    '11.10.17 12:04 AM

    밑반찬 만들어놓고 가을 낙엽여행이라도 한번다녀오심 더 좋겟지요 ㅎㅎ

  • 10. 고독은 나의 힘
    '11.10.17 10:45 PM

    메츄리 알 하나하나 까기가 얼마나 힘든지요.. 손에 계속 물을 묻혀야 하고..

    저 반찬 받으시는 분께서 그 수고를 아시는 분 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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