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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저 집에 찻집차렷어용....

| 조회수 : 5,270 | 추천수 : 5
작성일 : 2005-12-06 02:54:53
날씨도 쌀쌀하고 해서 82님들 비법으로 각종 차를 만들었어요.
생강차, 유자차, 대추차, 모과차, 매실차(이건 형님이 주신거)

사실 저는 커피만 마시면 밥 안먹어도 좋은데 커피를 싫어하는 남푠님께서
그 시커멓고 쓴걸 왜 마시냐고 하네요.
그래서 매년 김장하듯이 유자차만 담았는데 올해는 82회원된 기념으로다가.

생강차는 희망수첩 선생님꺼 살짝 카피하고,
유자차는 유기농이라는데 엄청 우툴두툴한거 담고,
대추차는 저번에 어떤 님이 올리신 찻집하는 형부님의 비법으로 달이고,
모과차는 황설탕으로 담았는데 별로였어요. 담에 흰설탕으로.
모과 썰다 죽는줄 알았어요. 껍질이 단호박에 버금가두만요. 딱딱하기가.
채썰라고 하셨는데 그러다 손목에 깁스할 것 같아서 편썰기로 후퇴했지요.

옆에서 남편이
"니 내일 찻집차리나?  현대찻집!! 마담이 그래갖고 손님 오것나. 고마해라"
우씨 만들어 놓으면 자기가 다 마실 거면서.

병에 담아 주르륵 세워놓으니 뿌듯하네요.
"자기야, 넘 힘들어서 내일 밥 못하겠당"
우째 이런일이. 차 한잔 마시자고 밥을 굶기다니....

어쨋든 뭐 마실거냐니까 주문은 잘 하네요.
그러면서 다음에는 노른자 송송 띄운 쌍화차 한번 만들어보랍니다. 내참....

천추의 한입니다요. 만들어 놓으면 뭐하냐고요. 그흔한 디카 하나 없어서 증거가 없네요.
82님들 저거 제가 다 만든거 맞아요. 믿어주세요.
우리 집에 차 많아요. 소나타나 그랜저는 없어도.

요새 음식만 하면 아 이거 찍어서 올려야 하는데 했더니,
" 누가 밥상 차려서 사진 찍는다 카드노?"
" 있어 82"
"머라?"
왠 동문서답입니까.

이상 하루 종일 차 만들다 졸지에 찻집주인된 아짐의 주절이 주절이였읍니다.
아~~~ 사진 없어서 돌 날라오는 소리 들립니당. ㅠㅠ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쥐
    '05.12.6 4:46 AM

    이긍!! 전 정말로 집에다 찻집 챙기신줄 알고 오모나! 재주도 좋아라~ 했드랬지요.ㅎㅎ
    모과 썰기는 참말로 돌아가심이지요~ 편썰기도 무지막지한 내공이 필요하공.
    우짰거나 참말로 재미있게 사시는군요.
    을매나 재밌게 써주셨는지 안봐도 보이는듯 합니다.
    병정처럼 쭉~~~늘어선 정성드린 골고루차들! 내가 봤다고 소문내어 줄께요~ ^^*
    디카 장만하심 사진놀이도 재밌게 하세요~

  • 2. 곰례
    '05.12.6 9:33 AM

    ㅋㅋ 저두 그마암 잘 알아요~~
    82를 알고부터는 왠만한건 다 만들고 있어요 ㅎㅎ
    매실차, 유자차 .생강차. 각종 장아찌들에 쨈까지 ㅋㅋ
    모과차는 아직 만들기전인데 깍을때 감자깍는 필러로 깍으면 어떨까 생각중이랍니다..
    씽크대에 다용도실에 주욱 늘어져있는것보면 뿌듯해하고 있지만
    역시나 팔리는것만 잘 팔리네요 ㅎㅎ 안팔리면 오는손님들한테 인심쓰죠

    날씨도 추운데 뜨끈한 차 한잔하고싶네요..저두 커피광이라 커피에 먼저 손이간다네요 ㅋㅋ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차 한잔 마신기분입니다..
    행복하세요~~

  • 3. 아몬드
    '05.12.6 11:33 AM

    하하 신랑님과의 대화가 너무 재미있네요...

  • 4. 내게자유를
    '05.12.6 12:13 PM

    저두 차한잔 하러 가야것네요. 현대찻집으로,ㅋㅋ
    마담 여기 마카다 커피로~~~~

  • 5. quiny
    '05.12.6 8:43 PM

    Tip! 저도 처음에 모과차 담글 때 모과 써느라고 몹시 힘들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김장 담글때 쓰는 채(써는)칼로 채를 썰어서 담그고 있어요.
    그래도 힘들기는 하지만 칼로 써는 것 보다는 조금 낫지요.

  • 6. 파랑하늘
    '05.12.6 10:42 PM

    리플달려구 로긴했다는 거 아닙니까!!ㅋㅋㅋ
    사진이 없어도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갖가지 차와 씨름한 님의 모습이 정말 행복하게 보였습니다.(사진이 없어도...ㅎㅎㅎ)
    겨울내 따스한 차와 행복하세요..

  • 7. 지지맘
    '05.12.7 10:29 AM

    저도 얼마전에 모과차를 담았거든요.
    채칼로 썰었는데 힘이 들더만요.
    근데 모과는 왜 그렇게 미끄덩거리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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