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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jasmine님표 김치찜, 맛나게 먹었습니다. ^^

| 조회수 : 8,187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11-16 00:52:16
신랑이 원래 밤샘 근무가 많은 편이긴 했지만, 요즘 일이 좀 과한 듯 하더니..
급기야는 어제 오후에 출근해서 밤샘 근무를 하고도
오늘 저녁이 되어도 퇴근하지 못하고 계속 근무를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일한 시간을 손꼽아보니 36시간.. -_-;

그동안 한시간 반 정도만 눈 붙이고, 일정에 쫓겨 계속 작업했다고 하대요.
안쓰런 마음 반, 저 또한 일하고 퇴근해서 배고픈 마음 반.. 으로 언제 도라와~~ 혀 짧은 소리를 했더니,
신랑이 한숨 쉬며 곧... 하더니, 술 한 잔 하고 싶다 하네요.


냉동실에 저장해놓은 돼지고기를 떠올리며 나만 믿으라고... 걱정 말라고 전화를 끊습니다.
그리고는 조금 머리를 굴려보다 그동안 먹던 평범한 보쌈 대신
얼마 전 집 앞 음식점에서 신랑이 맛나게 먹던 김치찜을 해주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82를 검색해서 jasmine님표 김치찜을 콕 찍어봅니다.
그런데 아뿔싸, 우리집에는 들기름이 없네요. -0-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재료인지라, 지병인 질긴 게으름도 뿌리치고
새로 산 털신발을 신고 동네 슈퍼에 뛰어가 들기름을 한 병 사버립니다.
이왕 간 김에 둘레둘레 구경도 하다가 콩나물도 한아름 들어봅니다.


그리고는 돌아와 어떤 김치가 좋을까... 김치냉장고를 뒤적거리다
다행히 작년 겨울에 받았던 김장 김치 중 한포기 반이 죽은듯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
쾌재를 부르며 들기름 두숟가락, 멸치 열마리와 함께 냄비로 이동시켜주고..
신랑이 좋아하는 다시마와 제가 좋아하는 마늘까지 넉넉히 넣어줬습니다.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할텐데, 혹시나 배고플 신랑이 일찍 퇴근하면 낭패- 라고 생각했지만
회사일이 계속 끝나지 않아 퇴근 시간이 7시.. 8시... 9시... 점점 늦어지니 일이 쉬웠습니다.


결국 신랑이 현관에 들어선 시간은 밤 10시도 훌쩍 넘은 시간.
그 앞에서 OTL 나동그라지며... 기다렸다구, 배고팠다고.. 어울리지 않는 귀염을 조금 떨어주다
상을 차립니다.
고기를 올려놔도, 쌈야채랑 따끈한 밥을 올려놔도 별 변화가 없던 얼굴이...
김치찜과 간단고등어찜, 시원한 콩나물국... 그리고 소주 한 병까지 올려다놓자 환하게 변하네요. ^^v


늦은 시간도 의식하지 않고, 둘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대요. 이러면서 정말 부부가 되는 것이겠지요.
밥 먹고 나서 애기 기저귀 두어 개 개키면서 꿀물 달라 조르더니
어느새 신랑은 쇼파에서 골아떨어져 있네요. 얼른 방으로 날라줘야 되겠어요.


jasmine님, 좋은 레시피 감사드립니다. 다들 평안한 밤 되세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고나
    '05.11.16 1:10 AM

    ㅎㅎㅎ 너무도 웃긴대목에..언제 도라와 ~~+ 질긴 게으름에 + 김치기 죽은듯이 잠들어있는 것 = 너무 귀여운 와이프의 모습이여요.

  • 2. 민희맘
    '05.11.16 8:03 AM

    레시피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그러는데...레시피 좀 올려주심 안될까요?ㅜ.ㅜ 오늘 가입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수가 없어요

  • 3. 안드로메다
    '05.11.16 8:21 AM

    너무 행복해보이세요^^*제 맘도 따스해지느것 같아요~

  • 4. 에드
    '05.11.16 9:49 AM

    레시피는 요걸 참조하시면 됩니당.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3&sn=off&ss=...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들기름 큰 두 숟갈, 멸치 10마리, 넣고 김치 2포기 넣고, 쌀뜨물(맹물) 한 컵 부으신 후에 불을 세게 올려서, 끓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약불로 줄여서 뚜껑 덮고 1시간 정도 익히시면 되요. 다 익은 후에 김치 따라서 맛 보며 설탕이나 진육수 넣으면서 부족한 맛을 보충하라고 되어있네요. 전 설탕 한 스푼 정도 넣었는데, 좋았어요. 다시마나 마늘은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넣었구요. 신랑 기다리다가 홀랑 식어버렸는데, 자스민님 말씀처럼 식어도 맛있더라구요. ^^
    앗, 그리고 신랑은 제가 혀 짧은 소리하면 별로 안좋아합니다. 신랑은 귀여운 마누라가 아니라 나이값 하고 현숙한 마누라를 원하걸랑요. 저랑 거리가 좀 먼 모습이죠. -.-

  • 5. 뒷북마님
    '05.11.16 10:21 AM

    이거요~~ 시어꼬부라진 김장김치 아니면 안되나요??
    김치 다먹고 시엄니께서 새로 주신 김치밖에 없어서뤼... ㅡ,.ㅡ;;;
    다른 양념을 더해야하나? 앙~ 저두 김치찜 먹고자포요!!!

  • 6. Kong각시
    '05.11.16 11:20 AM

    너무 부러워요~
    저도 신랑이 저녁 못 먹고 일하다 늦게 들어왔을때 안쓰러운 마음에 '에드'님처럼 쳉겨주고 싶은데... 저희 남편은 밤 늦게 먹는걸 너무도 심하게 금해서...아예 굶어버리거나 아님 항상 간단한 것만 찾아요. 챙겨주고 싶은 제 마음도 모르고 말이죠....--;;

  • 7. 에드
    '05.11.16 11:34 AM

    켁. Kong각시님. 저 부러워하실 거 하나도 없어요. 저흰 신랑이 먹는걸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항상 배부르게 먹구 자거든요. 덕분에 둘 다 뱃살이 장난 아니에요. 오죽하면 회사 사람이 제 뱃속 내장에는 기름이 잔뜩 끼어있을 거라고... 고만 좀 먹으라고 충고하겠어요. 저도 건강 생각하면 야식 먹지 말아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되어요. ㅠ.ㅜ
    글구 뒷북마님님, 저도 먹고싶은 맘에 그냥 김치로 해볼라다가 마침 김장김치 남은게 있어서 그걸로 했거든요. 제가 초보인지라 새김치로 하면 맛이 어떨지... 감이 안잡히네요. 죄송해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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