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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안동댁 밥상과 재미난 우리신랑

| 조회수 : 6,211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11-01 12:06:50
"자기야 이게 뭐야?"
"여보야는 파스퇴* 분유 아이가!"
"우유도 아니고 분유는 뭐하러 사왔어"
"여보야는!  내 커피에 타도"
"뭐?"
"커피에 분유 타서 먹으면 얼마나 고시고 맛있는디~"
"ㅎㅎㅎㅎㅎㅎㅎ"
우리신랑
- 생후 6개월까지-란 로고가 박힌  분유를 커피에 타달라고 사왔지 뭐예요 ㅎㅎㅎㅎㅎ

사실 자판기 커피 마실때
가끔 커피랑 우유를 섞어 마시면 더 달달하고 맛있잖아요
맛고 좋고 영양도 좋을거라 생각해서 우리신랑 분유를 사왔다 합니다
너무 재밌죠 우리신랑!!
ㅎㅎㅎㅎ

"자기야 일요일인데 더 자지 뭐하러 일찍 일어나요"
"여보야는! 도전 1000곡 봐야된다 아이가"
재미난 프로는 꼭 봐야하는 아이같은 우리신랑
매일 아침잠이 부족해서 아침마다 침대에서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이
일요일엔 푹 잘것을
도전 1000곡 본다고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소파에 앉습니다
출연자 모두에게 한마디씩 다 하고
가수 재질이 있니 없니, 가창력이 있니 없니,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노래 잘하고 노래가사 많이 아는)라도 나오는 날이면
그 날은 필 받아 찬사와 안타까움과 웃음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 한참을 웃고 나면 제가 차린 아침밥상에 앉아 맛있게 먹고는
"여보야 우리 오후에 뭐하꼬?"
"산책고 하고 영화도 보고 씨댁에도 가고 ~~"
"여보야 근데 전국노래자랑 보고 가믄 안되겄나?"
"뭐!!"
우리신랑 소파에 앉아 두어시간 졸다가 결국은 전국노래자랑 다 보고
그때서야 데이트 나갈 준비합니다
전국노래자랑!!
"여보야 우리 나이랑 직업 맞추기 하자"
"25, 50, 30, 음메~~ 가사, 농업, 식당운영, 학생!!"
우리신랑 멍석 깔아줘야 합니다.
어찌 그리도 잘 맞추는지 ㅎㅎㅎㅎ

"여보야 기냥 우리 방콕하자 영화도 재밌는거 많이 하네"
"뭐!!"
"아이다 아이다 나가자 여보야~~~"
매주 일요일 아침은 우리 저리 보냅니다
ㅎㅎㅎㅎㅎ

일년내내 병원 한번 안가는 튼튼한 우리신랑!
항상 맛있게 밥 먹고 군것질은 거의 안하고
튀긴것 보다 찐 음식 더 좋아하고
고기 생선 적당히 잘 먹어주고
담배도 안피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비타민도 칼슘제도 꼭 꼭 챙겨먹는  우리신랑
그 뒤엔 항상 제가 있습니다 푸하하하!!

그간의 아침 저녁 밥상이예요
1.10월 28일 저녁밥상
  동태찌게 끓이고 장어구이하고 미나리전 부치고
  "여보야 동태찌게 죽음이다. 진짜 맛있네 냠냠~~"

2. 10월 29일 저녁밥상
   닭다리 매운 땅콩조림하고 고구마 샐러드 하고 손두부도 내고
   "여보야 파는 양념닭보다 더 맛있네 우찌 만들었노?'
   가. 닭다리 우유에 잠시 두었다가 소금 후추 뿌리고 또 잠시 두었다가
   나. 오븐에 200도에서 20-25분정도 컨벤션기능으로 구어요
   다. 윅에 고추장 핫소스 케찹 꿀 바글바글 끓을때 닭다리 넣고 조려요
   라. 땅콩가루랑 아몬드 물엿 넣고 잠시 더 조려요
   "자기야  맛있어?'
   "응! 냠냠~~  여보야 내는 밥 먹을때 말시키믄 억수로 싫더라 "
   "................."

3.10월 30일 아침밥상
꽁치 굽고 된징찌게 끓이고 고추부각도 내고 숭늉도 내고
"여보야 오랜만에 숭늉 먹으니까 진짜 맛있네"
"꽁치는 숯불에 구으면 진짜 맛있는디~~~~"
  "여보야 우리 돈 많이 모아서 전원주택에서 살자
   마당에서 숯불에 고기도 구어먹고
   정원도 가꾸고 연못도 만들어 물고기도 키우고.....알았재!!"
  우리신랑과 저의 꿈입니다

가을이라
긴 머리카락을 짧게 단발로 잘랐어요
그러면 쓸쓸함이 나을까해서
"자기야 어때 이뻐보여?"
"..................."

"뭐야~~~ 자기야~~~ "
"여보야 머리에 무신 솥뚜껑 덮어 놓은거 같다 마"
"와 짤랐노? 그 머리 와 짤랐노?"
"뭐!!!"
그날 밤 우리신랑 잠 한 숨 못자고...
결국엔
“여보야 이삐다 억수로 이삐다"
그 말을 하고서야 새벽에 편히 잠들었습니다

"자기가 여자를 알어?"
"여보야!! 모린다 내는 모린다 흑흑흑흑~~~~“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챠우챠우
    '05.11.1 12:25 PM

    ㅋㅋㅋ

    어유..어찌나 재밌는지,오늘 애니윤님이랑 안동댁님땜에 마니 웃어요.

  • 2. 김영주
    '05.11.1 12:33 PM

    안동댁님 부산분이라 그런지 말투들이 상상이 잘되어 더 잼나게 읽어지는것같아요 ㅋㅋ
    저도 부산사람이거든요~

  • 3. 그린
    '05.11.1 1:05 PM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분...^^

  • 4. 겨니
    '05.11.1 1:10 PM

    모린다...내는 모린다...ㅋㅋㅋ...넘어갑니다...

  • 5. 마음만요리사
    '05.11.1 1:13 PM

    아~~~ 안동댁님 글이 올라오길 얼마나
    기다리고있는지 몰라요...
    글이 너무 푸근하고 너무 재밌어요...

    신랑분 너무 기여우신고 같아요!

  • 6. cookie
    '05.11.1 1:33 PM

    " 냠냠~~ 여보야 내는 밥 먹을때 말시키믄 억수로 싫더라 "
    ㅋㅋ..정말 재밌게 사시네요..남편분도 무지 좋으신 분 같구요..
    저도 결혼하면 요렇게 살아야할텐데..부러워요..^^

  • 7. 류사랑
    '05.11.1 1:35 PM

    안동댁-닭살의 여왕인 그대는
    감히 대적할 자가 없소이다.
    꼬신 내가 여까지 나~요.
    혼자 미친사람처럼 웃었어요.

  • 8. 쓸개빠진곰팅이
    '05.11.1 2:59 PM

    전요 안동댁님 글 올라와 잇슴 혼자 몰래 봅니다. 울 남편 보여줬다간 저 소박당합니다. ㅠ,.ㅠ
    혼자 몰래 보고 웃다가 울 남편 절 보더니 " 먼데?먼데? 나두 나두" 해서 얼렁 로그아웃시켰다가 야시시 싸이트 봤냐구 째리는 바람에 저요~ 이상한 아쭘씨 됐습니다. 님~~ 책임지삼^^

  • 9. 맑은날
    '05.11.1 3:31 PM

    사랑스러운 안동댁님, 그리고 신랑분...
    지금처럼 행복하고 따뜻하게 살아가세요.
    너무나 따스한 모습에 눈물이 날정도에요..

  • 10. 이미순
    '05.11.1 4:26 PM

    "모린다 내는 모른다'
    ㅎㅎㅎㅎㅎ
    저도 쓰러집니다
    재미나게 사시는 것도 부럽고 재밋게 글쓰시는 재주도 부럽고
    음식 잘하시는 것도 부럽고
    안동댁님
    82에 영원히 남아주세용~~

  • 11. 레먼라임
    '05.11.1 5:15 PM

    그바쁜 아침시간에 저런 진수성찬을 받으실만 하네요.
    남편분의 애교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나저나 아침에 저정도를 차리시려면 몇시에 일어나세요?
    비결좀 알려주세요. 우리 아이들 먹이게?*^^*

  • 12. 캐시
    '05.11.1 6:29 PM

    덕분에 웃었네요
    우리 신랑은 너무 애교가 없어서 슬퍼요

  • 13. 셔리맘
    '05.11.1 10:21 PM

    근사한 밥상이네여...
    정성과 사랑이 가득보입니다.^^

  • 14. 이영은
    '05.11.1 11:56 PM

    나이랑 직업 맞추기.. ㅋㅋ 넘 웃겨요. 아이같으셔요. ^^ 글고 안동댁님, 고구마 샐러드에 우산을 꽂는 센스!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는 모습 보기좋아요~ ^^

  • 15. quesera
    '05.11.2 9:43 AM

    반성하고갑니다.
    전 오늘아침 신랑 참치캔 김한봉지 계란후라이 달랑주었는데
    울 남푠이 이거 보면 안되겠네요~
    늘볼떄마다 넘 재미있게 사셔서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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