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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칼치조림이 있는 저녁밥상과 우리 사는 이야기

| 조회수 : 7,698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10-19 11:07:57
어느날 로마시대가 배경인 영화를 보다가
"여보야 내는 로마시대 노예로 태어 났으믄 상등품이데이~~"
* 건강에 자신 있어하는 우리신랑이 그럽니다
"흥! 내는?"
"여보야는 불량품이지"
* 제가 좀 마르고 허약체질과에 속해 보입니다
"흥!"
"여보야는 내 옆에 꼭 붙어서 내가 상등품으로 팔려갈때 덤으로 같이 가는기다 마"
"알겠재 덤으로 "
"자기 미워 잉~~~"

어젠 동물의 왕국 재방 프로를 보다가
"여보야는 동물의 세계에 태어났으믄 벌써 잡혀 먹힜다"
* 제가 좀 칠칠한 구석이이 있는지라 먹은 후 흔적을 좀 남깁니다
"자기는?"
"여보야는! 내는 당연 동물의 왕국의 사자재"
"그럼 내는 사자 옆에 꼭 붙어 있었겠네"
"당연하지 내는 전생에 여보야 보호해주는 특명을 안고 태어난 운명아이가"
"내는 여보야가 이생에서 평생 받들어 모셔야 한데이"
* 아주 우쭐해 합니다 우리신랑!!
"근데 자기야 호박 껍질좀 까주지 ~~~~"
우리신랑 갑자기 기분 다운 되었는지
"내가 와 이리됐노 저리 쪼매한 여자한테 쥐이가 내가 와 이리됐노 흑흑흑~~~" 합니다
ㅎㅎㅎㅎ

어제 저녁밥상이예요
칼치구이 할려고 사서 결국 못해먹고 냉동실로 이사했던 그 칼치
무우 듬뿍 넣은 칼치조림으로 만들어 주고 마지막 남은 홍합 시원한 국으로 끓여주고
야채샐러드와 호박카레구이 마들어 맛있게 먹었어요

1. 호박카레구이
가. 호박 올리브유 약간 둘러 노릇하게 구워주어요
나. 남은 카레 3스푼 아까워 남겨 놨던거 부어서 조리듯 함께 구어요
  * 카레맛 나는 호박구이로 탄생
"자기야 어때"
"여보야 촌놈 입맛엔 이상하다. 호박은 말가루 옷 입혀 구은게 제일 맛있다 "
"왜? 내는 맛만 좋구만 흥!"
  * 우리신랑 맛 없으면 절대 않먹어요 또 맛없으면 거짓으로 맛있단 소린 또 절대 않해요
    
2. 야채샐러드
  가. 양배추, 오이, 맛살, 당근, 피망 채썰어 놓아요
  나. 소스(마요네즈, 통조림 파인애플과 그 국물, 레몬즙을 함께 믹서)뿌려 먹어요
   * 땅콩 같은 견과류 넣음 더 맛있는데 바삐 하느라 냉동실에서 못 내었네요
     그래도 샐러드 좋아하는 우리신랑 참 잘 먹습니다

3. 무우 듬뿍 칼치조림
  가. 무우 어슷 썰어 윅에 깔아요
  나. 칼치(급 해동 후 미림과 마늘즙 약간 뿌려 놓아요) 무우위에 올려요
  다. 양념장(고춧가루, 간장, 파, 마늘, 양파, 표고버섯가루, 매실액과 물 조금)끼얹어 조려요
  라. 청홍고추, 파 올려요
   " 여보야 칼치조림 예술이다. 간이 딱 좋데이, 역시 무우는 가을이여 냠냠"
   * 양념장도 밥에 끼얹어 가며 맛있게 먹는 우리신랑
   "자기야 자기는 먹은거 다 어디로 가 살로 않가고?"
   "여보야는 내는 삼손 아이가 먹은 거 머리카락으로 간다 마 알면서?"
   * 우리신랑 미용실에 한달에 꼭 두번은 가야합니다(그것도 단골 미용실만 고집)

4. 호박깍는 우리신랑
제가 울산 갔을 때 우리신랑이 1/4만 깍아 놓은 호박 나머지
어제 저녁 다 깍았습니다
저 손놀림 보이시죠 거의 예술입니다
" 여보야 내 진짜 잘 깍재! 필 받았다 호박 더 없나?" ㅎㅎㅎㅎ

저녁 먹고 제가 설겆이 할때
우리신랑은 묵사랑에서 온 견본품 열심히 읽더니 옆에서 만들었어요
나무 주걱으로 저어가면서 어찌나 열심히 만들던지..
우리신랑 시간만 많으면 요리 많이 해 줄 텐데..
* 요리하는거 좋아하구요 탕, 찜류 만드는 솜씨는 우리신랑 거의 예술입니다

오늘 아침엔
우리신랑이 만든 묵과 제가 만들었던 호박죽 큰 통에 담고, 매실쥬스도 담도
출근 길에 좀 일찍 나와 씨댁에 갖다 드렸어요

"아이고 야야 무거운거 들고 다니지 마래"
"아이고 호박죽 이쁘게도 만들었네 야야 ~ 야야~~"
연신 저를 부르시면서 뒷밭에서 무우도 뽑아 담아주시고
콩, 고춧가루, 된장, 씨래기, 배추...."
검은 봉지에 가득가득 담아 주셨어요
옆에선 뒷짐 지신 아버님 웃고 계시구요
"어머님,아버님 또 올께요"
"오지마라 야야 밥 많이 묵고 어이 가라 회사 늦겠다 어이 가라"

우리 시어머님, 우리 시아버님 그리고 우리 엄마
아프시지 마시고 건강히 살아계셔서
오래오래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보야 니 기대해레이 내도 키톡에 데뷰 할끼다"
"뭘루?"
"내가 잡은 메기로 끓인 메기메운탕으로"
"와~~"
"여보야 주말에 우리 낚시가재이~~"
"응!!!"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미쿠킹
    '05.10.19 11:18 AM

    신랑분 듬직한 모습이시네요..^^
    언제나 명랑하고 부지런한 안동댁이셔요~

  • 2. 맨드라미
    '05.10.19 11:21 AM

    사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나 봅니다.
    님덕분에 저도 잠시 행복합니다.
    쭉~~ 행복하세요.

  • 3. 사랑맘
    '05.10.19 12:10 PM

    항상 웃음어린 얼굴로 들렸다 갑니다...ㅎㅎㅎㅎㅎ

  • 4. 이미순
    '05.10.19 1:19 PM

    신랑분 남자담게 잘 생기셨네요
    칼이 않보여요 ㅎㅎㅎㅎ
    저도 오늘 칼치조림 해야겠네요
    맛잇겠어요
    늘 재밌는 안동댁 글 보며 웃습니다
    행복하세요

  • 5. 김수열
    '05.10.19 2:32 PM

    아~ 갈치조림...

  • 6. 김수열
    '05.10.19 2:33 PM

    양파부인님~, 저 아기때 별명이 양파였어요! 얼굴이 똥그랗다구...ㅠㅠ

  • 7. 페페
    '05.10.19 3:37 PM

    우리집에 있는 호박도좀 깎아주시어요 ㅠㅠㅠ
    울신랑은 전생에 왕자님...난 무수리...

  • 8. 안동댁
    '05.10.19 3:45 PM

    페페님
    "울 신랑은 전생에 왕자님... 난 무수리..."
    에 저 넘어갔어요 ㅎㅎㅎㅎ

  • 9. 지우엄마
    '05.10.19 4:52 PM

    무엇보다 무우갈치조림에 촛점고정!!!
    언제보아도 정겨운 상차림이예요
    음.... 먹고싶다

  • 10. 후리지아
    '05.10.19 5:16 PM

    참 재미있게 사시네요 갈치조림을 해먹고싶네요

  • 11. 진현
    '05.10.19 6:30 PM

    아~
    안동댁의 닭살 키친토크는 끝도 없어라.... ^^

  • 12. 하늘나리
    '05.10.19 10:20 PM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안동댁님 따라하려고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해도 반찬 한가지 이상 못합니다. 저는
    정말 대단하세요..손이 엄청 빠르신 안동댁님 옆에 가서 한 수 배우고 싶어요..

  • 13. 기리
    '05.10.20 12:53 AM

    언제 보아도 입맛돌게하는 상차림이네요

  • 14. 레아맘
    '05.10.20 5:54 AM

    언제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사투리 쓰시는 남편분..넘 재미있으시고 정감있으세요..게다가 미남이시기까지...
    남편분의 키톡등장 기대할께요~

  • 15. 레먼라임
    '05.10.20 6:05 AM

    안동댁님의 글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중의 한사람이에요.
    두분 정말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에 행복이 같이 전염되어요.
    정감 넘치는 사투리와 애교 만점인 남편분(생기신 모습을 봐서는 상상이 안되어요)
    센스 넘치고 솜씨 좋으신 안동댁님.
    왠만한 시트콤 보다 더 재미있게 사셔서 항상 안동댁님 글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 16. 광주댁
    '05.10.20 9:28 AM

    양파부인님글보며 웃음이 나와요 울집신랑도 뱃살이....

  • 17. 딸둘아들둘
    '05.10.20 9:28 AM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아름답게 사시는 모습..넘 보기 좋아요..부럽구요^^

  • 18. 캐시
    '05.10.20 10:16 AM

    신랑이 젊으신가봐요
    늙은 우리신랑은 집에 오면 꼼짝 안하는데 ..-41살
    재미있게 사시는거 같아 너무 부럽네요

  • 19. divina
    '05.10.20 10:38 AM

    안동댁님 직장까지 다니시는것 같은데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칼치조림 샐러드 너무 맛나보여요~ 신랑분 칼솜씨가 손이 안 보여요,,ㅎㅎ
    전 아기 키운다고 힘들다고 징징 거리고 밥도 겨우 해 먹는데..
    저도 오늘부터 다시 시작~~ 입니당..^^

  • 20. 여우빈
    '05.10.20 11:22 AM

    넘 부럽네요 행복하세요
    샐러드 접수합니다

  • 21. 안동댁
    '05.10.20 11:24 AM

    여우빈님 0804?
    혹시8월4일생?
    제가 0804거든요
    8월 4일생!!
    ㅎㅎㅎ

  • 22. 장수정
    '05.10.20 2:50 PM

    정말 행복하게 사시네요

  • 23. 내마음의 그거
    '05.10.20 9:42 PM

    우와~ 저도 사진의 밥,국그릇 있어요..
    공짜로 받아서 사용안하고 있는데,
    무쟈게 반갑네요..신기하구요..^^;

  • 24. 현이네집
    '05.10.20 10:06 PM

    울 친정엄마랑 생일 같으시네요.......
    언제 들어두 정겨운 고향 사투리......

    내맘을 항상 짠~~~~~~~~~~~하게 울립니다.
    담에두 좋은글 부탁합니다(아니지...부탁 하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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