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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호박죽과 밥전이 있는 아침밥상과 옷 이야기

| 조회수 : 5,927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10-18 11:58:54
"여보야 오늘 컨셉은 블랙이가?"
오늘 아침 우리신랑이 식탁에 앉으며 그럽니다
"응! 자기야. 가을 분위기 좀 냈지"
"음메 드레시한 검은 바지에 검은 니트~~"
"어때 이뻐"
"...... 여보야는 뭘 입어도 이쁘데이~~"
"진짜로?'
"진짜로!  여보야만 되는겨~ 몸흔들고"
"ㅎㅎㅎㅎㅎ"
제가 안동 왔을때 제 옷가지들 보고 우리신랑이 그러더라구요
"여보야 니는 직업이 무신 모델이가?"
"자기는 알면서?  내 옷 잘 안버리는거"
사실 제가 가진 옷 중 20년, 10년전의 옷이 기본일 정도로 전 잘 버리지 않아요
옷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옷 버리는 걸 쉽게 용납 못하는지라
고이고이 간직했다가 유행이 다시 되돌아 오면 깨끗이 세탁해서 다시 입기도 하니까요
결혼전엔 우리엄마가 제 없을 때 제 옷장의 오래된 옷 다 버리기도 했는데요
그날은 제 울음보 터지는 날이기도 했어요
ㅎㅎㅎ
작년과 올해는 10여년전에 입었던 통바지가 부활하여 새로이 패션을 강타했는지라
전 참 잘 입고 다녔습니다.
그치만 사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신랑도 만만찮더라구요
옷장 정리하다 저랑 처음 만났을때(10년전) 입었던 폴* 남방이 고이 접혀 누워 있지 뭐예요
다 떨어진 청바지도 누워계시고(15년전)
신발장엔 야릇하게 생긴 스니커즈형 구두도 누워 계시고
"자기야 이 신발 언제꺼야?"
"1993년도에 제작된 작품이지"
"작품은 무슨!"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신랑은 전부 메이커 있는 거구요
저는 비메이커라는 겁니다 ㅎㅎㅎ

오늘 아침밥상이예요
식은밥이 있어 밥전 좀 부치구요 된장찌게 끓이고
우리신랑이 다듬어 놓은 호박으로 어제 늦은 저녁에 끓여논 호박죽도 내였어요

1. 밥전
가. 식은밥, 달걀, 맛살, 파, 당근, 옥수수콘, 밀가루 조금 넣고 소금 후추간했어요
나. 올리브유 두른 팬에 노릇노릇 구워요

2. 호박죽
가. 찜기에 호박 쪄 내어요
나. 솥에 호박 핸드브랜드로 갈고 물 한컵이랑 붉은 콩 넣고 끓여요
다. 찹쌀가루 넣어 되직하게 저어가며 끓여요
라. 소금과 설탕 간 보아가며 넣어줍니다
  " 여보야 참 달고 맛있다. 호박 내가 껍질 또 까줄니까 또 끓이도"
   "자기야 한 솥 끓여 놨어. 씨댁에도 좀 갖다 드려야지"
   "우리 여보야 효부네"
  " 아직 멀었어 자기야~~"
  " 아이다 내한테는 효부다 우리 여보야 참 착하재"
   * 부족한 저를 저리 이쁘게 봐주니 더 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ㅎㅎ

3. 배사라다
가. 배를 동그랗게 스푼으로 베어요
나. 마요네즈와 꿀 조금 넣어 뒹굴어줘요
다. 먹다남은 쵸코볼 꽂아주어요
  " 여보야 이게 뭐꼬"
  " 배사라다야 우리 아침 후식"
  "ㅎㅎㅎ 소꼽장난같데이. 특이하재 우리 마누라~~"

4. 두부찜
가. 윅에 무우 깔고 두부 올리고
나. 양념장(고춧가루, 맛간장, 물, 참기름, 마늘, 깨소금, 청홍고추, 파, 양파)넣어 조려요
  * 가을 무우가 너무 맛있어요 두부보다 더 맛있어요
    무우 사다 이것저것 만들어 봐야지

오늘 아침 출근해서 네이트로 우리신랑에게
'자기야 사랑한다 말해죠'
'여보야는 아침에 해 줬잖아'
'또 해죠'
'사랑해 ~~~~(꼬끼오)'

ㅎㅎㅎㅎㅎ 우리신랑이 꼬끼오라 합니다 ㅎㅎㅎㅎ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만요리사
    '05.10.18 12:04 PM

    악~~~~~~~~~~~~~~
    안그래도 추운데 닭살이 더 돋을라구 해용~~ㅋㅋㅋ

    그래도 매번 안동댁님 글보며 많이 웃어요!!
    두분 정말 부럽습니다!!! 진짜 정말정말루 부럽습니다요!!

  • 2. 소박한 밥상
    '05.10.18 12:22 PM

    전업주부도 아니면서 식탁에 들이는 정성이 대단하셔요.

    많은 싱글들에게
    결혼을 장려하는....결혼홍보대사로 임명합니다 !!
    (요즘 연예인들 홍보대사 많더군요 ^ ^)

  • 3. 안동댁
    '05.10.18 12:55 PM

    마음만 요리사님
    제 글 보시고 많이 우셔주셔서 꾸벅꾸벅
    저느 매일 우리신랑때문에 많이 웃어요 ㅎㅎ
    소박한 밥상님
    결혼 홍보대사로 임해주시다니 황송하옵니다
    그치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ㅎㅎㅎㅎ

  • 4. 야!!!! 고~~옴
    '05.10.18 12:58 PM

    이거 이거 울 남편보면 저 당장 소박감입니다. 안동대님 남푠분 궁금해요. 사진좀 올려주세요..
    제 상상이 맞다면 귀여운(죄송함다) 곰돌이 푸~~우 닮았을것 같아요..

  • 5. 안개꽃
    '05.10.18 1:31 PM

    와`..밥이 정말 수북하게 담겨져 있네요.
    아침밥 저렇게 든든히 드시고,,,좋으시겠어요.
    혹시 남편분 안동댁님 덕분에 살 찌거나 건강아 아주 좋아지시지 않았는가요?
    대단하세요^^

  • 6. 안동댁
    '05.10.18 1:52 PM

    아 !!!!고 ~~옴님
    우리신랑 곰돌이 푸우보다 도룡뇽 닮았어요ㅎㅎㅎ
    (아 그리고 안동댁 검색하심 우리신랑 사진 보실 수 있어요)
    안개꽃님
    우리신랑 저 밥 다 먹어요
    오전내내 힘든 일 하니까 든든하라고
    건강 상태 아주 양호하구요
    우리신랑 음식궁합이란 책도 직접 사서 볼 정도로
    먹거리문화와 건강에 관심 많구요
    헬스도 10년 넘게 꾸준히 할 정도의 끈기도 있어요
    우리신랑 왈 로마시대 노예로 태어났음 상등품이라 합니다ㅎㅎㅎ
    그치만 건강은 건강할 때 더 잘 챙겨야겠죠
    제가 그래서 밥상도 좀 신경쓰고 홍삼도 달여먹이고
    비타민과 칼슘도 꼭꼭 아침에 챙겨줍니다

  • 7. 챠우챠우
    '05.10.18 2:14 PM

    배로 만든 샐러드가 특이해여...ㅎㅎㅎ
    어떻게 푸셨길래 저렇게 동글동글하지요?

  • 8. 어설프니
    '05.10.18 2:18 PM

    부지런하십니다.....

    맛나보이구요.....

    근데, 전 호박죽이 담긴 그릇이 젤로 먼저 들어왔다는 거 아닙니까......

  • 9. 굴려라 왕자님
    '05.10.18 2:49 PM

    도대체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시나요?
    대략 존경이옵나이다
    정말 보기 아름다운 부부네요
    우리 신랑하고 그댁 남편분하고 합숙 좀 시키지요^^

  • 10. 안동댁
    '05.10.18 3:14 PM

    민원업무 처리하고 82에 잠시 와보니....
    (요즘은 챠우챠우님 말씀에 귀기울여 82쿡 문 꼭 닫아 놓아요 볼 때만 열고 저 참 잘하죠)
    댓글보고 웃었어요
    챠우챠우님
    수박 푸는 동그란 스푼이예요(왜 화채할때 주로 사용하는~~)
    참 그리고 우리신랑이 챠우챠우님 사진작가냐고 묻더라구요ㅎㅎㅎ
    어설프니님
    호박 담은 그릇 이쁘죠
    안동탈춤축제 기간에 샀어요
    첫날 한개사고 그 담날 가서 또 한개 더 샀어요
    그리고 지금 후회합니다 더 사 놓을걸
    굴려라 왕자님
    ㅎㅎㅎㅎ 우리신랑한테 전화해서 댓글 이야기 했더니
    "여보야 내캉 합숙하실 남편분 한번 다 모아봐라" 하네요 ㅎㅎㅎ

  • 11. 히야신스
    '05.10.18 4:33 PM

    오늘도 역쉬나,,,,"꼬끼오' 군요..ㅠㅠㅠ

  • 12. heislee
    '05.10.18 4:46 PM

    글의 시작이 항상.. 여보야~~~ 라는 닭버전이네요. 부럽습니당~~

  • 13. moonglow
    '05.10.18 4:59 PM

    저도 결혼하면 이 부부처럼 살고싶어요.. 부러워요.. ^^

  • 14. tazo
    '05.10.18 5:06 PM

    식구들 자고있는야밤에 숨어서 컴퓨터로 신나게 놀고있다가
    이글읽고 미친넘 처럼 숨죽여 웃고있습니다.
    답글도 넘 재미있어요.행복하세여~

  • 15. 이미순
    '05.10.18 5:10 PM

    ㅎㅎㅎㅎ
    너무 재밌어요
    요리면 요리
    글이면 글
    미모면 미모
    도대체 무엇이 부족한가요
    안동댁과 안동댁서방님 언제나 행복하세요
    ㅎㅎㅎㅎ

  • 16. 비타민
    '05.10.18 5:54 PM

    얼굴도 마음도 참 이쁘신분 같아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남편분... 정말 땡잡으셨어요~~~^^

  • 17. 그린
    '05.10.18 8:11 PM

    이젠 매일매일 키톡에서 안동댁님의 글을 찾게됩니다.
    닭살 돋을 거 뻔히 알지만 가슴 두근거리며 클릭하는 기쁨...^^
    늘 기대이상입니다.ㅋㅋ

  • 18. 영맘
    '05.10.19 12:33 AM

    부부금슬 부러워요.

  • 19. 행복이머무는꽃집
    '05.10.19 12:33 PM

    행복하세요^^

  • 20. 시영맘
    '05.10.29 12:49 AM

    음식도 맛깔, 글도 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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