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먹는 걸 싫어하니 더워도 밥은 먹어야겠고,
자외선에 땀 때문에 아토피도 심해져서 (조금 조심하는) 조절식단 들어갔습니다.
계란, 우유, 닭고기, 돼지고기, 밀가루도 줄여야 하고 기름 많이 두른 것도 나쁘고 가공 식품은 안돼고..
먹고 노는 자신의 본분에 충실한 초등 1학년 7살짜리에게 뭘 먹여 칼로리와 단백질을 채울까 고민입니다.
가능하면 불 적게 쓰거나, 불 옆에 들러붙어 있지 않고 올려만 놔도 되는 걸로 해 먹고 삽니다. 최근 먹은 거, 얼마전 감자 해치우기 때 배운 것 중 제일 쉬운 거.. 오랜만에 먹은 거, 그런 것들입니다. 7살짜리도 O.K. 하거나 조금이라도 먹은 것 중심..
다음은 7살짜리의 품평입니다.
1. 감자 조림 국물에 밥을 비벼먹었고, 평소 쳐다도 안 보던 송이버섯도 먹었습니다. “버섯도 맛있네!”
2. 가지찜에 대해서는 “가지맛이 아니네..”
3. “계란 피자? 이게 무슨 피자... 먹긴 하지만 케찹은 싫어.”
4. “두부 맛있어. 뭐 뿌려서 이런 맛이야?”
5. “닭고기 더 줘.” (더 달라는 말을 통 안하는 아이라 가슴 아프지만) “안돼. 한 조각만 먹어. 다음에 아토피 나으면 많이 먹자..”
6. “채소에 가시 있어.” (호박잎의 깔깔한 맛이 처음인지라)
7. “빨리 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1등 하겠네. 새우는 빼고 줘.”
** 돼지고기 가지찜(혜경샘 책에 나오는 레시피 변형 - 덜 맵게 했습니다)
돼지고기 100g, 가지 큰 거 2개, 다진파/다진마늘 각 1숟갈(밥숟가락), 고추장 1숟갈, 고춧가루 1/2숟갈, 진간장과 맛술 1/2숟갈씩, 생강가루(있으면) 1/2(티스푼: 베스킨 라빈스의 제일 작은 아이스크림 숟가락)
1. 양념 모두 섞은 뒤 돼지고기 갈은 것 넣고 고루 섞는다.
2. 가지는 3센치 길이로 잘라 열십자, 또는 가로-세로-세로로 적당히 칼집넣는다.
3. 가지에 속에 녹말가루 또는 밀가루를 아주 조금씩 바른다(생략해도 돼요. 바르면 속이 잘 붙어 있어요)
4. 고기속을 채워 오목한 냄비에 담고 물을 한컵 조금 못되게 넣고 강불 - 끓으면 중불 이하로 찐다(10여분 정도? 가만 둬도 돼요. 가지를 길게 자르니까 윗부분이 아무래도 덜 익어서 국물을 끼얹어줘야 하더라구요. 불 옆.. 덥잖아요?)
** (사탕줄게 님이 가르쳐준) 버섯가루+멸치가루로 맛을 낸 감자조림 (대히트였습니다. 감자 해치우기의 1등공신)
감자 2개, 송이버섯 5-6 (식성대로), 양파 1개, 표고가루와 멸치가루 각각 밥숟갈로 1/2, 양조간장 2, 맛술 1/2, 물엿 1/2 - 1(식성대로), 식용유 1/2
(멸치가루 없으면 멸치물, 표고 가루 없어도 될 거 같아요. 버섯 들어가니까. 집에 송이 밖에 없어서 송이로 했는데, 새송이나 표고도 괜찮을 것 같아요.)
1. 감자는 세로로 2번, 가로로 3번 썰어 12등분, 송이버섯은 세로로 2번 썰어 4등분, 양파는 감자 크기의 절반 정도로 썬다.
2. 오목한 냄비에 물 반컵을 붓고, 양념을 모두 넣어 섞는다. (보통입맛이면 물엿 1, 식용유 1이 더 좋을 거예요, 우리집은 아토피 비상이라서..)
3. 야채를 모두 넣고 감자가 잠기기 직전 정도로 물을 넣고, 강불에서 끓으면 중불로 해서 다 익을 때까지 둔다. (국물 조금 남아 있는 편이 더 맛있었어요)
** 감자계란 피자
1. 채썬 감자 소금에 절여 씻지 않고 물기만 짜서 준비(전분이 빠지면 들러붙지 않는다고 해서)
2. 팬에 기름두르고 감자를 올려놓고 익혔는데, 그냥 둬도 붙는다던 감자가 흩어지기에 붙일려고 계란 하나 깨서 엎었어요..
** 생두부
1. 그냥 국산콩으로 만든 단단한 두부 사다가 잘라서 고춧가루 없는 양념간장 조금 뿌려서
** 닭가슴살 구이
닭가슴살 2장, 양념장(간장1, 시판 데리야끼소스 1/2, 다진 마늘 1티스픈, 물엿 1티스푼)
1. 닭가슴살 포 뜨듯이 얇게 반으로 잘라서 맛술(와인) + 소금 + 후추, 생강가루 조금에 재었어요.
2. 양념장을 만들어 살짝 한번 끓인 뒤 닭고기를 빠뜨렸다 꺼내 그릴에 구웠어요. 어른들은 양념장에 고추장을 식성대로 좀 섞어서 구우면 더 맛있구요.
** 호박잎쌈..
친정에서는 호박잎쌈을 쌈장이 아니라 된장찌개를 올려 싸먹었어요. 좀 질척해지긴 하지만 맛있는데, 그 맛이 생각나서..
1. 호박잎은 줄기 쪽에서 얇게 껍질을 벗기면 까슬까슬한 부분이 벗겨지죠.(그래도 7살짜리는 가시가 있는 채소라고...)
2. 호박잎은 찌고
3. 된장은 평소보다 좀 진하게 끓였어요. 강된장 만큼은 아니지만 평소와 달리 고추장도 조금 들어가고, 채소도 잘게 썰어서 쌈에 같이 들어가게.. 호박잎 한 단을 어른 둘, 아이 하나가 한 번에 다 먹어치웠습니다.
** 해물덮밥 2인분
해물잔치 (또는 아무거나 해물 잘게 썬 것) 3숟갈, 가쓰오부시국수장국 1/2숟갈, 다진 마늘 1티스푼, 채소 조금 잘게 썰어서.. 녹말물(가루 1 + 물 1)
1. 기름 조금 두르고 약한 불에서 마늘 볶은뒤 해물, 채소 넣고 볶았습니다. 두부고 쬐끔 남았길래 그것도 같은 크기로 썰어 넣었구요.
2. 물을 적당히 붓고, 가쓰오 장국으로 심심한 수준으로 간을 합니다. 다 익으면 불을 낮춘 뒤 녹말물을 풀어 조금 걸쭉하게 만들어 밥에 부어줍니다.
소문만 듣던 해물잔치.. 어느날 마트에서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든지...
해물누룽지탕도 하고(사진 못 찍었어요..), 전에도 조금씩 넣고 해물덮밥도 하고 두루두루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답니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7살짜리 방학에 한끼먹기13
어림짐작 |
조회수 : 5,055 |
추천수 : 34
작성일 : 2005-07-30 14: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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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비부인
'05.7.30 4:40 PM정말 좋은 엄마네요,^^
정말 맛있어보여요. 우리 3살짜리 큰아이도 신경써서 끼니를 챙겨줘야하는데..
맘처럼 안돼네요... 아이가 행복해하겠어요2. 아가다
'05.7.31 11:47 AM우리아이들 (초1,28개월) 오늘아침에 정말 계란만 든 계란찜에 밥비벼 먹었습니다 ㅠㅠ
엄마가 야행성이라 아침엔 특히 괴롭습니다. 우짜면 좋을까요. 그래도 점심엔 개조개에 여러 야채넣고 그럴싸한 식사로 엄마노릇 해야지요.3. 어림짐작
'05.7.31 6:13 PM아가다님, 저는 직장에 나가느라 아침에는 빵 등을 먹는 날이 많습니다. 하루 두끼는 밥, 한끼는 빵, 만두, 국수, 죽, 시리얼 등 여러가질 먹는데, 대개는 그 '밥 아닌 것'이 아침입니다.
빵도 괜찮으시면, 7살짜리하고 아침먹기 올려 놓은 거 한 번 보세요.4. 아가다
'05.7.31 7:23 PM지금막 감자조림 컨닝해가며 조리는중입니다. 갈아놓은 멸치가루랑 새송이 가운데손가락만 한거랑 넣었는데 맛이 기대 됩니다. 어림짐작님 맞아요. 씨리얼도 있었죠. 나름대로 생협물품으로만 식단을 짜느라 그런것들을 잊고 살았었는데 씨리얼은 생협에도 있는것 같네요. 친환경 핑계로 우리아이들 정말 어느 책 제목대로 차라리 굶기고 있는건아닌지..... 에고 점심때부턴 거짓말처럼 눈이 반짝거리고 기운이 솟아 이것저것 기운나는 요리를 맹글고 있는중이랍니다. 짜잔~ 하고 변신하는것 같아요 오전,오후내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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