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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7살 짜리와 감자음식으로 한끼 먹기10

| 조회수 : 5,570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7-10 01:26:26
부엌살림 경력이 만만치 않건만 재료를 오래 보과하는 데는 영- 잼병입니다.

생선이나 고기야 냉동하면 된다지만 흙에서 나는 것들은 그렇질 못해서..
몇 해전 큰 맘 먹고 마늘 한 접 사서 말렸는데, 상하고 썩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 뒤로는 아예 꿈도 꾸지 않아요.

오죽하면 농수산 시장에 가서 감자, 고구마, 양파 이런 거 박스로 턱턱 사는 사람이 부러워 손가락 물고 쳐다볼까요? 스트레스 받을 때 저렇게 왕창왕창 사면 스트레스 풀면서 충동 구매로 후회하는 일도 안 생기고 참 좋겠다~ 싶어서요.

오늘의 본론은 이런 우리집 부엌에 감자가 거의 한 박스 가까이 생겨서 (주로) 7살짜리와 제가 거의 날마다 감자로 만든 그 무언가를 먹고 있다는 거지요.
(마트 오픈 기념 세일에서 싸다고 왕창 샀는데 다음날 친구가 놀러 오면서 텃밭에서 캤다고 한아름, 친구들과 갯벌에 놀러 갔다 남은 식재료 정리 차원에서 불하받은 것까지 합쳐서 거의 한 박스..)

찐감자 간식 같은 건 안 먹는 녀석이라 쉽지 않습니다. 7살짜리가 붙인 “감자 처치 작전”
한 열흘 넘게 했더니 아이템도 바닥이 날 지경이고. 하여 총정리 겸, 앞으로 뭘 할까 조언도 얻을 겸

둘이 아무리 열심히 먹어봐야 한 끼에 1개, 아침 저녁으로 감자 음식을 먹어도 하루에 2개 정도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1. 감자스프 (감자 1개, 물 1/4컵, 우유 1컵, 소금)
감자를 버터에 볶아 생크림을 넣고 끓이는 정식이 아니라 인스턴트 스프가루 쬐금 넣고 우유, 감자만 넣어 얼렁뚱땅 끓인 거지만 그래도 7살짜리가 좋아하는 아침 메뉴입니다.
스프를 먹을 때면 언제나 빵으로 싹 닦아먹고는 “설겆이 끝!” 외칩니다.
베이컨 다진 것, 파슬리 가루, 땅콩 다진 것, 치즈 다진 것 등 다양한 고명을 썼습니다.

2. 감자치즈구이 (감자 2개, 피자치즈 적당히)
혜경샘 {칭찬받은 쉬운 요리}에 나오는 레시피보고 비슷하게 만든 건데 양파는 멋대로 추가
감자를 채썰어 소금에 살짝 절였다 헹군 후, 팬에 기름(버터 등)을 두르고
감자 깔고 채썬 양파와 피자치즈 얹어서 제일 약한 불에서 좀 오래 익혔습니다.
채썬 감자들이 산산이 흩어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들러붙어 있던데요. 7살짜리에게는 “엄마표 감자피자”라고 우겨서....

3. 전통의 감자채 볶음 (감자 1개, 양파 1/4, 당근 조금, 다진 마늘)
감자 채 썰어 물에 담가 전분 빼고, 양파, 당근 채썬 것을 한데 볶았습니다.
다진 마늘이 코팅 될 정도로만 기름을 둘러서 재료를 볶고 익는 동안 물을 아주 조금 뿌려 들러붙지 않게 했습니다. 소금간 한 번, 굴소스 간 한 번.

4. 감자 으깸이 (감자 1개, 우유 1(밥숟갈), 마요네즈나 버터 조금, 소금)
아침에는 빵에 올려 먹고, 저녁에는 양상추나 김에 밥처럼 싸 먹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다진 소고기 볶음이 있었는데, 그거나 베이컨 다져 섞어도 괜찮겠다 싶네요.

5. 다들 아시는 짜장면/짜장밥 (감자, 양파, 춘장, 당근)

6. 감자넣은 된장 찌개
원래 된장찌개를 무 넣고 시원하게 끓이는 편인데, 감자, 양파, 당근으로 끓였습니다. 새로운 맛이더군요. 엄지손톱보다 좀 큰 바지락은 갯벌에서 캐 온 것이랍니당.

아, 내일 일요일에는 비도 온다고 하니 얼렁뚱땅 닭한마리를 해 먹을 생각입니다.
이게 원래는 좀더 복잡한 음식일텐데 식당에서 먹어본 본 것을 새겨서 어림직작.. 만들어요.
삼계탕이나 백숙보다 무척 간단해서 가끔 합니다. (해 먹고 사진 올릴께요)

재료
닭 반 마리, 감자 2-3개, 양파 1/2개, 대파 한뿌리, 마늘 3쪽, 생강가루 조금, 청주나 맛술, 밥이나 칼국수(취향대로), 겨자장 또는 양념간장

1. (나중에 기름 걷어내는 게 귀찮아서) 닭의 껍질과 기름을 모두 떼 냅니다.
2. 감자는 2등분 정도
3.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압력솥에 재료를 모두 넣고 국물 먹고 싶은 만큼 +한 컵의 물을 붓고 끓입니다. 꼭지가 돌기 시작한 후 5분, 불 줄여서 한 10분 더
4. 물러진 대파와 양파는 건져내고 나머지를 먹으면 되죠.
5. 먼저 고기를 건져서 겨자장이나 양념간장에 찍어 먹습니다. 소금이 아니라...
6. 그리고 남은 국물에 밥을 넣어 끓여 먹거나 삶아 건진 칼국수를 넣어 먹습니다(칼국수를 먹으려면 닭이 익는 동안 다른 불에 미리 삶아 찬물에 건져두면 좋지요. 저는 게을러서 주로 밥으로)
** 겨자장 만드는 게 어려워서 저는 오뚜기 샐러드소스에 물 약간 타서 찍어먹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이 소스를 샐러드가 아니라 삼겹살, 목살, 삶은 닭 찍어먹는 용도로 쓰는데 아주 좋습니다.
** 어른은 양조간장 + 다진 고추 + 통깨 + 잘게 채썬 마늘로 만든 양념 간장이 칼칼해서 좋아합니다. 청양 고추를 쓰면 화끈하지요.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전에 시도한 적이 있으나 언제나 만족스럽지 못했던 감자 매운 조림, 감자국입니다. 감자탕도 해 보고 싶은데, 돼지 등뼈란 걸 어디서 파는지 몰라서..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밍키러브
    '05.7.10 2:02 AM

    돼지등뼈 정육점에서 팝니다.

  • 2. 이연숙
    '05.7.10 7:33 AM

    감자로~ 이렇게 많은 요리를~~

  • 3. 초록
    '05.7.10 9:16 AM

    감자크로켓두 해보세요~~^*^

  • 4. 사탕줄게
    '05.7.10 10:10 AM

    감자조림요. 감자 두개도 한끼에 끝임다.

    감자를 하나를 반갈라 6등분정도(총 12등분)로 깍둑썰기하고요
    양파도 4등분 꽈리고추 몇개..멸치몇개(큰게 좋음.육수용도 좋구요)
    그리고 버섯(새송이 말린것 불린게 젤로 맛있어요)
    냄비에 몽땅 넣고 물하고 식용유(넉넉하게) 간장 물엿조금 넣고 조립니다,.
    첨엔 재료가 거의 잠길만큼 물이 자작하게 있어야 합니다.

    예전에 어머님이 감자를 납작하게 썰어 볶는걸 보고 귀찮아서 몽땅 넣고 했는데
    맛..끝내줍니다..
    애들이 좋아하구요..

  • 5. 칼라
    '05.7.10 6:08 PM

    감자를 강판에 갈아 부침개도 좋아요,
    쫄깃 쫄깃 하거든요ㅡ
    완전 감자 파~티 하셨네요,

  • 6. 종쳐라
    '05.7.10 7:28 PM

    사탕줄게님?지금 막 해봣더니넘 맛잇네요,,,이거 강추입니다,,,아주아주짱입니다,,,
    사탕줄게님 감솨해여,,

  • 7. 종다리
    '05.7.10 10:13 PM

    감자를 채썰어서 다른 야채 몇가지도 채를 썰러 밀가루로 부침개를 해봐요
    약간은 야채튀김같은 맛도 나면서 괜찮은 전이 되요!
    전 예쁘게 못해서 사진은 못올려요
    가끔씩 하는 방법인데 해봐요 갈아서 만든 부침개와는 또다른 맛이 난답니다

  • 8. 메이플
    '05.7.10 11:36 PM

    저희집도 감자처지 작전중
    1. 감자피자 - 마이드림님 버젼(난개발)
    감자채썰어 깔고 한쪽면 익으면 뒤집어 계란 하나 풀고 소금, 후추간, 피자치즈로 마무리
    양면팬이나 뚜껑있는 후라이팬으로 할것. (햄은 옵션) - 젤로 쉽고 젤로 맛있음.
    2. 감자부침개 - 강판에 갈아 계란 노른자 1개, 소금 약간, 전분 약간 섞은 후 노릇하게 굽기
    우리집 16개월짜리 둘째딸이 젤로 좋아하는 간식.
    3. 감자 뇨끼 - 감자를 찐후 뜨거울때 계란1개와 우유 조금, 밀가루 소금 섞어 반죽후 끓는물에 삶아 건져
    올리브기름에 살짝 볶다가 (토마토는 옵션) 허브맛솔트로 간하기.
    4. 감자 옹심이 - 감자를 강판에 갈아 생기는 물은 따라 버리고 건더기에 소금약간과 밀가루만 넣어
    반죽후, 멸치육수에 수제비 만들듯 함 - 아주 쫄깃쫄깃...
    5. 옹심이뇨끼 - 4번처럼 옹심이 반죽을 한후 3번처럼 뇨끼를 만들면 쫄깃쫄깃한 뇨끼 탄생
    사실 3번 뇨끼는 수제비 불은듯 부드러운 맛이 나긴 하죠.
    6. 감자찌개 - 돼지고기 숭숭, 감자도 숭숭, 양파, 호박, 버섯등 야채 넣고 고추장 풀어 마늘, 파,
    청양고추로 마무리 하면 더운 여름날 맵고 칼칼한게 땀이 쭉 나죠.

    이상은 울집 감자처치용 요리입니다.

  • 9. 파마
    '05.7.11 12:36 AM

    얼~ 제게..꼭..필요한.. 요즘 감자가 싸더군요...근데...멀 할까 하다..그냥..가장 만만한..감자 조림..
    근데..빛깔이 영...ㅡㅡ 맛이 없더라구요.. 어림 짐작님 덕에...많은..메뉴..시도 해 볼려구요..
    특히 감자 스프.. 낼 아침에 해 먹구 시포요 ~

  • 10. 어림짐작
    '05.7.11 5:18 AM

    메이플님 감사합니다. 뇨끼? 첨 들었어요.
    저의 준비시간은 길어야 30분이라서, 다음 주말에나 시도해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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