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침밥상과 감자이야기

| 조회수 : 5,919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7-01 11:48:30
오늘 감자때문에 감동받았어요
아침에 출근하니까 이웃 주민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거예요
검은 봉지를 들고서...
그 주민은 지체장애 1급인 아내를 둔 남편인데요
검은봉지를 내밀며 "우리 집사람이 갖다 주라니더 감자니더"
아내가 잘 걷지 못해 남편이 항상 업고 다니거나 경운기에 태우고 다니는데요
사무실에 앉아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밝은 사랑의 광채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귀한 감자가 고맙고  몇달전 시모 "사망신고"하러 왔을때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함께 웃었던 나를 기억해 주어서 더 고맙고, 중학생이 된 딸아이가 이쁘게 커 주어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던 그 마음이 더더 고맙고..
비 오는 이 아침  이 감동이 너무 벅차 나는 소중한 이 감자를 안고
착하게 살아야지, 다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잘 대해 해주어야지, 며칠전 우리신랑한테 나도 모르게 싫은 소리 했는데 이젠 다시 그러지 않아야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야지, 이기심을 버려야지,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마음의 눈을 크게 떠야지..
감자 한봉지가 오늘 저를 너무 기쁘게합니다.

오늘 아침밥상입니다.
된장찌게(햇감자랑 두부 듬뿍 넣고 청홍고추 넣어 칼칼하게) 우리신랑이 "맛있다!!!"
조선오이볶음(호박볶듯 볶았어요, 아삭하면서 오이향이 나네요)
소세자야채볶음(케찹대신 소금과 꿀 조금 담백한 소야)
콩나물냉채(콩나물국 남은거 살짝 얼려 오이썰어 올리니 시원한 냉국이 되네요)
오이양파장아찌와 땅콩멸치조림, 김치
생선이 있으면 좋을것 같아 칼치를 구울려고 했는데 출근시간이 임박하여 샹략했어요
점심때 먹으라고 가루분말로 만든 사천짜장소스(키친토크에서 한때 인기짱이었죠)도  만들어 넣어주고 어제 구운 파운드케익도 간식으로 챙겨주었어요

이렇게 비가 오니까
따뜻한 방에 누워 만화책도 보고 비디오도 보고 내가 좋아하는 간식도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그러고 싶어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안
    '05.7.1 11:59 AM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정말 흐믓하고 찡하셨겠어요..

  • 2. 베지밀비
    '05.7.1 12:46 PM

    비오는날 따뜻한 방에 누워서 만화책 보는 묘미를 아시는 분을 만나니 넘 기쁘군요...
    저도 그거 넘 좋아하거든요...부친개도 부쳐서 먹으면서..
    근데 신랑은 그맛을 이해를 못하니..흠...

  • 3. 람바다
    '05.7.1 4:39 PM

    님의 아름다운 향기가 멀리 ~~
    이곳 강원도 까지 전해옵니다.
    감자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부부와, 그 감사함을 받아들이는 님!!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그 마음을 널리 헤아려 닮으렵니다.

  • 4. joylife
    '05.7.1 5:34 PM

    저도 감동 받았어요..
    얼마전 아침에 산에 갔는데, 자주 산에 오시는 분중에 말못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세요.
    아침마다 많은 펫트병에 물을 받아서 내려가시는데 걸어서 가시는 거예요.
    저는 차를 가지고 집까지 오는데 힘든것 같아서 타시라고 몸짓을 했더니,
    목적지에서 내리시면서 펫트병의 물을 하나 주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고맙다는 말씀을....(비록 말은 못하지만 몸짓으로 모두 이해할 수 있었지요)
    그 순간, 그 어떤 선물 보다도 정말 감사하고 기뻣습니다.
    진심이 담겨있는 그 물병...아까워서 먹지도 못할 정도 였습니다.

  • 5. 수빈맘
    '05.7.1 5:40 PM

    눅눅한 날씨에 기분이 우울하려했는데...가슴한구석에서 따뜻한 기운이 밀려옵니다..
    한걸음만 물러서 생각해보면 너무나 감사한 날들인데 말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4 안녕하세요, 자스민 딸입니다. (결혼식 감사인사) 9 jasminson 2026.01.17 1,817 0
41153 혼자먹는 저녁 소개 5 챌시 2026.01.15 3,487 1
41152 191차 봉사후기 ) 2025년 12월 소불고기전골과 달걀말이 7 행복나눔미소 2026.01.09 4,369 6
41151 굴 꽈리고추 알아히오 19 챌시 2026.01.07 5,500 3
41150 30 그리고 60 19 주니엄마 2026.01.06 5,825 2
41149 콩장만들어보기 7 박다윤 2026.01.06 3,219 4
41148 82님들 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6 진현 2026.01.01 7,985 4
41147 딸과 사위를 위한 한식 생일상 40 에스더 2025.12.30 9,195 6
41146 챌시네소식 27 챌시 2025.12.28 5,396 2
41145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35 발상의 전환 2025.12.21 11,768 22
41144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9 은하수 2025.12.20 6,324 4
41143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22 소년공원 2025.12.18 6,752 4
41142 올해김장은~ 16 복남이네 2025.12.17 6,052 5
41141 토마토스프 5 남쪽나라 2025.12.16 4,583 2
41140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6,437 3
41139 김장때 9 박다윤 2025.12.11 7,484 3
41138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6,868 3
41137 리버티 백화점에서.. 14 살구버찌 2025.12.09 6,777 5
41136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585 5
41135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8,085 6
41134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6,841 5
41133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7,195 5
41132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9,601 3
41131 명왕성의 김장 28 소년공원 2025.12.01 7,461 4
41130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9 띠동이 2025.11.26 7,673 4
41129 어쩌다 제주도 5 juju 2025.11.25 5,504 3
41128 딸래미 김장했다네요 ㅎㅎㅎ 21 andyqueen 2025.11.21 10,031 4
41127 한국 드라마와 영화속 남은 기억 음식으로 추억해보자. 27 김명진 2025.11.17 7,459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