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감자때문에 감동받았어요
아침에 출근하니까 이웃 주민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거예요
검은 봉지를 들고서...
그 주민은 지체장애 1급인 아내를 둔 남편인데요
검은봉지를 내밀며 "우리 집사람이 갖다 주라니더 감자니더"
아내가 잘 걷지 못해 남편이 항상 업고 다니거나 경운기에 태우고 다니는데요
사무실에 앉아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밝은 사랑의 광채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귀한 감자가 고맙고 몇달전 시모 "사망신고"하러 왔을때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함께 웃었던 나를 기억해 주어서 더 고맙고, 중학생이 된 딸아이가 이쁘게 커 주어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던 그 마음이 더더 고맙고..
비 오는 이 아침 이 감동이 너무 벅차 나는 소중한 이 감자를 안고
착하게 살아야지, 다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잘 대해 해주어야지, 며칠전 우리신랑한테 나도 모르게 싫은 소리 했는데 이젠 다시 그러지 않아야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야지, 이기심을 버려야지,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마음의 눈을 크게 떠야지..
감자 한봉지가 오늘 저를 너무 기쁘게합니다.
오늘 아침밥상입니다.
된장찌게(햇감자랑 두부 듬뿍 넣고 청홍고추 넣어 칼칼하게) 우리신랑이 "맛있다!!!"
조선오이볶음(호박볶듯 볶았어요, 아삭하면서 오이향이 나네요)
소세자야채볶음(케찹대신 소금과 꿀 조금 담백한 소야)
콩나물냉채(콩나물국 남은거 살짝 얼려 오이썰어 올리니 시원한 냉국이 되네요)
오이양파장아찌와 땅콩멸치조림, 김치
생선이 있으면 좋을것 같아 칼치를 구울려고 했는데 출근시간이 임박하여 샹략했어요
점심때 먹으라고 가루분말로 만든 사천짜장소스(키친토크에서 한때 인기짱이었죠)도 만들어 넣어주고 어제 구운 파운드케익도 간식으로 챙겨주었어요
이렇게 비가 오니까
따뜻한 방에 누워 만화책도 보고 비디오도 보고 내가 좋아하는 간식도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그러고 싶어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침밥상과 감자이야기
안동댁 |
조회수 : 5,919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7-01 11: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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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시안
'05.7.1 11:59 AM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정말 흐믓하고 찡하셨겠어요..2. 베지밀비
'05.7.1 12:46 PM비오는날 따뜻한 방에 누워서 만화책 보는 묘미를 아시는 분을 만나니 넘 기쁘군요...
저도 그거 넘 좋아하거든요...부친개도 부쳐서 먹으면서..
근데 신랑은 그맛을 이해를 못하니..흠...3. 람바다
'05.7.1 4:39 PM님의 아름다운 향기가 멀리 ~~
이곳 강원도 까지 전해옵니다.
감자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부부와, 그 감사함을 받아들이는 님!!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그 마음을 널리 헤아려 닮으렵니다.4. joylife
'05.7.1 5:34 PM저도 감동 받았어요..
얼마전 아침에 산에 갔는데, 자주 산에 오시는 분중에 말못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세요.
아침마다 많은 펫트병에 물을 받아서 내려가시는데 걸어서 가시는 거예요.
저는 차를 가지고 집까지 오는데 힘든것 같아서 타시라고 몸짓을 했더니,
목적지에서 내리시면서 펫트병의 물을 하나 주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고맙다는 말씀을....(비록 말은 못하지만 몸짓으로 모두 이해할 수 있었지요)
그 순간, 그 어떤 선물 보다도 정말 감사하고 기뻣습니다.
진심이 담겨있는 그 물병...아까워서 먹지도 못할 정도 였습니다.5. 수빈맘
'05.7.1 5:40 PM눅눅한 날씨에 기분이 우울하려했는데...가슴한구석에서 따뜻한 기운이 밀려옵니다..
한걸음만 물러서 생각해보면 너무나 감사한 날들인데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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