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7살짜리와 한끼 먹기7

| 조회수 : 3,191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6-13 23:36:33

올여름 날씨는 호되게 더울 모양인지, 심상찮습니다.

우리집의 7살짜리는 그래도 잘 놉니다. 노는게 일인 나이니, 자기 일에 충실하고 있지요.

가끔은 일요일에 쉬고 싶어서 이거 하자, 저거 같이 하자 달라붙는 녀석을 떼 놓느라 자기 시간 갖기를 합니다.

“지금부터는 엄마, 아빠, 너 모두 자기 시간을 갖자. 사람은 가끔씩 혼자서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해. 지금부터 1시간 동안은 서로 말도 걸지 말고 혼자 있기”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아무튼 시계보면서 혼자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립니다. 저는 정명훈의 디너 for 8을 보았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은 요리도 음악하듯 하네요.
요리책의 매력은 음식을 만드는 삶이 묻어나는 글과 맛있는 음식 사진을 보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레시피만 따지자면 82쿡에도 다 있는걸요.

혼자 있는 동안 심심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냥 두었습니다.

어떤 분 말씀이, 아이가 심심할 틈을 주어야 한다더군요. 심심한 걸 도저히 못 견딜 정도가 되면 그걸 벗어나기 위해 기발난 생각을 짜 내게 되고, 그러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커진다고..

뭐, 꼭 창의력을 위해서라기 보다 그냥 내가 좀 혼자 있고 싶어서...

내가 책을 보는 동안 7살짜리는 장롱 문을 열어 이불을 꺼내고 그 안에 들어가 로봇 놀이를 합니다.

전처럼 변신 로봇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최근에는 스타워즈 영향인지 다시 꺼내서 1인 다역을 하면서 놀아요. 문 밖에서 들어보면 음성 변조도 하고 캐릭터 창조도 하는 거 같아요.

살짝 들여다 보다 들켜서, “혼자 있는 시간이잖아, 보지 마!” 한 소리 들었습니다.

오늘의 한 끼는 어제 싸다고 왕창 산 재료들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돼지고기 채 썬 것 조금, 김치 담그고 전까지 부쳐먹고도 남은 부추, 팽이버섯, 당근, 양파 등을 굴소스에 볶았는데요, 혜경샘 따라서 양상추에 싸 먹었습니다. 그냥 먹는 것 보다 훨씬 산뜻하고 아이한테는 채소를 왕창 먹이는 효과까지..

그리고 또 한 봉지 샀던 감자로 감자 으깸이를 만들고. 버터, 소금만 넣어 으깬 이것도 양상추에 싸 먹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감자.

저멀리 보이는 오이지는 전날 담근 거랍니다. 절여 담았더니 벌써 맛이 들었어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울림
    '05.6.13 11:39 PM

    ,끊임없는 자책감이 밀려듭니다..

    어디 의붓에미 만나 자라고 있는 우리 아가들이 울부짖고 있는것같아요.

    신랑없다 뺑이치지말고 우리 아가 먹거리 힘씁겠습니다..

    매일 매일 생과부 외칩니다.

  • 2. 헤테라키
    '05.6.14 3:47 AM

    제가 7살 되던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여름날 밤..
    무슨 호기심의 발로였는지 모르겠지만 세숫비누를 물에 넣어 불리다가
    빤쭈 차림으로 쫓겨나 대문간에 한시간동안 벌 서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그냥 7이란 숫자가 주는 아득한 그리움 같은거..
    문득 옛날생각이 드는건 왠지 모르겠습니다^^

  • 3. 김수열
    '05.6.14 1:01 PM

    각자의 시간 갖기...
    제가 매일 아들에게 요구하는 항목이지만, 단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는 항목입니다.
    1시간은 무슨...10분도 못 견디며 사고를 치고 엄마를 괴롭히는 아들과 밥해먹기 정말 힘들어요.
    저렇게 혼자 놀아주면 나도 잘 해먹일 수 있을것 같은데...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83 올봄 대전 탐방기+양상추 볶음밥 hoshidsh 2026.06.06 1,005 0
41182 약속했던 파이 사진들 5 고독은 나의 힘 2026.06.03 3,371 1
41181 196차 봉사후기) 2026년 5월 불낙전골, 낙지미나리전,그리.. 7 행복나눔미소 2026.06.01 2,071 4
41180 오랜만에 왔어요 3 juju 2026.05.31 2,998 2
41179 아침은먹었나요? 9 하얀쌀밥 2026.05.25 5,679 2
41178 마늘쫑파스타 4 점점 2026.05.16 6,617 3
41177 떡복이 맛있게 먹는 법 2_사진 14 챌시 2026.05.15 6,153 6
41176 제가 떡볶이 맛있게 먹는법 14 챌시 2026.05.12 7,355 3
41175 195차 봉사후기) 2026년 4월 비빔밥과 벌집삼겹살구이, 문.. 5 행복나눔미소 2026.05.06 5,066 8
41174 오월, 참 좋은 계절. 7 진현 2026.05.05 5,883 3
41173 가죽과 마늘쫑 6 이호례 2026.05.01 5,878 4
41172 보릿고개 밥상...^^ 16 은하수5195 2026.04.20 9,744 3
41171 4월의 제주와 쿠킹클래스 15 르플로스 2026.04.20 7,083 2
41170 봄나물 밥상 14 싱아 2026.04.17 7,044 3
41169 우리도 먹세 5 이호례 2026.04.17 5,689 3
41168 솔이생일 & 아들래미도시락 11 솔이엄마 2026.04.12 9,302 6
41167 저도 있는 사진 억지로 탈탈 !! 22 주니엄마 2026.04.11 6,132 4
41166 탈탈 털어온 음식 사진 및 근황 :-) 62 소년공원 2026.04.08 10,535 2
41165 뉴욕에서 발견한 미스터션샤인 글로리호텔 26 쑥과마눌 2026.04.03 9,622 8
41164 친구들과 운남여행 44 차이윈 2026.03.28 9,920 6
41163 194차 봉사후기) 2026년 3월 감자탕과 쑥전, 감자오징어샐.. 9 행복나눔미소 2026.03.25 8,075 9
41162 몬트리올 여행 17 Alison 2026.03.21 8,353 5
41161 이빵 이름좀 알려주세요 2 ㅂㅈㄷㄱ 2026.03.12 10,631 1
41160 193차 봉사후기) 2026년 2월 설맞이, LA갈비구이와 사골.. 7 행복나눔미소 2026.03.09 5,429 6
41159 두쫀쿠 지나고 봄동이라길래 4 오늘아침에 2026.03.09 7,973 3
41158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 ilovemath 2026.03.07 5,913 6
41157 키톡의 스타 들이 보고 싶어요. 24 김명진 2026.03.04 7,977 6
41156 대만 수능 만점 받은 딸 자랑은 핑계고~ 50 미미맘 2026.03.03 9,564 1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