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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7살짜리와 한 끼 먹기 5

| 조회수 : 3,435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06-09 22:57:03


하루 두 끼는 밥을 먹자 하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대개는 바쁜 아침에 피차 편하게 빵 등 밥 아닌 것들을 먹기 때문에 저녁 메뉴는 언제나 ‘밥’일 수밖에 없지요.

근데 오늘 아침에는 아이와 제가 함께 7시 이전에 깼습니다. 여유여유~~

반찬을 만들기는 그렇고 해서 있는 반찬 다져넣고 밥을 비벼서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속에 든 버섯 반찬 감추느라 녹말가루, 계란물 입혀서 팬에 기름 두르고 굴려버렸습니다.

과연, 내용물을 잘 모르고 먹기 편하니까 잘도 집어먹더군요.. 흐흐.

저녁에는,, 편하게 지내는 직장 동료들이랑 회식 자리가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자기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음식을 먹고는 어른들이 이야기 하는 동안 지루하다며 눕더니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보통때는 따라오면 장난감 가지고 혼자 잘 노는데, 오늘은 일찍 깼지, 밥 먹으러 가기 전에 놀이터에서 한참 뛰어놀았지 했으니 체력이 안되었던 게지요.

덕분에 방해받지 않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내일 비가 오려는지 밤안개가 자욱했습니다. 노란 가로등 빛이 퍼져 보여서 아이를 업고 걸어오는 내가 무슨 영화 속 주인공 같았습니다.

집에 와서 깨면 12시까지 안 잘 게 뻔해서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 반쯤 자는 채로 양치하더니 쓰러져서 잡니다.

자는 녀석, 옷 벗기고 잠옷으로 갈아입히는데, 잠꼬대처럼 한 마디 하네요.

“엄마도 옷 갈아입어.”

깼나 싶어 철렁! 했는데 그건 아니네요.

낼 아침에는 또 새벽같이 깨겠지요.

그럼 내일 아침에도 밥 먹을 수 있겠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델리슈
    '05.6.9 11:30 PM

    전 버섯킬런데~ 귤이랑 너무 맛나보여요~ 11시도 넘었는데 너무 먹고싶어요~ 헤헤~

  • 2. 레인트리
    '05.6.10 1:24 AM

    노란 가로등 빛 아래서 아이 없고 걸어오시는 모습을 상상하니까
    옛날에 엄마가 저 업어주시던 기억이 나서 맘이 몽클몽클해지네요.
    내일 아침에도 함께 맛있는 밥 드시기를... ^^

  • 3. 제주새댁
    '05.6.10 3:44 AM

    넘 행복해보여요...

  • 4. 미스마플
    '05.6.10 4:18 AM

    좋은 엄마시네요.

    저도 주먹밥 저렇게 하면 애들이 잘 먹어줄거 같애요.
    맨날 아이들 밥먹이는게 젤 큰 고민입니다.

  • 5. 로즈
    '05.6.10 8:54 AM

    7살짜리와 한끼 먹기..시리즈..너무 잘 보고있네여..^^

  • 6. 어림짐작
    '05.6.11 12:32 AM

    감사..
    글로 쓰고 보니까 행복해 보이고 좋은 엄마처럼 보이나 봐요.
    실은 어림짐작 얼렁뚱땅
    그 시리즈란게... 해먹는 음식이 이름붙이기 뭐한 단순한 것들이라서...
    달리 제목 달기도 어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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