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부님표 문어죽
귀 밑이 부어오르더니 귀까지 아파서 제대로 씹지 못하셨지요.
큰 시동생하고 병원을 다녀오긴 했어도 영~~뭔가 개운하지 않은 듯한 울 어머니십니다.
아들들 이라곤 도대체 쌀쌀 맞으니..(제가 봐도 한 쌀쌀함.) 하긴 해석하기 나름! 조용해서 그런가?
어쨌거나~~
소심한 우리 어머님 더 이상 뭐라 말씀도 안하시고 조용히 따라서 다녀오신 듯 합니다.
4 일 간의 약을 타오시긴 했지만 뭔가 답답한 마음 이셨던가 봐요.
(표정을 보면 저는 압니다.)
제가 병원을 모시고 갔더라면 선생님이나 간호사 언니들에게
어떠시냐? 왜 그러느냐? 원인이 뭐냐? 어떻게 해야 하느냐? 는 등등 약간의 수다로
답답한 어머님 속을 긁어 드리지만
이 박씨 집안 남자들은 도대체 양반이라(??? 흥~) 그런지 말이 없다 이겁니다요.
아마 그랬을 꺼예요. "네에~~" 또는 "알겠습니다." 두 마디나 했나 몰라요..-.-
그래서 결국 더 아프시다는 어머님 말씀에
제가 오늘 어머님 모시고 이비인후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한 달이상 쉬지 않고 다녔던 병원이라 원장님이 챠트를 보시더니 금새 아셨어요.
이 원장선생님은 참 친절도 하시구요. 인상도 좋구요...
침울했던 어머니 안색이 확~~도네요. 어머님 당신 마음이 편안하시단 표현이겠지요?
침샘이 막혀서 인지 염증이 생겨서 인지 두고보자며 주사 맞으시고 이틀 분 약을 지어왔습니다.
그래도 가라 앉지 않는다면 큰 병원가라는데...
너무 그동안 힘드셨던게 온 몸으로 다 삐죽 삐죽 삐져나오는 듯합니다.
그래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어부님 문어를 꺼내 잘잘하게 썰고,당근도 잘께 썰어 넣고,
불린 쌀과 함께 참기름에 달달 볶다가 물을 붓고 중불에서 푹 ~~~~고와서
문어죽을 끓였습니다. 마지막에 소금간만 했습니다.
양파도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냥 했습니다.
드시던 안드시던 씹으면 귀 밑이 더 아프시다는 말에 마음이 더 답답 했답니다.
어른들 모시고 살면 이럴때가 제일 답답해요.
아프시다고 끙끙 대시면 저도 모르게 안절부절 하게 된답니다.
내가 뭐 아프라고 해서 아프신것도 아니지만,뭔가 부족하고 헤아리지 못해 그러나...
하는 죄스런 마음도 생긴다지요..
ㅎㅎㅎ오래 살다보면 그런다 이겁니다.
넉넉하게 끓여
사촌 아주버님 두 그릇 드시고,어머님은 한 대접,아버님은 반 대접 이렇게 드셨답니다.
그리 죽을 좋아하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끼는 잘 때웠던 메뉴입니다.
어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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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매언니
'05.4.11 9:41 PM맛이 너무 궁금하고 보기만 해도 든든해요^^
2. fresh spring
'05.4.11 10:17 PM지금은 아니지만 저두 언젠가는시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외며느리지요.
항상 내몫이다 맘을 먹고 있지만 마마님 처럼 어머님 맘을 헤아리며
잘 모실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글을 읽다보니 구석구석 따뜻함이 느껴집니다.3. 냉장고를헐렁하게
'05.4.11 10:39 PM저도 냉동실에 현종님 문어 있는데요
죽을 끓인다... 꼭 한번 해 봐야 겠네요.
님의 글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인데요, 마음이 참 넉넉하십니다.
건강하세요~4. 메밀꽃
'05.4.11 10:41 PM어머님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웅 ,,근데 문어죽 넘 맛났겠어요...^^5. 나루미
'05.4.11 10:54 PM빨리 나으셔야할텐데요..
어른이 아프시면 맘이 산란하고 일도 손에 안잡히쟈나요..
맛나고 정성어린 문우죽 드시고 어른 나으셨으면 해요..6. june
'05.4.12 10:06 AM호박죽 끓여 놓고 뿌듯해 하고 있다가 문어죽을 보니. 갑자기 냉동실 속에서 잠자고 있는 낙지를 깨우고 싶다는 충동이!!!
죽은 사진찍어 놓으면 예쁘게 보이기 힘든데... 참 맛있어 보이게 찍으셨네요.
어서 어머님께서 나으셨으면 합니다.
마마님도 건강 챙기시구요!
한국 가자마자 어부님 댁에 문어 부터 주문 해야겠어요.
여기서 주문 하고 들어가야 하려나요?^^7. 포비쫑
'05.4.13 12:33 PM마마님의 어머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고우시네요
그렇죠? 박씨집안 남자들이 좀 답답해요 정말 무슨 대단한 양바이라고
또 이상한 똥고집은 얼마나 부리는지
참고로, 저는 박씨집안 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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