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는 다들 잘 마치셨는지요?
결혼하고 처음 맞은 설 연휴 잘(?) 보내고 오늘 아침 출근하려니
마치 훈장 처럼 제 입천장에 거짓말 안하고 새끼 손가락만한 구멍이 뚫려있더군요.
아시는 분은 다들 아실 무지 아픈 입안에 구멍.. 남에게 동정도 못받게 입안에 나는 구멍..
장남의 큰며느리고 살아가고 있는 어머니, 긴평생 들어오던 큰며느리의 비애를 듣고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한술 더 떠 종손의 큰며느리로 시집간다고 하니,
저희 어머니 몇일 몇날을 잠을 못 주무시고 걱정하셨습니다.
결혼 당시에는 엄마의 지나친 걱정이라 생각했었는데,
겨우 10개월 지나, 두번의 명절을 지난 지금조차에서도
그 걱정의 소리에 왜 귀기울지 못했을까? 할 정도로
제 허리가 남아나질 않더군요...
아무리 세월이 변한다 해도, 우리나라에서 며느리로 살아감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일방통행적 액션이 되어야함을....
다섯다라의 설거지를 하며... 혼자 분개해보지만...
너무나도 고우신 저의 시어머니, 말없이 일하시는 모습보며,
한없이 잘해주려 하시는 저희 시어머니를 보며,
저보다 더 힘드실 텐데 하며.. 그냥 웃어버렸습니다.
아마 이러다가 내가 혹, 여성학자로 여성인권운동자로 나서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는 울 철 없는 종손..
어디에 내 놓아도 시댁어른들께는 세상 대왕도 모자라 아부지일 우리 종손,... 내 남편...
너만 내게 잘한다면.. 내 여성학자 여성인권운동자만은 참아보겠도다..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그것만은 참아보겠도다.(새싹비빔밥)
휘 |
조회수 : 2,579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02-14 08: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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