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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갑자기 온 남편의 술손님...<맥주 안주>

| 조회수 : 5,947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1-28 11:55:26


어제 막 퇴근하려는데 남편이 전화를 했어요.
친구 2명 데려갈건데 안주거리 좀 있냐고?
밥은 먹고 맥주만 마실꺼라고.

8시에 입주자 모임에도 나가봐야 해서
난색을 표했더니 대충 차려주고만 나가랍니다.

서둘러 퇴근해서 옷도 갈아입지 않고
마침 사둔 삼호어묵 한봉지 꺼내 데치고
오이피클과 마요네즈 소금+설탕+식초+참깨
조금 넣어서 쟈~님의 오뎅 샐러드 만들었습니다.
이건 간단 술안주로 딱이네요.
벌써 여러번 해봤지만 언제나 반응이 좋아요.

남편은 베이컨 말이를 원하는데
아스파라거스,떡,비엔나소세지는 다 있는데
결정적으로 베이컨이 없더군요.
아쉽지만 포기하고---------

있는 과일 죄 꺼내서 과일 샐러드 만들었습니다.
마침 드레싱은 며칠전 만들어서 냉동실로 들어간놈이
있어서  그것 뿌려 줬어요.
파인애플 한조각, 키위한개, 양파1/4 ,
마요네즈+설탕+소금+식초 그리고 파인애플 국물 넣은 거랍니다.

키위가 있는줄 알았더니 마침 아이가 낮에 다 먹어 치웠다네요.
초록 과일이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과일 샐러드였어요.

그리고 모듬 견과류와 쥐치포구이,
사진에 없는 오징어구이를 위해서 고추장과 마요네즈.

손이 느린 달개비  1시간 걸려 이렇게만 차려두고
손님 오시기전에 모임에 나갔습니다.

1시간이 채 안되서 돌아오니 손님도 이제 막 왔다네요.

남편은 안주 더 없냐고? 보챕니다.

친구들 왈 "집들이땐 먹을게 많더니 오늘은 영 없네요"

농담인줄 알지만 심장이 뜨끔하고 기막히대요.
퇴근해서 부리나케 차려낸 공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래서 어제 만들어 먹고 냉동 시켜둔 감자피자 녹여서 잘라 주고
골뱅이캔 그냥 먹겠다는 남편의 손에서 어거지로 뺏어서
골뱅이 무침 만들어 줬어요.

그래도 서운타 할까봐 아끼는 훈제 연어 꺼내서 해동 했지요.
양상추도 없길래 깻잎 잘라서 깔고
연어 두겹으로 올리고, 양파,피클 다진거 올리고, 샤워크림
올려서 케이퍼 두어알씩 올려줬어요.
쟈~님께서 이렇게 하는 연어가 제일 맛있었다길래
창졸간에 흉내냈지요.
샤워크림이랑 케이퍼는 마미60 성님께서 주신거네요.
(성님~~~자알 먹고 있습니다. 꾸벅)

요즘 어쩌다 해신 한번 보고선 드라마에 빠져서리
요것 보려고 얼렁뚱땅 급하게 만들었지만
역시 쟈님 입맛이 정확한가봐요.
저도 몇점 집어먹었는데 상큼하니 좋았어요.

이정도 더 내놓으니까 됐다 하더만요.ㅠㅠㅠ

이상 절대 닭이 못되는 달개비의
어젯밤 이야기였습니다.



달개비 (eun1997)

제가 좋아하는 것은 책. 영화. 음악. 숲속 산책. 밤의 고요. 이 곳 82쿡. 자연이 선사한 모든 것.... 그리고 그 분.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테리
    '05.1.28 12:33 PM

    닭 맞지 않나용???
    친구들한테 와이프 음식 잘한다고 자랑하고픈 허니님...
    가시고 나서 어깨 주물러 주시던가요??...^^

  • 2. 달개비
    '05.1.28 12:38 PM

    미스테리님 !
    어깨 주물러 줘야 닭 되는거 맞죠?
    손님들 12시 되서야 가고,
    어깨 안주물러 주더만요.
    닭이 못되는 결정적 증거랍니다.

  • 3. 안개꽃
    '05.1.28 1:31 PM

    달개비님.
    오뎅샐러드요. 비밀의 손맛에 있는 어묵마요네즈무침을 말씀하시는거예요?
    그리구요. 드레싱 만들어서 냉동실 보관해도 되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 4. 선화공주
    '05.1.28 1:48 PM

    하하하하....달개비님...
    혹? 님이 잠드신후에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면서 다리를 주물러 주신건 아니고요??
    아무래도 부인음식솜씨 자랑하고픈 닭커플의 전형적인 냄새(?)가 납니다....ㅎㅎㅎㅎ
    근데..친구분들 너무하셨다.....급하게 이리 차린것도 얼마인데.......먹을게 없다니...ㅜ.ㅜ

  • 5. 달개비
    '05.1.28 2:14 PM

    안개꽃님! ㅎㅎ 제가 오뎅이라해서 헷갈리셨죠?
    어묵 마요네즈 무침 맞구요.네 맞습니다.
    드레싱은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 좋겠죠.
    그런데 바쁠땐 이것도 손이가는 일이라
    만들때 조금 여유있게 해서 냉동해두면 먹을만 해요.
    선화공주님! 절대 아니라니깐요.
    제가 입술에 물집이 잡혔거든요.
    그리고 밤에 좀 앓았어요.
    오늘 아침 신랑 왈 "힘들면 하루 쉬지 그래"
    난 내맘대로 회사 안나가도 되는줄 아나봅니다.

  • 6. jasmine
    '05.1.28 7:53 PM

    창졸간에.....제대로 잘 하셨네요....
    근데....닭 맞는것 같아요.

  • 7. 김경희
    '05.1.28 9:59 PM

    샤워크림은 뭐예요 연어말이할때 저도 얹어 먹으려고 하는데요 상품이름인가요

  • 8. champlain
    '05.1.29 4:19 AM

    착한 달개비님..
    저는 술 전혀 못 드시는 친정아빠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술안주에 약하거든요.(뭐는 않 약하냐만은..^^;;;)
    그래서 술안주 자꾸 만들어 내라면 눈 확 흘겨주는데
    달개비님은 참 착하셔요..
    닭 맞아요..^^

  • 9. 분홍고양이
    '05.1.29 3:24 PM

    어우~~~ 너무 힘드셨겠다.
    저같음 님처럼 하지 못했을거예요~ 다행히 아직 노처녀인게...뭘 안다고 ㅡ.ㅡ???
    닭이라 하심은...닭머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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