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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기 백일상이에요.

| 조회수 : 5,945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1-20 14:52:27
1월 8일이 우리 동현이 백일이었어요.
그동안 시아버님 칠순이랑 이것저것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올립니다.

사실 올릴까 말까 많이 망설였어요.
엄청난 테이블 세팅에 화려한 요리 올리시는 분들도 많은데
좀 창피하기도 하고 해서...

그런데 상차림을 하나하나 돌이켜보니
도저히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겠더라구요.

일단, 돌상은

약식 (꽃게님 레서피. 꿀 좀 넣고 설탕 줄였더니 입에 딱 맞았어요. 쿠쿠 잡곡 코스로 했는데 제 입에는 번거롭게 두 번 찌는 것보다 그다지 못할게 없던데요, 단 찹쌀은 하루종일 불렸어요.)
백설기 (떡 성공하신 분들이 자상하게 설명해주신 것처럼 방앗간에서 물 내려다 설탕 섞어 다시 한 번 체내려 찌기만 했어요. 모양이 찌그러지고 주저앉아서 그렇지 폭신하니 맛있었답니다.)
수수팥떡 (이건 친정 어머니가 해 주셨어요. 손이 많이 가던데 10살 될 때까지 매년 어찌할는지.)
티라미수 (사실 전에 빈수레님 레서피로 성공했는데, 신랑이 선물받아 와서 일 하나 줄었어요.)

그리고 가족들 식사 상은,

밥, 미역국
유자청 샐러드 (포도씨 오일 이번에 사서 넣었더니 확실히 올리브 오일이나 식용유보다 낫네요. 혜경샘님 방법.)
홍합치즈구이 (역시 혜경샘님 레서피로 밑에 체다 치즈 다진 것 먼저 깔고 날치알과 다진 양파, 마요네즈 섞어 올렸어요. 히트메뉴였답니다.)
양장피 (총정리 하고 싶으나 시간이 없어 망설이다가 엘리사벳님 올려주신 걸로 냉큼.)
제너럴 조 치킨 (지성조아님 감사해요. 제가 찾던 맛이었어요. 덕분에 닭안심 2kg가 바닥났네요.)
낙지 볶음 (모카치노님 쭈꾸미 불고기 양념장으로 낙지 볶았네요. 손님들 다 가시고 저녁이 남편이랑 둘이 밥 볶아먹다 감탄 연발.)
표고전 (사실 자스민님 연근전 하려다가 그날 따라 마트에 연근이 달랑 한 개, 게다가 비싸기도 해서 그냥 집에 있는 말린 표고 불려서 부침가루 묻힌후 양념한 달걀물에 담갔다 부쳤어요.)
그 밖에 시금치랑 현석마미 장아찌, 조기 구이 그렇게 올렸습니다.

이러니 제가 어떻게 감사 인사도 없이 그냥 넘어갈수가 있겠어요?
사진은 아이 아빠가 중간에 한 장 씩 찍어준건데
다 차리고 난 뒤에 찍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사실 더 예쁜 그릇도 등장할리 없으니 뭐.
처음엔 힘들었는데 우리 아기 첫 상을 정성껏 차려준 만족감에 뿌듯해요.
다들 맛나게 드시고 가셨구요.

82에 감사드려요.
요리뿐만 아니라 제 생활의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 주고 계십니다, 여러분!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따로
    '05.1.20 3:14 PM

    곧 우리 아기도 백일인데.. 여러 수 배워갑니다. ^^*

  • 2. 환이맘
    '05.1.20 3:55 PM

    대단하십니다..백일된 아기를 데리고 이렇게 훌륭한 상을 차려 내시다니요..
    글구 늦었지만 아기 백일 축하드립니다
    한참 예쁘죠?^^

  • 3. 오렌지피코
    '05.1.20 4:12 PM

    떡도 하고, 약식도 하고, 게다가 케익까지...굉장합니다. 수고하셨네요.

  • 4. 치즈
    '05.1.20 5:31 PM

    아기 백일 축하드리구요
    이런 큰일 하신거 안 올리셨으면 백일 상이 울뻔 했겠어요
    아기 데리고 어찌 떡까지 만들 생각을...
    저는 그 나이때 생각도 못했던걸요..
    대단하십니다. 짝짝짝... ^^

  • 5. candy
    '05.1.20 7:49 PM

    백일 축하해요~~^^

  • 6. 달맞이
    '05.1.20 7:50 PM

    백일 축하드려요~~ 한창 이쁘죠??
    아기가 나중에 사진보구 넘 좋아하겠어요..
    떡두 깨끗하니 넘 이쁘네요~ 약식두 맛있겠어요..

  • 7. 밀크티
    '05.1.20 8:12 PM

    따로님, 백일상 예쁘게 잘 차리세요.
    환이맘님, 네, 예쁘긴 한데 아직도 엄마인 것이 어색하기만 해요.
    오렌지피코님, 님 백일상에 아직도 기죽어 있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그리고 케잌은 신랑이 사온 거랍니다.
    치즈님, 사실 저 나이 많아요. 첫 아기긴 하지만요. 박수까지...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candy님, 감사해요. 우리 아기도 기뻐하겠죠?
    달맞이님, 나중에 사진 보여주며 협박한다고 말 들을런지.,.. 감사합니다.

  • 8. 오키프
    '05.1.20 10:04 PM

    동현이 백일 축하해요~~~
    아기로 힘드실때인데 거한 상차림까지.... 존경스럽사옵니다...^^

  • 9. peach
    '05.1.20 10:40 PM

    백일 축하드려요~~ 상차림 정말 굉장해요..전 아직 저녁 때 한가지 음식하기도 벅찬데..
    그릇 중에 한국도자기 블루민트 보이는데 맞나요? ^^,, 우리 신랑 결혼전 자취할 때 제가 골라준 그릇이에요.. 그땐 버스에 크게 광고도 붙어있던 모델이었는데.. 중간에 많이 깨먹고 결혼할때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다시 한세트로 구비했답니다..... 헤~ 너무 정든 그릇이라서요..

  • 10. 김혜경
    '05.1.20 11:17 PM

    축하드립니다..백일상 너무 훌륭해요...

  • 11. 크리스
    '05.1.21 2:02 AM

    저도 곧 백일인데...엄두가 안나서 외식해요--;;;
    집에서 하면 친정엄마만 일하실 것 같아 보기 싫고 해서리...헤헤
    밀크티님 백일 축하드리고요...
    멋진 상이네요...대단하세요~

    케잌위의 '100'초는 제과점에서 주나요???

  • 12. champlain
    '05.1.21 2:12 AM

    저도 100일 축하 드려요..
    넘 훌륭한 백일 상이네요,,^^
    뿌듯하시겠어요.

  • 13. 현석마미
    '05.1.21 9:45 AM

    저도 축하축하~드려요....
    집에서 백일상도 차리시고...너무 대단하세요..
    아직 애기도 많이 어린데...^^

  • 14. 강아지똥
    '05.1.21 11:18 AM

    백일상 훌륭해요...^^

  • 15. 밀크티
    '05.1.21 3:31 PM

    오키프님, 위의 초코쉬폰케잌 만드시는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면 안되죠. 브램블리 헷지 정말 어울려요.
    peach님, 맞아요. 제가 결혼할 때만 해도 인기있는 그릇이었지요.
    샘님, 직접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리스님, 저도 친정엄마 일하시는 거 싫어서 토요일엔 친정 식구들 점심 드시고 가시라 하고, 일요일에 시댁 식구들 오시라 했어요. 그 초는 제과용품 사이트에서 파는 거예요, 쪼그만게 비싼데 그냥 샀어요.
    champlain 님, 현석마미님, 강아지똥님, 감사합니다. 처음엔 못할거 같았는데 하자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힘이 나더라구요. 근데 곧장 평소 모드로 복귀해서 오늘도 남편 혼자 아침 차려먹고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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