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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송편이랑...송편인 척하고 있는...이런 걸 뭐라고 하나요? ㅎㅎ

| 조회수 : 2,553 | 추천수 : 4
작성일 : 2004-11-17 15:24:53




어느 분 댁에서 모임을 갖게 되었다지요.

뭘 좀 갖고갈까...그 분은 떡을 참 좋아하시는데...

지난번 꽃송편 만들고 남은 방앗간표 쌀가루 2컵 남은게 있고,
미리 사 놨다 밀려난 수퍼 쌀가루도 한봉다리 그대로 냉동실에서 같이 떨고(ㅋㅋ) 있고..

만드는 과정은 이전글 꽃송편을 참고해 주세요~
http://mm.dreamwiz.com/media/folderListSlide.asp?uid=joannist&folder=1&list_i...


아앙...진짜루.. 떡은 이제 고만! 할라 그랬는데..
근데말야.., 막상 손 걷어부치고나니, 또 색을 넣고 싶넹? 흰색만 하면 심심하잖아여? ^^*


버뜨, 이번에는 세가지 색만! (흰색도 색으로 치나? 후훗~)

1. 흰색
2. 초록색(쑥가루)
3. 벽돌색(홍차)

우선 색깔부터 말하자면 3번: 大 실망!

Earl Gray Tea 발갛게 우려낸 그 물로 익반죽 하면서 은은한 벽돌색을 상상했건만,
찌고나니 티도 안 났다는~
홍차물은 꽤 붉었는데...찌고나면 더 진해질 줄 알았구만...쩝..

그보다 더 큰 낭패가 있었으니...바로바로 2번, 그리고 또 3번.

1번 흰색은 방앗간표 쌀가루로,
2번, 3번은 수퍼에서 산 쌀가루로 반죽했는데, 치대면서부터 가루가 거친것이..여엉~
역쉬, 방앗간에서 빻은게 더 곱단 말이쥐.

색깔이 어떻게 나올지도 볼겸, 우선 세가지색 송편을 각각 몇 개 만들고,
꽃송편도 한두 개 만들고 쪄 봤쪄.

짠짜라쟌~~
20분 후에 뚜껑 여는데,  흐아아아아아악...
2번, 3번 완죤 떡 된거다.
푸와아아아악~ 퍼져갖구서리....이건 송편이 아니라 바닥에 팍 늘어져 붙었쓰. ㅠ.ㅠ

1번 흰색은 빚은 모양 그대로 잘 나왔는데..
아니..아무리 수퍼산 쌀가루라지만, 2번 3번은 어케 이럴 수가 있지?
물 넣는 양이 다르긴 해도, 다들 수퍼산으로도 송편 됐다고 하던데..

벌써 빚어 놓은 애덜은 어떡하냐고욤..우띠..
할 수 없이(푹 퍼질 걸 알지만서리) 그냥 찌고..

뭐가 잘못 된건가?
봉다리를 다시 꺼내봤더니..... 오마낫!... 찹쌀 가루라고 써 있는거예염. @.@

냉동가루는 쌀가루만 있는 줄 알고, 잘 보지도 않고 덥썩 사들고 왔더만 고거이 찹쌀 가루였던 것이었따는 것이었따..이론이론..

비록 꽃송편으로 다 만들어가지는 못해도, 몇개만 뽀인뜨로 끼워넣으려 했건만..
꽃송편은 무슨...꽃잎이며 줄기가 푸와~~악 퍼져갖구서리, 차마 눈 뜨고 못 봐 주겠더이다. >.<

평수 넓은 꽃송편 이하 2번, 3번은 우리 식구가 먹구..(그래도 맛은 괘안았쓰~ㅎㅎ)
다행히 흰색은 regular 송편으로 깨도 넣고, 밤도 넣고... 반죽도 쫄깃쫄깃~

통조림 밤이 그냥 먹기엔 무쟈게 달던데, 소로 쓰니 들어가는 양이 적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적당히 단 맛이 나는게 딱!이더라구여.


그 분댁에 허우대 멀쩡한 흰송편만 델꼬 갈까 하다가..
그래도 꽃송편도 하긴 했어욤.. -.-..증거 삼아, 쑥송편(아니 쑥 찹쌀 부꾸미)도 몇개 갖고 갔다져.

퐈~악 누워있는 애들은 안 담을래요..
주장했건만..괜찮다고...같이 담으라셔서..v.v

    

노르스름...밤 들은 걸로 잡수세요~

쑥 부꾸미도 나름 송편인척 하고 있네여..ㅎㅎ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냐오
    '04.11.17 3:32 PM

    맛있어 보여요~ 근데 흰색이었군요...제 눈엔 사아~짝 핑크기가 도는 걸로 보이는게...제 눈이 영 믿음직스럽지 못한-_-

  • 2. 달려라하니
    '04.11.17 4:01 PM

    ㅋㅋ..
    그래도 송편 만드신 정성이 어디가나요?
    맛있으면 됐죠!
    가끔 이런 일들이 삶을 조화롭게 하나봐요...ㅎㅎ

  • 3. cinema
    '04.11.17 5:40 PM

    제가 보기엔 이뿌기만하구만.....^^
    이밤에 먹고 싶어 죽을꺼 (?)같아요..ㅜ.ㅜ
    제가 떡순이 거든요..
    님이 책임지세요...

  • 4. 세바뤼
    '04.11.17 6:11 PM

    맛있겠어요..
    님보면 늘 대단하다는 말밖에..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 5. 김혜경
    '04.11.17 8:22 PM

    큭큭...근데..솔잎은 어디서 구하셨어요?아..거기도 소나무 있나??

  • 6. 미스테리
    '04.11.17 8:39 PM

    맛있기만 하면 상관없다는...^^;;;
    저두 이번에 떡좀 만들어 보겠다고 쌀가루는 왕창빻아 얼려놨는데 아직도...ㅜ.ㅡ

    송편인 척하고 있는 애들은 찹쌀송편......오때요??
    퍼졌어도 더 쫄깃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7. 홍차새댁
    '04.11.17 9:26 PM

    ㅋㅋㅋ 찹쌀 송편 맛은 어떤가요? 쫄깃쫄깃하겠죠 ^^

  • 8. Joanne
    '04.11.18 7:18 AM

    여러분께서 찹쌀 송편으로 지어주셨네요? ㅎㅎ
    쫄깃쫄깃..갸네들도 맛있었구욤. 흰 송편은 더더 쫄깃쫄깃..^^

    글구, 여기 미국 동부에도 동네방네 소나무 엄청 많아요.
    근데 솔잎 딸 때마다...소나무한테도 쩜 미안하고..뭣보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뭐라 생각할까?
    -.- 어쩌다 스쿨버스라도 지나갈라치면 흐미...애덜 앞에서 '자연보호' 정신에 위배하는 행동을 하는 아짐으로써 얼굴이 벌개진다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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