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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그들아~~ 비비 묵자!!(키톡입성^^)

| 조회수 : 3,243 | 추천수 : 2
작성일 : 2004-11-05 16:50:51
드디어 지도 해 냈심니다.  다 님들의 기대와 성원 덕분 이라꼬 생각 함니다.
그라이, 먼저 님들께서 지 절을 받으시야지예~~
샘! 그라고 님들!! 주~왁~~ 들 앉으시이소~~   꾸~욱~~벅~~!!  감싸 합니데이.
사실 밸로 잘하지도 몬하는기(못하는 사람이) 이래 광고도 마이하고, 촌시러븐 갱상도
말이나 써샀코........ 앞으로는 더 잘 하끼예~~ *^^*

오늘은 처음 키톡에 입성하는 날이지만, 평소 있는 그대로 보여 드릴라꼬 우리 아들(아이들)
학교 급식을 올리 봤심니다. 아들 믹이는대는 그래도 한 능력 한다는 소리 마이 듣고 사는데,
혹 도움이 되신다면 급식에 대한 사진도 레시피와 함께 마이 올리겠심니다.

오늘은 비빔밥이 였심니다.
금요일은 언제나 특별식이라 케서 한 두달간은 햄버거니, 김밥이니, 샌드위치니, 갈비찜이니
하면서 아들 구미를 돋구는 것만 했는데, 엄마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힘입어 오늘은 야채를
골고리 함 믹이보자 해서 선택했던 식단 임니다.   아들이 워낙 집에서는 야채를 멀리하고
또 고기류나 인스턴트만 찾는 터라 엄마들이 내가 믹이면 뭐든 잘 먹으니까 지발 쫌 해 달라꼬
통 사정을 하더라꼬예.  그래서 아들은 쪼매 실망을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믹이고 왔심니다.
제일 작은 얼라들 반은 아예 가서 이래 노래도 불러주가메..........
"자~아~!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양손으로 팍팍~~ 비비 주세용~~~~"

비빔밥이야 모두들 잘 아시는거고 또 잘 드시는 음식이라 더이상 설명 드릴끼 엄심니다.
그저 우리 아들은 오늘 이렇게 믹이 봤심니다.

1.야채 : 콩나물, 무나물, 가지나물, 시금치나물, 호박나물, 당근
            이중에서 그나마 접하는 나물이(집에서) 콩나물이라 카더라꼬예. 모두 어른이 싫어해서
            안먹거나 또 아들이 싫어해서 안사고...... 이래 핑게 엄는 무덤이 없다꼬..........ㅉㅉㅉ
         1)지는 하나하나 대치가(대쳐서 혹은 삶아서) 하지 않고, 갱상도식 제사 나물 맨키로(처럼)
            큰 냄비에 채썬 무우를 소금과 멸치가루조금 참기름 그리고 파/마늘 다진것에 조물조물
            해서 놓고 그옆엔 콩나물을 비슷한 방식으로 조물조물해서 같이 놓아, 물을 쫌 두르고
            불에 올맀심니다.
          2)가지는 통채 쪄서 손으로 잘게 찢은 뒤 참기름/마늘/소금으로 간했고예,
          3)호박은 채썰어 한 10분간 소금에 간한뒤 마늘/소고기(밑간 된)/참기름/물 약간 두르고
             약간 볶듯 했심니다.  바다가 먼 관계로 조개를 사용 몬한기 아쉽심니다. ㅠㅠ
          4)당근은 채썰어 볶고, 시금치는 대쳐서 좀 작게 썬뒤 참기름에 무쳤고예.
2.비빔장 : 쇠고기 고추장인데, 밑간한 쇠고기와 고추장 그리고 사과간것, 케쳡을 넣어 매콤
             하면서도 달콤함 맛이 나게 했더니, 하나도 안맵다고 다들 이 많은 장들을 더 떠가는
             통에 다 비아(비워) 뿌심니다.
             참고로, 지는 아들 반찬에(특히 소스나 장 만들때) 단맛이 들어가야 하면 설탕은 쪼매
             쓰고 제철 과일을 많이 갈아 넣는 편이지예. 설탕보다도 엄치 좋고 또 맛도 그게 더
             좋터라꼬예. 귀찮기는 하지만도, 설탕에 쉽게 손이 가다보면(예전에 엄마들 맛낸다꼬
             미원 같은거 마이 쓰싰듯이) 그래 길들여 질것이고, 그라다 보면 니아 내아 할꺼 엄시
             건강에는 신경을 덜 쓰게 안 되겠심니까.  그래서 손이 한번 마이 가고 귀찮은 동작을
             한번 더 하더라도, 내 아 입에 드가는 거 맹근다 맘먹고 지를 그래 길들이고 있심니다.
3.그위에 계란 이쁘게 부치가 올맀고, 물김치와 김치를 줬심니다.

메뉴는 별거 정말 아님니다. 그치만도 특별히 드간기 하나 더 있는데, 지는 그것에 늘 자부심을
느끼고 있심니다. 바로 "사랑과 정성" 임니다.  나물 하나하나 살때부터 지가 직접 가서, 혹 병
이라도 든 부분은 엄는지도 꼼꼼히 잘 살피보고, 또 싸게 파는 가게의 주인이 아무리 지를
유혹해도 꿋꿋이 비싸지만 좋은 걸로만 안 사옴니까.
그거 뿐이겠심니까, 손질할때도 또 반찬 맹글때도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합니다.
부처님, 하나님 아버지, 모든 천지신명께 지의 정성과 사랑으로 이 음식을 잘 만들어, 또 아들이
맛있게 건강히 잘 먹을수 있도록 해달라꼬 말이지예.
그래서 아마, 지가 실력이 쫌 마이 부족해도 카바가 되는 갑심니다. ^^

참!기도하는 맴 하니까 이런 우스운 얘기가 생각 나는데,
지가 교회 다닌지 인자 딱 한달 됐심니다.  우리 아는(딸은) 그래도 학교 재단이 기독교라서
제법 기도도 잘하고 찬송도 잘하고 그카는데, 지는 큰목사님이나 찾아싸코........
어느날 딸아가 밥묵기전에 기도를 하자 카데요.  그래서 하자 켔지예.
그란데, 갑자기 지보고 하라 안함니까.  몬한다고 버팄드만 "자꾸 해봐야 늘지~~" 라고
자꾸 재촉을 하더라꼬예.  그래서 할수엄씨 날달걀 하나 묵고 목청 가다듬고 이래 했심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 아버님! 우리에게 일용할 ......... 아멘~~'
쫌 이상 안 합니까????  우리 아가 다 끝나이 이래 쫑코를(무안을) 줍디다.
"왜 하나님 아버님이야???  엄마 시아버님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야. 똑바로 좀 하지...."
에구 가스나..... -.- ::   그래 니 똑똑다~~!!  
아버님이면 우떻고 아버지면 우떻노. 아버지보다 더 존경시러버서 아버님이라 켔구만....
안그렇습니까????????????    ....... 이기 아인가............. -.-::
  
오늘도 우리 아들(아이들) 지의 이런 기도에 부응이라도 하듯 너무 잘 무우주가(먹어줘서)
행복 했고예, 그 기쁜 맘으로 용기내어 별거 아닌 이음식을 프로님들 앞에 당당히 내 놓게
되었심니다. 이쁘게 봐 주시고예~~  인자부터는 자주 사진과 재미있는 얘기 올리도록
하겠심니다.         감싸합니데이~~~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11.5 4:53 PM

    짝짝짝...사진을 가지고 키톡 입성한 것 축하드립니다....그저 음식에는 사랑과 정성이라는 양념이 젤이지요??

  • 2. 김혜진
    '04.11.5 4:54 PM

    사진이 뜸니까? 지는 안뜨는데........

  • 3. koko
    '04.11.5 4:55 PM

    안녕하세요? 저도 중국에 있답니다. 님 유치원 하시는 건가요? 너무 맛있는 급식이네요..나물을 그냥 불에 올리고 살짝 끓이는건가요?

  • 4. 김혜진
    '04.11.5 4:59 PM

    다행히 다른분들은 뜨는감네예~~ 우리집 컴퓨터가 지를 닮아가 18세기라서리~~

    아니요, 유치원이 아니고 여기 쿤밍에 있는 한국국제학교 급식을 선생님들과 엄마들의
    부탁에 의해 감히 맡아서 하고 있는 사람 입니다.
    참! 나물은(콩나물/무) 냄비에 넣고 불에 올려 끓은후 김이 나면 어느정도 익었겠다
    싶을때 불을 끄사면 되고예, 나중에 참기름 서너방울과 깨소금을 얹으시면 됨니다.

  • 5. 미스테리
    '04.11.5 5:06 PM

    와...입성을 추카 드려요...사진이름이 다 영문이어야 뜨는데 아마 사진..이란 한글이
    들어가서 일꺼예요...그쵸..다른님들...!!

    그래도 하나님 할아버님이라 안그러셔서 다행예요^^;

  • 6. koko
    '04.11.5 5:08 PM

    실시간 답변 감사드립니다..저는 북경에 있는데, 쿤밍(곤명이죠?)은 남쪽인것같네요...님이 말씀하신 비빔국수, 북경에선 아직 못봤는데..넘나 먹고 싶어요

  • 7. 라라
    '04.11.5 5:12 PM

    지느 아직 유령신세를 못 면하는데 혜진님 진짜로 큰 일 했심미더.
    억수로 축하합미데이...

  • 8. 고미
    '04.11.5 5:15 PM

    사진이 나날이 느십니다.
    부럽습니다.
    디카 장롱에 처박아 두고 나도 사진 함 올려봐야 하는데 하고 벼르기만 하는 아짐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 9. 자수정
    '04.11.5 5:20 PM

    먼저 키톡 입성하는거 축하드리구요.. 근데 사진 나올 자리에 저두 배꼽만 나오네요.. 사진 다운로드 클릭 아니깐 나오네요. 잘 나왔어요..... 맛 있어 보여요.

  • 10. 어중간한와이푸
    '04.11.5 5:33 PM

    와우 !!!
    *** 꽁시 꽁시! ***
    지~인~짜 화려하게 등극하시네예...^^
    나물이...그기 보기보담 참 손 많이가는 찬인디...
    학부형님들이 얼마나 안심이 되시겠어요! 설탕보다 제철과일을 쓰실 정성인데...

  • 11. 헤르미온느
    '04.11.5 5:35 PM

    진짜로 맛있는 갱상도식 비빔밥이네예~...억수로 맛있겠네예~
    사진 테두리에 빨간 물방울, 예술입니더~

  • 12. 뿔린 다시마
    '04.11.5 5:43 PM

    환잉환잉~~! 키톡 입성 축하드립니다... 저도 사랑과 정성 가득 든 급식 먹고파요.

  • 13. 모란
    '04.11.5 6:04 PM

    아이고 참말로 맛있어 보이네예. 억수로 부럽다 아입니꺼...

  • 14. 차니
    '04.11.5 6:17 PM

    수고 많으시네요.
    지도 중국사는 아줌인데....ㅋㅋㅋ
    많은 활약 부탁합니다.

  • 15. 지성조아
    '04.11.5 6:34 PM

    사진 이뻐요~~
    플레임까지 잘 넣으시궁~~ 어디가서 사진초보라 하시면 돌맞겠는데요..^^
    이젠 날짜 안뜨게 하시구 그자리에 멋진 혜진님 이니셜 떠~억 박으셔요~~
    깔끔하고 맛있어 보여요.

  • 16. 김혜진
    '04.11.5 6:39 PM

    지성조아님! 지도 넘부럽지 않게 내이름 석자 떠~억 박아뿌고 싶어예.......
    그란데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ㅠㅠ 맴이 아픕니다.
    왜카냐면, 디카를 중국에서 산 관계로 한문 해석해가매 띄우기가 그래 수헐한게
    (쉬운게) 아니더라꼬예~~ 흑흑흑~~!!
    그래서 내일부터 일룔까지 공부를 좀더 할까 싶어예~~ 감싸합니데이~~

  • 17. 선화공주
    '04.11.5 6:48 PM

    하하하...넘 정성들인 급식이네요..왜 헤진님께 맡겼는지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사진으로 보니..더욱 확고히 느껴집니당..^^
    사진과 함께 키톡입성 축하드려요..^^

  • 18. 헤스티아
    '04.11.5 8:53 PM

    우아 넘 멋진 혜진님!!
    파일 이름을 한글로 하지 마시고 영어로 하시면, 더 많은 분들이, 바로 보실 수 있어요^^

  • 19. 다혜엄마
    '04.11.5 11:10 PM

    킥톡에 들어오면 자꾸 입안에 침이 고여~~~
    비빔밥 넘 먹구싶다.

  • 20. 달콤키위
    '04.11.6 1:26 AM

    아.. 무콩나물 삶은거 말씀하시는기지요? 울 엄마가 한번씩 반찬으로 하시는데
    뭐든 잘 안 가리는 식성인 제가 그나마 잘 안먹는 반찬이 거 무랑 콩나물 삶은거였답니다.
    무생재레기나 콩나물은 무지 좋아하는데 이상하게스리 엄마가 그렇게 내 놓으면 손이 잘 안가었어예.
    근데 며칠전인가 갑자기 그게 막 생각이 나더라꼬에.
    속으로 엄마 카면서 쫌 슬퍼했어예.

    갑자기
    제사밥이 막 먹고 싶고 엄마가 보고싶어지네예. 힝힝.. 혜진아지매 책임 지시소.

  • 21. bansok
    '04.11.6 6:21 AM

    나는 사진이 않보이는데요, 정말 보고 싶은데, 님의글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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