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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티라미수 만들었습니다~~~

| 조회수 : 4,079 | 추천수 : 7
작성일 : 2004-10-16 18:29:15
오늘이 대학때 같이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했던 언니의 결혼식 날이에요.
간만에 그때 선배, 친구, 후배 10명 정도 모여 결혼식도 보고 차도 한잔 하게 되었거든요.
저번 치즈케이크 성공에 아주 업!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겁도 없이 티라미수를 만들어 가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비밀의 손맛 레시피를 곰곰히 보니까, 시간이 지나면 형태가 무너질 것 같은 예감이 들더라구요.
이것저것 생각해보니 젤라틴, 생크림 휘핑 같은 대안이 떠오르긴 했는데 자신이 없어서 요리조리Q&A에
SOS를 날렸습니다. 요리 초짜인 저를 구원해주신 분은 빈수레 님이었구요. 아래는 빈수레 님의 답변이자, 젤라틴이 들어가는 티라미수의 레시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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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확실하게 무너집니다.
제과점들에서, 안 무너진 채로 파는 것들, 다들 젤라틴 넣은 겁니다.
호텔제과점에서 만드는 것에도 레시피에 젤라틴이 떡~~하니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생크림 휘핑해서 섞어봤자...아무리 부드럽게한 크림치즈라도 달랑 크림치즈에다가만 섞을라면 그렇게 부드럽게 크림이랑 섞이지도 않을 것이고, 섞다가 거품 다 꺼질걸요??

신라호텔 주방장들이 낸 레시피로 해 보세요,
여기서는 달걀노른자에 물이랑 설탕 섞어서 중탕으로 휘핑한 후에
찬물에 불린 젤라틴을 넣고 식혀서,
부드럽게한 크림치즈에 잘 섞은 후에,
단단하게 휘핑한 휘핑크림을 섞으니까,
거품도 죽지않고 잘 섞이기도 하더이다.

과정이 한단계 더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젤라틴도 그리 많이는 안 들어가더이다...

분량은....
크림치즈 170그람에 대해서,
달걀노른자 2개, 설탕 40그람, 물 30씨씨, 휘핑 안한 생크림 340씨씨, 젤라틴 3그람...입니다.

전날 만들어 뒀다가 들고 가도 됩니다, 오히려 커피시럽맛이 충분히 배고
향이 잘 어우러져서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남들도 그러기는 합니다..^^;;;)

그래도 요즘 날씨면 실내는 난방을 하고 사람들이 많으면 온도가 더 올라가니,
가능하면 한시간이라도 더 시원한 곳에 두시는 것이 나을 겁니다.
(하다못해, 그늘에 주차해 둔 차 트렁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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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을 1.5배로 해서 21센티 짜리 무스링틀에 굳혔습니다.
(그러고도 남아서 밥그릇보다 큰 유리볼에 저랑 신랑 먹을 것 남겼답니다)
16시간 정도 냉장실, 그 다음에는 2시간 정도 냉동실에서도 두었어요.
날이 너무 좋아서 자꾸 녹을까봐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사람들의 호기심 찬 눈빛에 등장한 케이크는 그 모습 그대로 조신하게, 아주 얌전히 잘 있더라구요~~
다들 "정말 직접 만든 것 맞냐~"라는 감탄을 하는 것으로 보아 실패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레시피 분량 지키시면 정말 사는 것과 같은 맛의 티라미수를 드실 수 있습니다.

집에서 그냥 드실 거라면 젤라틴 넣지 말고 비밀의 손맛 레시피대로 만드셔서 냉장실에서만 굳히세요.
12시간 넘게 냉장실에서 차갑게 해준 티라미수만큼 맛있는 케이크는 없는 거 같아요ㅠ_ㅠ

참, 위에 사진은 들고 예식장 가기 전에 빨간 부직포(전에 치즈케이크 장식하고 남은 것;;) 깔고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티라미수 시트 사진입니다. 카스테라 사서 쓸까 하다가 하는 김에 쿠쿠밥솥으로 만들어봤어요.
아마 82쿡에도 올라와 있었던 것 같은데, 나물 님의 전기밥솥으로 만드는 시트입니다.
(관련레시피 링크 : http://cauart.com/community/zboard.php?id=p1&page=27&sn1=&divpage=1&sn=off&ss...
저는 밥솥이 10인용이라 레시피의 1.5배로 만들었더니 저 두께가 나왔습니다.
빵칼이 없어서 무식하게 식칼로 잘랐더니 스폰지가 6장 밖에 안 나왔어요ㅠ_ㅠ


아, 주저리 주저리 너무 말이 길었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도와주신 빈수레 님, 그리고 82쿡 회원 여러분 즐거운 주말 되세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드니댁
    '04.10.16 6:37 PM

    와~ 너무 환상적이네요. 레드카펫^^ 위의 티라미수라 더 멋지게 보이는지도~
    너무 얌전하고 예뻐요 맛도 좋겠죠?
    그날 참석한 분들이 부럽네요^^

  • 2. 앙팡
    '04.10.16 8:41 PM

    너무 예뻐요..

  • 3. 감자
    '04.10.16 10:50 PM

    예술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방법이,,,,

  • 4. 빈수레
    '04.10.16 11:42 PM

    와~~!!@@

    옆면을 어찌 저리 깨끗하게 정리를 하셨어요???
    전...옆면 장식 좀 할라다가, 본판 자체를 망칠 뻔~한 적이 두어 번 있어서,
    저렇게 테 두른 마무리는 한번도 못 했어요...

    대신, 판쵸컬릿을 칼로 썰어서 붙었지요(제이미가 긁어서 하는 것처럼, 얇게잘리도록 애써서 자른 것들..^^;;;)

  • 5. blue violet
    '04.10.17 5:41 AM

    참 잘하셨어요.
    steal님 레시피대로 한 번 해볼게요.

  • 6. 배짱
    '04.10.17 8:16 AM

    대단하세요.
    저도 궁금한것이, 어떻게 옆면을 저리 깨끗이 하셨어요?
    정말 맛있겠어요.

  • 7. 아라레
    '04.10.17 9:16 AM

    정말 저것이 집에서 만든 케이크란 말입니까????!!!! @_@
    더구나 밥통으로...
    솜씨가 대단하세요!

  • 8. 예술이
    '04.10.17 10:25 AM

    기가 막혀요.

  • 9. steal
    '04.10.17 12:29 PM

    시드니댁 님, 제가 보기에도 흐뭇하게 잘 나와서 놀랐답니다. 부직포의 효과가 저리 좋을 줄이야;; 사진이라 더 좋아보이는 걸지도 몰라요;;

    파파야 님, 아이고 저 솜씨로 어디를 팔아요. 사진 안 나온 구석은 매끄럽지 않고 스폰지도 보이고 엉망이랍니다;;;

    앙팡 님, 감자님, 과분한 칭찬입니다. 감사합니다^^

    빈수레 님, 덕분에 제가 어찌나 칭찬을 많이 들었는지요^^ 옆면은 특별히 다듬은 게 아니구요. 저는 무스링 틀에서 굳혔기 때문에, 틀 밖에 뜨거운 물수건 둘렀다가 살살 그 틀을 들어냈더니 저렇게 이쁘게 나오더라구요. 초콜릿으로 장식해도 예쁘겠어요*_* 저는 다음에 만들 때는 시트에 무가당 코코아가루를 넣어볼까,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그럼 자른 단면이 더 이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근데 언제가 될지, 아하하하;;;

    blue violet 님, 감사합니다. 제 레시피가 아니라 신라호텔 주방장들 레시피에요. 빈수레 님이 알려주셨지요. 근데 집에서 드실거면 젤라틴 넣는 과정만 빼셔도 될 듯해요. 꼭 맛난 티라미수 만들어 드세요^^

    배짱 님, 옆면의 비밀이 들통나서 지금 저는 부끄럽습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라레 님, 아이고 감사합니다. 저도 쿠쿠밥솥을 이렇게 잘 활용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오븐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정말 하다보니까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시트도 포실포실하니 맛났습니다.

    예술이 님, 감사합니다. 좋은 일요일 되세요^^

  • 10. 이론의 여왕
    '04.10.17 1:30 PM

    아직도 남아있나요? 저 지금 커피 한잔 들고서 스틸님 댁에 쳐들어갈랍니당!! ㅎㅎ

  • 11. steal
    '04.10.17 4:31 PM

    여왕님~~ 저 영등포 살아요. 얼른 오세요^^ 저랑 신랑 먹으려고 유리볼에 만들어 둔 거, 지금 절반도 넘게 남아 있습니다. 당최 우리 신랑은 단 거라면 질색이라...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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