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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남편 생일상 망친 이야기 (사진없음)

| 조회수 : 2,856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4-09-17 10:10:36
어제가 남편 생일이었어요.
아침에 미역국으로 간단히 먹여 보내고 저녁을 아주 멋지게 차려낼려고 했죠.

제가 준비한 메뉴는 싸랏님의 해산물 스파게티(글을 지우셨더라구요. 레시피 저장은 해놓았었지만..),
싸우전 아일랜드 소스 샐러드,
토마토 바질 브루스케타 였어요.

원래 레시피는

1. 새우는 껍질을 완전히 까서 등에 내장을 제거한다.

2. 한치는 껍질을 벗겨 링으로 잘라둔다.

3. 홍합(한묶음)은 전날 소금물에 담궈서 냉장고에 넣어둔거 소금 다시한번 뿌려서 씻은담에 헹군다.

4. 팬에 먼저 마늘을 10개 정도를 편으로 잘라서 올리브오일에 마른고추 듬뿍~ 한 15개(?)랑 넣고 마늘이 노릿할 정도로 볶으세요.

5. 마늘이 노릿할때 새우, 한치를 넣어서 반만 익히신 후에 새우, 한치를 건져서 따로 두세요

6. 4의 팬에 홍합을 넣어서 다시 볶으세요 기름을 온몸에 발라주듯이~ 그리고 화이트와인 한컵~ 주룩~

7. 어느정도 볶다보면 홍합국물이 나오기 시작하죠~ 뚜껑을 덮으시고 홍합이 어느정도 익을때 까지 두세요

8. 홍합이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토마토쏘쓰(32oz) 2캔, 그리고 생토마토 껍질 벗긴것 3개를 잘라서 같이 넣으면서 바질반컵 그리고 따로 볶아둔 새우랑 한치를 넣었어여~

9. 바글바글~ 끓으면 소금으로 간을 한다.


였죠.
근데 홍합은 일욜에 사와서 손질도 안해놓고 냉동실로 직행,
새우는 생물 새우를 못사서 좀 굵은 칵테일 새우로 사고, 한치는 생략하고,
마른고추도 구할 수가 없어서 그냥 빨간고추 얼려놓았던거 사용하고,
자스민님이 해물로 스파게티할 때는 홀토마토나 토마토 페이스트를 사용하라고 하셔서
헌트 홀토마토 1캔을 썼어요.
바질은 말려서 가루 내어놓은 제품을 사용하구요.

근데 처음에 홍합 넣고 볶을때부터 얘들이 입을 안벌려서 사람 불안하게 만들더니
나중에 다 해놓고 보니 홍합들이 거의 쪼그라들어서 한쪽 껍데기에 찰싹 붙어있더군요.
그리고 생토마토랑 홀토마토를 넣었는데
스파게티 소스같이 빨갛게 안되고 허여멀겋게 되어버리고,
좀 쫄이면 괜찮아질라나 해서 쫄였더니 나중에는 소스가 2인분도 안되버리더라구요.

어휴 한 번도 안해본 메뉴를 한답시고 제 동생까지 불러놓고는
완전 망쳤다는거 아닙니까..
그나마 남편은 마늘빵과 토마토 브루스케타(스파게띠아의 바실리코 같은것)를 맛있게 먹고,
제 동생은 화이트와인을 맛나게 먹더군요. ㅡㅡ;
저는 완전 의욕상실해서 거의 안먹었어요.

역시 스파게티 소스를 사용해서 하는 스파게티가 저의 한계였나봐요.

정신없는 와중에 컵까지 깨뜨리고,
케이크는 생크림 위에 초콜렛 조각조각이 장식된 것이었는데
남편이 초를 끄면서 넘 세게 부는바람에 초콜렛 조각이 식탁 여기저기에 다 날리고.. ㅡㅡ;
설겆이하고 치우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지성조아님의 불낙전골과 싸랏님의 해물 스파게티 중에서 갈등하다가
불낙전골이라는 것을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기에 스파게티를 선택했는데 ㅠ_ㅠ

어제의 교훈은 처음 해보는 메뉴는 특별한 날 시도하지 말자 였슴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보성우
    '04.9.17 10:15 AM

    150% 공감합니다
    처음해보는 메뉴는 특별한 날 시도하지 말자...
    저도 사무칩니다....ㅜ_ㅜ;

    대신 약간 만만한 친정엄마 친언니 오면 그때
    해본답니다...
    케케케....

  • 2. 히메
    '04.9.17 11:21 AM

    저도 비슷한 경험있는데..결혼하고 2번째 메뉸가 얼려논 밥이 있어서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는데 냉동밥을 해동을 안하고 볶았어요. 당근 중간에 슬슬 녹을줄 알고-_-

    같은 후라이팬 안에서 김치는 타 올라가고 냉동밥은 꿈쩍도 안하고..넘 당황해서 칼로 밥을 썰고-_-;;;;;

    완전 개죽이었져. 그 뒤로 김치볶음밥만 보면 아니 얘기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했어요. ㅎㅎ

  • 3. 뚜띠
    '04.9.17 11:39 AM

    큭 저두..
    손님 초대해 놓고... 깐소새우 한다고 했다가 시간 없어서 볶았더니...
    새우는 손톱만해지고.... ㅋㅋ 간도 대충해서 엄청 짜지고...
    그래서 결국 못 놓고... 조기 구워서 올렸다는... 푸하 그 때 생각나네요...

  • 4. 나너하나
    '04.9.17 11:51 AM

    전 돼콩찜요...
    그것도 젤 어려운 큰아주버님께 접대했는데 실패해서 어찌나 민망하던지..
    아참..사우전아일랜드를 보니
    지난주에 본 서프라이즈가 생각나네요..감동이었는데..

    남편생일상 챙겨주시는 모습 참 보기 좋네요..
    전 외식하는데..^^

  • 5. 런~
    '04.9.17 11:52 AM

    맨날 거한 생일상 보다가 기죽어 있었는데..^^;;
    휴....웬지 용기가..^^

  • 6. 헤스티아
    '04.9.17 12:57 PM

    맞아맞아.. 친구들 오면 실험적인 메뉴를 내구요.. 어른들 오시면 결국 전통상차림이 되지요-..-;;

  • 7. 짱여사
    '04.9.17 2:00 PM

    저도 그늠의 스파게티가 잘 안된다는...
    아니... 다~아 안되어요..
    그래도 애 쓰셨어요.. 남편분 그건 알아주실 겁니다..^^

  • 8. 롱롱
    '04.9.17 4:40 PM

    저두 돼콩찜했다가 망했답니다. ^^

    망쳤는데 남편이랑 동생이 그래도 맛있다고 ㅡㅡ; 어찌나 위로를 하던지
    더 기분이 요상했답니다. 맛없는데..

    남편이 어제 강조했던 말은
    "내가 좋아하는건 미트소스 스파게티인거 알지?
    담부터는 새로운거 할려고 애쓰지 말고 하던대로 해줘~"

    결론은 어제 했던거 다시는 하지말고 스파게티 소스를 이용해서 해달라는 야그입니다. 흑~~

  • 9. jasmine
    '04.9.17 9:04 PM

    레시피대로 하셨을텐데...어디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몇 번 더 해보세요. 전 백설기 완성하는데, 쌀 4kg 버렸어요. 요리는 그렇게 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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